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프로야구 롯데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2위 경쟁팀은 두산과 SK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롯데는 연패를 당하면서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롯데는 21일 LG와의 경기에서도 득점력 부재와 수비실책까지 겹치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LG는 내년 시즌을 대비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사실상 1.5군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패기 있는 플레이로 6 : 4로 승리하면서 연패를 탈출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 롯데는 2가지 우울한 소식을 들어야 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하다는 것과 1루수 박종윤이 전날 경기 중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은 것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서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두 선수의 9월 중 팀 복귀가 힘들어졌다. 주전 선수들의 잔부상과 체력저하와 그리고 팀 하락세가 함께 찾아온 롯데를 더 힘들게 하는 소식이었다.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의 호투에 기대야 했다. 롯데 사도스키는 최근 투구내용이 좋아졌고 LG 선발투수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임찬규임을 고려하면서 선발 투수 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날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13안타를 때려내면서 타선이 회복될 기미를 보였다는 것도 승리의 기대감 높였다. 

 

경기 초반 롯데의 기대대로 롯데가 선취점을 얻으면서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1회 말 위기를 LG의 주루사가 겹치면서 벗어났지만, LG 임찬규는 초반에 흔들렸다. 롯데는 2회 말 하위 타선의 2루타 2개로 2점을 먼저 선취할 수 있었다. 5번 정보명의 볼넷 출루 이후 문규현과 용덕한의 징검다리 2루타가 나왔고 득점과 연결되었다.

 

 

 

(무너진 롯데 최후의 보루, 사도스키)

 

 

올 시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의 하위 타선이 모처럼 공격에 기대한 장면이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타순의 대폭 변동과 동시에 부상 중인 좌익수 김주찬을 대신해 정보명을 1루수 박종윤을 대신해 박준서를 기용했다. 수비보다 공격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 라인업이었다. 경기 초반 롯데의 라인업 변화는 적중하는 모습이었다. LG 선발 임찬규는 제구는 물론이고 구위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롯데 하위 타선에 실점하는 원인이 되었다.

 

초반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롯데였지만 추가 득점이 아쉬웠다. 1~2점을 더 얻었다면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2점의 리드는 불안했다. 사도스키는 무실점 투구를 초반 이어갔지만,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LG 라인업의 중심을 이룬 젊은 타자들을 끈기있는 타격으로 사도스키를 괴롭혔고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해지면서 사도스키의 부담이 가중되었다.

 

4회 말 사도스키가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지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 첫 타자 정의윤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후 사도스키는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LG는 박용택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사도스키는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병살타가 되지 못하면서 LG의 기회는 1사 1, 3루로 계속 이어졌다.

 

실점에 부담을 가진 사도스키는 더 완벽한 코너워크를 노렸지만, 후속 타자 최영진을 몸맞는 공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이대형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면서 사도스키는 적시타 없이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LG의 타순이 하위타순으로 내려가고 대부분 선수의 경험이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사도스키의 제구력 난조는 롯데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나온 행운의 내야안타는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LG 쪽으로 돌려놓았다. 올 시즌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에서 LG로 팀을 옮긴 김영관은 프로 1군 데뷔 첫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영관은 신인답지 않게 침착했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영관을 만루 기회에서 자신 있는 스윙으로 1루수 강습 타구를 날렸다. 공교롭게도 이 타구는 불규칙 바운드가 나면서 롯데 1루수 박준서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었고 2타점 적시타가 되었다.

 

롯데는 큰 불행이었고 LG는 경기는 뒤집는 순간이었다. 김영관은 프로 1군 첫 경기에서 친 첫 안타가 2타점 역전 적시타가 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렇게 역전이 이루어진 이후 경기 페이스는 LG쪽이었다. LG는 부진한 임찬규를 내리고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면서 연패 탈출의 의지를 보였다.

 

롯데는 5회 초 무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으면서 다시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가 있었다. 그것도 LG의 수비진의 미숙한 플레이에 의한 것이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꼭 살려내야 하는 기회였다. 하지만 전날 4차례 만루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칠 정도로 득점권 부진에 빠진 롯데는 상대가 자초한 득점 기회에서도 무기력했다. 4번 홍성흔은 얕은 외야플라이, 5번 정보명은 삼진, 6번 조성환은 1루 땅볼로 물러났고 롯데의 득점은 없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LG 쪽으로 넘아가는 순간이었다. 

 

계속된 득점 기회의 무산은 선수들의 사기를 급격히 떨어지게 했다. 이는 수비의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5회 말 롯데는 사도스키의 폭투로 추가 실점하면서 경기를 더 어렵게 했다. 2사 후 박용택의 안타와 도루, 김용의의 안타로 맞이한 2사 1, 3루에서 사도스키가 던진 바운드 공은 포수 용덕한을 맞고 굴절되었고 이공을 용덕한이 방향을 놓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고 말았다.

 

롯데의 수비불안은 6회 말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한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비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사 후 오지환의 강습타구는 1루수 박준서가 처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 공이 빠지면서 1타점 우전 적시타가 되었고 이어진 이진영의 3루 땅볼은 평범했지만 황재균의 악송구가 빌미가 되면서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롯데는 수비마저 무너지면서 그 격차를 스스로 벌리고 말았다.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LG의 6 : 2 리드는 롯데가 따라가기에 벅찬 차이였다. 롯데는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1루수 수비에서 수차례 아수움을 남기며 득점 이상의 실점을 하고 말았다. 내야의 멀티 플레이어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박준서였지만, 전문 1루수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였다.

 

이후 경기는 LG의 불펜을 상대로 롯데가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면서 LG의 승리로 점점 굳어져 갔다. LG의 두 번째 투수 최성훈은 5회 초 만루의 위기를 벗어난 이후 침착한 투구로 3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구 요건을 갖추었다. 이후 이동현, 이상열, 봉중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린 LG는 롯데의 추격을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9회 초 1사 후 홍성흔이 중월 2점 홈런으로 마지막 희망을 되살렸지만, 6 : 4 상황에서 등판한 LG 마무리 봉중근에 두 타자가 힘없이 물러나면서 2점을 추격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선발진의 마지막 보루 사도스키를 등판시키며 연패 탈출에 기대를 걸었지만, 사도스키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공격의 부진이 수비에까지 전염되면서 6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2점 홈런, 그러나 웃을 수 없었던 홍성흔)

 

 

반면 LG는 과감하게 기용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고양 원더스 출신 김영관의 1군 첫 출전과 암 투병 중인 봉중근 부친의 시구라는 여러 화제성을 가진 경기에 승리하면서 연패 탈출과 함께 경기 승리의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 김기태 감독의 투수 대타 파문이후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도 다시 다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는 연이은 연전에서 패 수를 쌓으면서 두산과 공동 3위까지 밀리는 상황이 되었다. 전력의 모든 부분에서 누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주전들의 자리를 대신할 백업 요원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계속된 패배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승패를 떠나 침체된 팀 분위기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롯데는 토요일 1위 삼성과 대결해야 한다. 구멍 난 선발 투수 로테이션은 진명호와 장원감의 선발 대결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서울에서 대구로의 긴 이동을 한 경기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삼성은 1위 확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의 연패 탈출이 쉽지 않은 이유다.

 

과연 롯데가 수 많은 악재를 이겨내고 삼성을 상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여전히 득점권 울렁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점점 살아나고 있는 타선과 정대현을 중심으로 한 불팬의 선전에 작은 희망을 걸어야할 상황이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