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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가 프로그램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전제 조건인 시즌 7할 승률 달성을 위한 마지막 라운드 첫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21경기 15승 6패, 승률 0.714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지난 시즌 2차례 경기에서 모두 완패했던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의 대결을 그것도 직관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몬스터즈의 가용 투수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신재영과 이대은이 마운드를 지켰고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은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 2, 3 순위 선수인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가 마운드에 올라 몬스터즈 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수들의 호투에 양 팀 타자들은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없었고 잡았다 해도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몬스터즈 선발 신재영과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은 선발 황준서의 대결이었다. 투구 내용은 신재영이 앞섰다. 신재영은 1회부터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은 완벽투를 했다.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현역 시절 못지않은 구위와 제구를 보여주고 있는 신재영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고교 최고 레벨의 선수들로 구성된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신재영의 주무기 슬라이더는 좌. 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위력이 있었고 상대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그의 슬라이더는 각도가 크게 휘어 나갔고 속구와 같은 폼에서 나오면서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최강야구에서 신재영과 상대해 본 타자들도 한층 더 날카로워진 슬라이더에 대응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신재영 대 황준서의 선발 투수 대결 


신재영의 슬라이더가 있다면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 황준서에게는 스플리터가 있었다. 고교 야구 선수로는 드물게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황준서는 이 공으로 몬스터즈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스플리터를 의식한 몬스터즈 타자들은 속구에도 대응이 늦었다. 황준서는 이미 최강야구에서 장충고 소속으로 몬스터즈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그때도 호투를 했다. 황준서는 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몬스터즈 타자들은 이전 경기와 달리 적응력을 더 높이며 거의 매 이닝 출루를 하며 황준서를 압박했다. 이에 맞서 황준서는 고교 야구 선수답지 않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막으며 5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5회 말 2사 1, 3루 위기에서 몬스터즈에게 가장 타격감이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인 박용택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그의 투구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몬스터즈 선발 투수 신재영 역시 5회 초 아쉬운 외야 수비로 무사에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는 투구로 위기를 스스로 벗어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신재영은 위기에서 공 한 개마다 기합을 넣는 전력투구를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를 통해 왜 김성근 감독이 최근 경기에서 그를 선발 투수로 중용하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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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이어 중반 이후 경기는 불펜 투수들의 대결이었다. 몬스터즈는 6회 초 1사 후 신재영에 이어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았고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은 두 번째 투수로 경북고 에이스 전미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미르는 최강야구에서 경북고 소속으로 이미 몬스터즈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그 경기에서 전미르는 투. 타를 겸업하는 대형 선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투수로도 타자로도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소속으로 다시 만난 몬스터즈와의 대결에서 전미르는 다른 선수가 되어 있었다. 이전에는 힘으로만 던지려 했던 그였지만, 몬스터즈와의 경기에서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구사하며 강. 약을 조절했고 제구도 안정감을 보였다. 몬스터즈 타자들은 까다로운 투수 황준서가 마운드를 물러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달라진 전미르에 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미르가 호투하면서 무실점 투수전은 계속 이어졌다. 몬스터즈 이대은은 고교야구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미지의 공인 제구가 되는 스플리터와 투심 패스트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는 경기는 8회 말 마침내 0의 균형이 깨졌다. 8회 말 1사후 몬스터즈는 김문호가 전미르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잡았다. 박용택, 이대호의 몬스터즈 중심 타선이 타석에 서는 상황에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은 팀에서 가장 강한 구위를 자랑하는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대은 대 전미르, 김택연의 마운드 대결 그리고 약속의 8회 말 


경기 후 열렸던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황준서에 이어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속구의 구위만큼은 고교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장 프로에서 불펜 투수로 1군에서 활약이 가능한 즉시 전력감으로 여러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던 김택연이었다.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은 실점을 막기 위한 카드로 그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8회 말의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몬스터즈 박용택은 김택연의 속구 하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40대를 훌쩍 넘어서 운동능력이 떨어진 그였지만, 그에게는 수십년의 야구 노하우가 있었고 타격감이 있었다. 그의 방망이는 힘을 대결하는 김택연의 공을 우중간으로 날려 보냈고 2루타로 연결됐다. 몬스터즈는 1사 2, 3루의 경기 중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마운드의 이대은이 호투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1득점은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 

여기서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은 이대호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 만루 작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김택연의 구위라면 후속 타자인 서동욱과 고영우를 충분히 범타로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김택연은 만원 관중이 가득한 열띤 분위기, 방송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제구를 흔들리게 했다. 이런 김택연을 상대로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서동욱은 끈질긴 볼 카운트 승부를 했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양 팀 통틀어 경기 중 첫 득점이었다.

 

 

 



몬스터즈는 이어지는 만루 기회에서 황영묵을 대타로 내보내 추가 득점을 기대했지만, 김택연의 구위에 황영묵이 대응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의 득점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2사 만루 박재욱의 타석에서 김택연의 폭투가 나왔고 몬스터즈는 그토록 원했던 추가 1득점에 성공했다. 적시 안타 없이 이룬 결과였다. 몬스터즈에는 행운이 가득한 득점이었고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경험과 관록의 차이가 양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결과적으로 상대 폭투에 따른 추가 득점은 9회 몬스터즈 수비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다. 

2 : 0 리드를 잡은 몬스터즈는 9회 초 수비에서 마운드의 이대은이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은은 팽팽한 투수전의 경기를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더 강한 공, 더 좋은 공을 던지려는 마음이 제구를 흔들리게 했다. 이런 이대은을 마운드에 오른 김성근 감독과 동료 선수들이 다독이며 마음에 안정을 찾도록 했다. 

분명 효과가 있었다. 이대은은 다시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되찾았다. 2점 차 리드는 상대 작전 야구에 대한 부담도 없었고 타자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만약, 1 : 0 리드였다면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의 작전 야구에 몬스터즈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 이후 이대은은 삼진 2개와 내야 땅볼 유도로 이닝을 정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말 그대로 프로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숨 막히는 투수전이었다. 양 팀 투수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쏟아냈다. 특히, 몬스터즈의 신재영, 이대은은 2024 프로야구 1, 2, 3순위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들의 호투가 몬스터즈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숨막히는 투수전을 승리한 몬스터즈 


여기에 8회 말 박용택의 집중력 있는 한 방이 승부의 흐름을 몬스터즈 쪽으로 완전히 돌려놓았다. 승부처에서 선수들의 집중력도 더 앞섰다. 그 차이는 아주 근소했지만, 그 차이가 승패를 가른 경기였다. 이를 통해 직관 관중들과 시청자들은 야구의 또 다른 묘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경기는 투수들의 호투 속에 빠른 템포로 진행됐고 양 팀 모두 실책이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하는 등 매우 수준 높은 내용이었다. 

패하긴 했지만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은 세계 대회를 앞두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 만원 관중이 가득한 열띤 경기장 분위기 느낄 수 있었고 팽팽한 승부에서의 대처 방법도 공부할 수 있었다. 역설적으로 몬스터즈와의 경기에서 8회 말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김택연은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5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괴력투를 하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몬스터즈전이 그에게는 쓰지만 교훈이 됐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시즌 마지막 라운드의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접전을 승리하며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강한 상대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그런 그들에게 주어진 8회 말 기회를 약속의 8회 말로 만들었다. 여기에 신재영, 이대은으로 이어지는 필승 카드에 대한 확신도 더해졌다. 박용택, 김문호 두 타자들의 식지 않는 타격감도 확인했다. 당연히 팀 분위기도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경기 후 몬스터즈는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 다수 선수들에게 경기 MVP 시상을 하며 가장 강한 상대를 꺾은 승리를 자축했다. 

하지만 몬스터즈의 다음 경기 상대는 시즌 1에서 몬스터즈에 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등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한일 장신대다. 경기 장소 군산으로 긴 원정길에 올라야 하고 몬스터즈에 부담이 큰 연전이다. 남은 10경기에서 7승 이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연승이 절실한 몬스터즈에게는 매우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몬스터즈로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집중해야 하는 경기다. 몬스터즈가 극적인 승리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난 시즌처럼 한일 장신대에 다시 한번 고전하게 될지 몬스터즈에게는 다시 한번 고비가 찾아왔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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