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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여가선용, 오락의 수단이 영화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할리우드다.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답게 흥행작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스타들이 함께 하는 화려함의 공간이기도 한 할리우드는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할리우드의 역사는 초강대국이자 세계 문화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의 성장과도 그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화려함 속에 가려진 할리우드의 또 다른 이면을 잘 알지 못한다. 

할리우드의 시작은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의 한 농촌 마을이었다. 미국 서부지역은 금광개발과 남북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부 개척 시대의 흐름 속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한 부동산 업자가 LA 인근의 땅을 매입해 주택단지 개발을 시작했고 그곳은 또 다른 도시로 발전해 나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곳이 전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가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영화산업의 발전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이끌었다. 역사상 최고 발명가였던 에디슨이 영화 촬영 기계를 상용화하고 영화영상을 볼 수 있는 기계까지 제작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매우 혁명적인 일이었고 사람들은 움직이는 영상에 열광했다. 영화제작 붐이 일어났고 그에 따른 막대한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 영화제작이 돈이 되면서 이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영화 촬영, 재생 기계를 개발한 에디슨은 큰 로열티를 벌어들였다. 


캘리포니아 서부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할리우드 역사

 

 

 




하지만 이런 구조에 반대하는 영화제작사들이 다른 길을 찾기 시작했다. 영화산업이 시작된 미국 동부를 떠나 서부를 기회의 땅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국 서부의 작은 마을 할리우드에는 많은 영화제작사와 관계사들이 이주해 하나의 단지를 구성했다. 할리우드 역사의 진정한 시작이었다. 

이 지역은 에디슨에게 지불해야 할 막대한 로열티에서 자유로웠고 연중 맑은 날씨가 대부분인 기후와 다양한 자연환경이 더해지면서 영화제작의 최적이기도 했다. 1910년대가 되면 할리우드는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그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 시기는 무성영화의 전성기였고 찰리 채플린을 포함한 영화배우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영화산업의 발전 배경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크게 작용했다. 영화 역사를 시작한 유럽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세계 영화산업을 주도했지만, 전 유럽이 전쟁에 휩싸이면서 영화산업을 위축시키고 말았다.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로 영화제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많은 유럽의 영화제작자와 관련 종사자들이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로써 미국은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이며 영화산업의 패권을 장악하게 됐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경제적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영화산업을 발전을 촉진하도록 했다. 그 사이 미국 영화산업은 지금도 세계 영화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거대 영화제작사들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미국의 대형 제작사는 미국을 넘어 유럽을 포함해 세계 각지로 진출해 그 영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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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화의 제작, 배급, 상영관 운영 등을 수직 계열화했고 이런 할리우드 시스템은 전 세계적인 영화산업의 표준이 됐다. 그 속에서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대형 제작사에 속한 영화감독이나 배우들이 관리를 받으며 스타가 되고 그들의 제작하고 출연하는 영화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됐다. 이를 위해 영화나 그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홍보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영화제작사들은 일종의 연예 기획사로도 역할을 했다. 


거대 산업으로 발전한 영화산업 그 중심 할리우드


이렇게 발전을 거듭하던 할리우드 영화산업은 유성영화의 등장과 함께 발전의 속도를 더했다. 이에 발맞춰 영화관들은 더 대형화되고 각종 편의시설이 더해진 여가선용의 공간으로 기능했다. 그 영화관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영화는 기존의 뮤지컬, 오페라 등 문화공연보다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뛰어난 대중들의 오락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할리우드에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1920년대 후반 시작된 경제 대공황에 따른 극심한 경기 침체는 사람들의 소비를 급속히 위축했고 영화산업을 위기로 몰고 갔다. 불황의 시기, 영화산업은 영화 상영료 인하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수익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게 1930년 초반 시작된 자동차 극장이었다. 또한, 기존 영화에 없었던 뮤지컬 영화 제작 등을 통해 차별화와 함께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런 변화는 영화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이후에도 할리우드는 제2차 세계대전의 국가적 위기에 전쟁과 관련한 다큐 제작이나 애국심을 고취하는 전쟁영화 제작 등으로 위기 국면을 기회로 만들었다. 세계대전 기간에도 본토가 전쟁터가 되지 않는 상황이 미국 영화산업에는 큰 행운이었다. 

이렇게 시대의 변화가 대응하던 영화산업은 텔레비전 등장이라는 이전에 없었던 강적을 맞이했다. 집에서 편안히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텔레비전의 보급은 영화관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줄어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과 제작 기술의 발전을 통해 텔레비전에서 구현할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대중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또한, 텔레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심의와 검열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그 스케일에서 비교할 수 없는 큰 제작비가 투자되는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을 통해 할리우드 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거대 상어가 등장하는 영화 '죠스', SF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은 영화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즉, 할리우드는 영화관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작품들의 제작을 통해 영화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제임스 딘 등 당대 청년층에 큰 인기를 얻었던 스타들의 등장도 영화의 인기를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지속적인 변화로 문화의 한 축으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한 영화산업 


이렇게 세기를 넘어서도 대중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영화, 그리고 그 영화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할리우드지만, 화려한 역사 뒤에 어두운 역사도 존재하고 있다. 대형 영화제작사들이 산업을 주도하는 독과점 구조 속에 대형 영화제작사들의 갑질이 만연했다. 이는 영화 초창기는 물론이고 지금도 제기되는 문제다.

우리나라 역시 제작과 배급, 영화관을 독점하는 대형 제작사들이 스크린을 독점하는 데 따른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흥행과 수익성만을 추구하게 하고 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들도 있지만, 자본의 힘을 이겨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 영화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열악한 영화제작 환경과 이에 따른 각종 사고 발생, 인권과 노동권을 경시하는 현상, 동물 학대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문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영화계는 촬영 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제작사의 임금 체불 등 갑질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할리우드의 부끄러운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인 아역 시절, 뮤지컬 영화의 고전인 '사운드 오브 뮤직' 주인공으로 스타가 된 여배우 주디 갈랜드다. 그는 빠르게 스타가 됐지만, 영화제작사와 부모들의 탐욕으로 인해 개인이 삶이 파괴됐다. 주디 갈랜드는 영화제작 스케줄 소화를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강요받았고 약물을 오용하게 됐다. 약물 의존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마약에 빠져들게 했다. 

 

 

 



이에 주디 갈랜드는 성인이 된 극심한 약물중독 후유증에 시달렸고 고통받았다. 이는 그의 결혼생활을 계속 파탄으로 이끌었다. 결국, 주디 갈랜드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외에도 다수의 아역 배우들의 소모품으로 취급되며 고통을 받았고 성인 배우들 역시 다수가 영화사의 소모품으로 취급받았다. 

이는 상당 기간 영화배우들이나 영화 종사자들과 영화 제작사들의 관계를 불공정하게 했고 착취와 피착취 구조를 공고하게 했다. 최근 영화인들의 사회적 인식이나 지위가 향상되며 그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도 대중들은 할리우드에 만연한 여배우들에 대한 영화제작자 지속적 성추행과 성폭행 뉴스를 접해야 했다.

피해자인 한 여배우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추악한 진실은 여타 피해 여배우들의 추가 폭로를 이끌었고 불공정한 사회 구조 속에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미투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수 많은 이들의 눈물과 함께 성장한 할리우드 영화 산업

 

 

 




이렇게 할리우드는 화려한 외면 속에 여러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이 녹아있는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다. 다만, 할리우드 자체로 여러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고 제작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제작사들이 절대 갑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구조 속에서 이런 문제들이 완전히 사라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는 K 컬처의 한 축으로 성장한 우리 영화산업에서도 꼭 교훈을 얻어야 하는 일들이다. 

할리우드는 여전히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으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고 초강대국 미국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산업의 견고한 틀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수년간의 팬데믹 기간 영화관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OTT 서비스를 통한 영화관람이 새로운 흐름이 됐다.

OTT 서비스를 하는 기업은 기존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가 아닌 기업도 다수 진입했다. 뒤늦게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이 OTT 서비스에 가세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어지고 영화 상영의 대안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들이 지속적으로 초 대형 영화를 제작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문화의 다양성과 소비의 다채널화가 대세인 상황에서 할리우드는 또 다른 변화가 불가피하다. 

할리우드가 이전처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이는 영화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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