봄꽃을 담으러 도시 사람들은 먼 곳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삭막하다는 것이겠지요?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다 도로변에 자리잡은 꽃들을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손에 의해 자리를 잡고 자란 꽃들이지만 지금은 뿌리를 내리고 그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차로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큰 바위틈 사이로 꽃들이 피었습니다. 처음 바위만 있을때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풍경이었지만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꽃들이 삭막함을 덜어내고 있습니다. 사이사이 자리잡은 꽃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형형 색색의 꽃들은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 이제서야 꽃들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껴봅니다. 그 자리에 옹색하고 좋지 못해도 꽃이 피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피어난 ..
날씨는 갑자기 봄을 건너뛰어 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벼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더 급해질 듯 합니다. 그동안 이상 저온으로 미뤄두었던 논 농사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이겠지요. 김포의 이른 아침 햇살이 강렬합니다. 살찍 끼었던 안개가 금새 사라지고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 논은 거대한 거울이 됩니다. 논에 물대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황량했던 논에 활기가 차고 있습니다. 작은 비닐 하우스안에 있던 모판의 모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추운 봄을 숨죽이고 보냈던 모들이 햇살을 받아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모들은 잔디와 같아 보입니다. 초록의 이 모들은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노란색의 벼로 변해있겠지요? 모판들이 하나 둘 논의 가상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내기가 기계로 이루어지는 탓..
2010년 봄은 그 명함을 내밀기 민망할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듯함 보다 싸늘함이 더 느껴지기도 하고요. 봄 꽃들도 그 화려함이 덜 한 듯 합니다. 그래도 봄 하면 화사한 봄 꽃이 있어야겠지요? 제가 사는 김포에도 벚꽃길이 있습니다. 몇 년전 심은 벚꽃나무들이 제법 화려한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하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순 백의 꽃은 봄 햇살과 함께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개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개천을 따라 줄지어 있는 벚꽃 나무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늦은 봄 때문에 그 개화 시기가 늦어진 탓일까요? 꽃들은 봄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경쟁하듯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만개한 벚꽃나무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하얀 세상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제가 김포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집 배란다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벽 하늘을 무심코 보다가 갑자가 카메라를 찾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요. 이렇게 둥근 해를 볼 수 있어 좋았던 어느 날입니다. 붉은 하늘과 함께 하니 온 몸에 에너지가 느껴지더군요. 이 순간만큼은 태양의 에너지를 더 혼자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모습들도 집앞에 높은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점점 보기 힘들어질 듯 합니다. 사는 곳이 발전하는 것은 좋은데 멋진 풍경을 잃게 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젠 이 모습들을 담으러 동네 앞산을 올라야 할 듯 하네요. 멋진 풍경을 공짜로 보지말고 좀 더 부지런해지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당분간은 사진으로 붉은 일출의 에너지를 느껴야겠습니다.
항구를 찾는 것은 항상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다양한 표정들이 있기 때문이죠. 김포 대명항에서도 그 모습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같은 김포에 살지만 버스로 1시간여 가야 하는 곳이 대명항입니다. 꽤 많은 정거장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도 갈때마다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곳이기에 가는 과정의 수고를 잊게 해줍니다. 저는 해질 무렵의 항구가 좋습니다. 치열한 삶 속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일까요? 정박된 어선들이 쉬는 모습이 편안함을 줍니다. 해질녁의 모습을 카메라 세팅을 조절해서 보라색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보라색의 물결 속에서 잠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착각에 빠져봅니다. 한 낮의 역동적인 모습도 좋습니다. 바람 많이 불던날의 풍경입니다. 일렁이는 물살과 뭉게 구름이 한께 하는 항구는 강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