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을 다니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평소에 볼 수 없는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도시의 빌딩과 속도감 넘치는 자동차, 매연 속에서 잊었던 것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감성이 다시 살아나는 것 또한 느낍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과 삶이 함께 한 풍경이 있어 그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 웅장하고 멋진 풍경은 외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농어촌의 소박하고 평화로움을 줍니다. 이른 새벽 햇살에 대지가 깨어나면 부지런한 농부의 하루도 함께 시작합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지만 또 다른 밭농사를 위한 준비는 멈춤이 없습니다. 아침을 여는 농부의 모습은 어느 아침 풍경보다 아름답습니다. 척박한 지형을 개간..
남해의 여러 이야기들도 이제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단 이틀간이었지만 제가 보고 느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남해가 왜 보물섬이라 하는지 실감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숨가쁜 일정을 보냈지만 남해의 전체 모습 중 일부분만 본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라는 크기도 있지만 발길 닿은 모든 곳이 멋진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늦가을에 만난 남해의 풍경이 오랜동안 제 기억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남해의 붉은 일출은 가장 인상적으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새벽의 여명과 함께 하는 어촌의 평화로운 풍경은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태양이 가져다 준 강렬한 에너지가 비치는 바다는 거대한 용광로 같았습니다. 해뜨기 전의 설레임 끝에 맞이한 일출은 기다림의 즐거움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등대 사이로 ..
남해군은 멋진 풍경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온화한 기후에 근거한 농산물과 풍부한 어족 자원도 남해군의 자랑입니다. 이런 남해에서 오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사적 제232호인 이충무공전몰유허와 유배문학관이 그곳입니다. 다른 지방의 유적과 달리 현대적인 시설과 지역의 특색이 잘 드러난 곳이었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해의 작은 포구입니다. 지금은 그 존재감마저 미약한 곳이지만 그 옛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그 삶을 다한 노량해전은 남해 앞다에서 펼쳐졌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왜군들을 단 한명도 허락하지 않았고 죽음을 불사한 일전을 벌였습니다. 그는 선봉에 서서 격전을 ..
남해의 온화한 해양성 기후는 농작물 생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봄 여름에는 벼를 재배하고 가을, 겨울에는 밭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남해를 찾았을 때는 벼 농사가 끝나고 새로운 밭 농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남해의 해풍을 맞고 자라는 농작물들은 남해를 더욱 더 풍요롭게 하고 있었습니다. 남해의 해풍은 농작물의 병충해를 막아주고 생육에 큰 도움을 줍니다. 해풍을 맞고 자란 농작물들은 그만큼 신선하고 좋은 품질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벼 추수가 끝난 들판이 초록의 물결로 뒤 덮였습니다. 시금치가 넓은 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남해해풍을 맞고 자라는 남해시금치는 병충해에 강하고 연한 것이 특징입니다. 온화한 기후는 남해 시금치의 저장성을 높이고 신선도 또한 좋게 만들어 줍니다. 시금치는 단백질과 각..
남해는 전국에서 4번째로 큰 섬입니다. 섬을 둘러싼 청정해역은 각종 어족 자원이 풍부합니다. 넓은 개펄은 또 다른 생명의 보고입니다. 섬을 둘러싼 풍요의 바다는 삶의 중요한 터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멋진 남해의 풍경과 함께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남해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어족자원을 통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것에서 벗어나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곳이 바다였습니다. 남해 섬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해안선 곳곳에는 작은 포구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포구로 부터 출발한 배들은 남해의 먼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고 이 곳 분들의 삶을 지탱해 주었을 것입니다. 이른 아침, 남해의 포구를 찾았을 때 작은 어섡들은 다음 조업을 위해 준비중이었습니다. 잔잔한 바다와 함께 하는 어선들의 모습은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남해 팸투어 기간 작은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어촌마을을 찾았습니다. 남해의 문항어촌체험마을이 그 곳입니다. 하루 2번 썰물때마다 이 마을 앞바다에 위치한 2개 섬이 연결됩니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는 바다 갈라짐이 일상의 한 가운데 있는 셈입니다. 물 때를 잘 맞아야 이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일정을 조정하면서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런 자연 현상와 함께 우리 바다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바다 풍경이 답답한 마음을 일순간 풀어주었습니다. 맑은 바닷물은 바다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점점 물이 빠지고 바다 가운데 외롭게 자리한 섬을 잇는 길이 생겼습니다. 한 때지만 이 섬의 외로움도 잠시 사라질 것입니다. 마을 앞다에 상장도와 하장도 두 개의 섬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