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사의 발전 과정에서 아파트는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자신의 부와 사회적 위치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재산 증식의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고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시세에 일희일비하곤 한다. 또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소위 좋은 입지에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 월수입의 상당 부분을 저축하고 돈을 모은다. 또한, 아파트를 위해 막대한 대출을 받고 상당한 이자를 부담하기도 한다. 모두 아파트가 자신의 부를 늘리고 그것이 보다 경제적인 풍요와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본래 아파트는 산업혁명 이후 인구의 도시 집중과 이에 따른 주거 문제 해결을 ..
임진왜란의 큰 전란 속에 나라를 구한 영웅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세 편의 영화 시리즈가 세 번째 작품 노량의 개봉과 함께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다. 다만, 세 번째 작품 '노량 죽음의 바다'는 한국 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명량'과 두 번째 작품 '한산'과 비교해 흥행에서는 다소 부족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전투 장면이 지나치게 비장하고 거북선이 적선에 파괴되는 모습은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전투신은 분명 이전 이순신 시리즈보다 발전되고 완성도를 더했지만, 몇 가지 부분으로 그 노력들이 가져지는 느낌도 있다. 한편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반일 선동 영화라고 한다든지 영화 속 이순신 장군이 마치 부하들..
12.12 군사반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 기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영화들은 재미와는 거리가 있는 탓에 대중성을 갖추지 못한 작품들 많다. 흥행을 한 영화들은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상상력이 더해진 스토리를 추가하거나 화려한 전쟁신이나 액션 등 볼거리를 더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곤 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아직 상당수 관련자들이 생존해 있음에도 과감히 12.12 군사반란을 영화에 담았고 군사반란이 있었던 1979년 12월 12일 밤부터 그다음 날 아침까지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담았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실존 인물과 달리했고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있지만, 12.12. 군사반란의 내용을 잘 모르고 보는 이들..
현대 사회에서 프로스포츠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인기 프로스포츠의 넓은 저변은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상승시켰고 그에 파생되는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도록 했다. 과거 프로스포츠는 경기장의 관중 수익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방송 중계권, 상표권을 이용한 각종 마케팅을 활발히 하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제 프로스포츠의 시장 규모는 상승을 초월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프로스포츠 스타들의 연봉 수준은 커진 시장에 비례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에서의 성공은 막대한 부와 명예를 불러오고 있다. 이에 프로스포츠 구단의 운영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벗어나 경영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재정적인 이익 창출에 더해 티 운영 전반에서 경영학의 요소가 추가..
최근까지 인류는 수년간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 속에서 살아야 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치명적인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류는 우주시대를 열어간다고 자부했던 문명의 취약성을 경험해야 했고, 무기력함을 느껴야 했다. 바이러스의 위협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현실에서 큰 공포 속에 살아가야 했다. 이런 상황은 산업혁명 이후 그리고 인류 문명이 발전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점점 사라져가는 상황 속 국경을 초월한 상호 교류와 소통의 통로마저 닫게 만들었다. 세계화의 흐름은 단절되고 각국은 자국의 생존에 주력했다 그 안에서도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반복하고 갈등이 커졌다. 그 속에서 중요한 가치인 인권도 생존의 가치 아래 놓이고 말았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이 불행한 상황을 이용해 이익..
아직도 타이타닉의 매력적이고 미소년 같은 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된 영화배우 디카프리오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 레버넌트(부제: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1월 14일 개봉했다. 이미 미국에서 골든글러브 주요 상을 휩쓸고 이어질 아카데미상에서도 각 부분에서 유력한 수상작으로 거론된 탓인지 영화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였다. 특히, 영화의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촬영 내내 인공조명을 쓰지 않고 시나리오의 흐름대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개봉 첫날 만난 레버넌트는 기대대로 주연 배우 디카프리오의 호연이 돋보였다. 기존의 깔끔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버린 디카프리오는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연기했다. 디카프리오가 주연인 것을 모르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