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역사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가장 큰 시련기였다. 외세의 침입으로 인한 전면전이었고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두 차례 전란은 기존의 신분제 질서를 흔들었고 조선 사회의 큰 변화를 불러왔다. 아쉽게도 그 변화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조선을 보다 열린 사회로 이끌지 못했다. 기존 사대부 양반 중심의 기득권은 오히려 더 공고해졌고 전란으로 피폐해진 민생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나마 조선 초기 계층 간 이동이 가능했던 사회 구조는 더 폐쇄적으로 변했다. 당시 국제 정세가 유럽의 대항해 시대 도래 이후 상호 교류가 활발해졌지만, 조선은 그런 시대적 흐름에 무심했고 중국과의 교류에만 의존하는 은둔의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조선의 발전을 더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조선 후기 현실 개혁을 주장..

중요한 여가선용, 오락의 수단이 영화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할리우드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답게 흥행작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스타들이 함께 하는 화려함의 공간이기도 한 할리우드는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할리우드의 역사는 초강대국이자 세계 문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의 성장과도 그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화려함 속에 가려진 할리우드의 또 다른 이면을 잘 알지 못한다. 할리우드의 시작은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의 한 농촌 마을이었다. 미국 서부지역은 금광개발과 남북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부 개척 시대의 흐름 속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한 부동산 업자가 LA 인근의 땅을 매입해 주택단지 개발을 시작했고 그곳은 또 다른 도시로..

얼마 전 인도의 탈 탐사선이 전 세계에서 누구도 닿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달 남극에 착륙해 임무를 수행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최근 여러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진행하는 탈 탐사에 인도가 주목받는 순간이었다. 인도는 그동안 자체 기술로 많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지속적으로 우주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주 강국이다. 이 밖에 인도는 신흥 IT 강국으로 관련 산업 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세계 IT 산업의 중심인 미국 실리콘 밸리의 기술 인력 상당수는 인도 출신이고 그 인도 출신들이 빅 테크 기업의 CEO가 되는 일을 보는 건 이제 이상하지 않다. 이 밖에 인도는 각종 첨단 산업분야에서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보유국이기도 하다. 또한,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인..

영화사를 정리하면서 꼭 언급되는 인물 중 한 명이 찰리 채플린이다. 지금도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챙 짧은 중절모에 지팡이 짧은 바지에 코 수염을 한 우수꽝스러운 떠돌이 캐릭터는 그를 대표한다. 그는 20세기 초 미국의 영화산업이 크게 발전하는 시기 그 중심에 있었고 무성영화 시대를 이끌었다. 영화사를 논할 때 그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을 매우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 채플린은 미. 소 냉전시대 극심한 이념 대립의 흐름에 휩쓸려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미국 영화계에서 배제되며 영화인으로서의 삶이 부정당했던 불운한 영화인이기도 했다. 또한, 영화인으로서 받았던 찬사 이면에 남다른 여성 편력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가 생전에 했던 말처럼 '삶은 가까..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였던 기후 위기가 이제 당면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서 파생된 이상 기후와 그에 따른 예상치 못한 그리고 예상 이상의 자연재해는 우리 삶을 파괴하고 있다. 가뭄과 폭우, 폭설, 한파 등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탄소 중립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각각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그 실천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에 기후 위기는 점점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파괴는 지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상황은 공상과학 소설에서 등장하는 지구 외 행성에 대한 이주 필요성을 높이고 있..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에 자리한 나라 캄보디아는 고대 유적지 앙코르와트로 대표되는 나라다. 9세기부터 캄보디아 일대에서 번성한 크메르 왕국이 번성하던 12세기 경 건설된 불교 사원으로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그 규모나 건축 기술 등에서 세계적인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래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전 세계 여행자들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캄보디아를 넘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캄보디아 국기에도 앙코르와트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불교 사원 유적이 있는 캄보디아는 평화로운 나라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지만, 불과 50여 년 전 캄보디아는 끔찍한 살육과 학살의 현상이었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과 이어진 공산혁명과 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