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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넥센의 일요일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무한 소모전이었습니다.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한 접전의 결과는 2 : 2 동점이었습니다. 초반 득점 이후 양팀의 타선은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습니다. 좀 처럼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롯데 13, 넥센 9개의 안타가 나왔지만 대부분 선발 투수들에서 얻은 것이었습니다. 양팀의 불펜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공격의 내용만 놓고 본다면 롯데가 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계속 놓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대호의 부상 교체는 타선의 짜임새를 잃게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연장까지 무수히 많은 잔루를 남길 뿐 공격의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반에는 넥센 불펜의 힘에 눌리면서 타선의 침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양팀 모두 선발 투수의 호투가 빛났습니다. 롯데 송승준과 넥센 김수경은 나란히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초반의 불안함을 극복한 관록투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송승준은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 김수경은 좌우 코너웍과 각도 큰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습니다. 위기관리 능력 역시 좋았습니다.




선취 득점은 넥센이 얻었습니다. 넥센은 1회초 롯데 선발 송승준의 제구 난조에 빠진 사이 2점을 선취했습니다. 올 시즌 롯데전에 유난히 강했던 알드리지는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냈습니다. 먼저 기세를 올린 넥센이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습니다. 송승준은 1회 실점이후 안정을 되찼았습니다. 긴 휴식에 따른 투구 감각 회복이 늦었던 것이 아쉬운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실점한 롯데는 김수경의 노련한 투구에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수경은 경기 초반 주무기 슬라이더보다 직구의 비중을 높이면서 롯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김수경의 변화된 패턴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타순이 돌아간 3회말, 롯데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9번 양종민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는 전준우, 김주찬의 연속 안타와 손아섭의 땅볼까지 간단히 2점을 얻었습니다. 김수경의 구질에 적응된 타타선이 계속 폭발할 것 같았습니다. 이때부터 김수경은 각도 큰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롯데 타선은 김수경의 변화구를 적극 공략했지만 득점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수경은 7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 때 마다 변화구로 이를 돌파했습니다.

경쟁팀 KIA와 SK가 경기를 잡아가는 상황, 롯데는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한 점의 중요성이 커지는 투수전이었지만 롯데도 넥센도 승리에 필요한 한 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자들은 찬스에서 조급해하는 모습이었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주 3번째 맞이하는 연장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타선의 힘이 떨어졌지만 롯데의 투수진은 호투를 거듭했습니다. 특히 롯데 불펜은 지난 SK전 악몽을 잊는 듯 무실점 투구로 승부의 균형을 끝까지 유지시켰습니다. 특히, 마무리 김사율은 2.1이닝 동안 완벽투로 넥센 타선을 막았습니다. 앞선 경기에서 나타난 흔들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정상 페이스를 되찼았고 마무리로서 책임감 있는 투구를 보였습니다.

이런 불펜의 선전에도 타선은 12회까지 결승타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된 이대호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롯데 타선만큼 넥센의 타선도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양팀은 가용할 수 있는 불펜은 모두 동원했고 나오는 투수들은 모두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하지만 불펜의 호투를 양팀 타선은 모두 외면했습니다.




연장12회말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에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패배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롯데는 이번 주 3번의 연장승부를 펼치면서 어려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SK전 대 역전패를 당하면서 팀 전체가 휘청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연패를 막고 2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1승 1패 2무,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닙니다. 세 차례 연장승부를 펼치면서 전력의 소모도 극심했습니다. 문규현, 이대호가 부상당하는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도 발생했습니다. 3일간의 휴식 효과를 모두 잃어버리게 하는 힘겨운 한 주 였습니다. KIA, SK의 동반 부진으로 2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것에 위안을 가져야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선발 투수들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불펜이 다시 난조를 벗어났다는 것이 다행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타선이 다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양후 일정에 부담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심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주 롯데는 2연전을 3번 치르는 빽빽한 일정을 이어갑니다. 이동 거리와 일정이 쉽지 않은 한 주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떨어진 팀 분위기와 전력으로는 호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떨어진 타선의 응집력을 회복하고 지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중요해졌습니다. 롯데가 시즌 막판 맞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2위로 가는 길, 롯데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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