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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로야구도 정규리그도 그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이미 일정을 모두 끝낸 팀도 있지만 10월 6일까지 프로야구는 계속된다. 시즌 막판 팀 간 우열과 함께 선수들의 타이틀 경쟁도 뜨겁다. 올 시즌은 투타 각 부분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등장한 것이 눈에 띈다. 그동안 개인 타이틀과 거리가 있었던 선수들이 다수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올린 것이 이채롭다.

 

투수 부분에서는 삼성의 에이스로 우뚝 선 장원삼이 17승으로 다승 선두를 다시 탈환했고 공동 선두였던 나이트는 방어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승률은 삼성의 탈보트, 세이브 부분은 오승환의 37세이브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려 놓았다. 홀드 부분은 SK 불펜의 이중 허리 박희수가 여유 있는 1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부분은 한화 류현진이 마지막 등판에서 200탈삼진을 넘어서며 10승 달성 실패의 아쉬움을 달래로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로서 투수 부분 경쟁은 정리가 된 모습이다.

 

타격 부분에서는 지난 시즌 타이틀을 양분하다시피 했던 이대호, 최형우 대신 박병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박병호는 홈런과 타점에서 월등한 차이로 1위를 굳혔다. 거포의 상징과도 같은 두 타이틀 획득으로 박병호는 시즌 MVP에도 가장 근접한 선수가 되었다. 박병호와 함께 각 부분의 1위도 거의 결정된 상황이다.

 

타율은 한때 4할 타율까지 기대되었던 김태균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 타이틀 홀더가 확실시되고 출류률 역시 덤으로 더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도루 부분은 이용구의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고 2위 서건창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4개차 선두를 유지 중인 이용규가 유리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이용규는 도루뿐만 아니라 득점 부분에서도 85득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84득점의 이승엽, 최정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치고 있다. 1번 타자로 나서는 이용규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장타율 부분은 시즌 중반까지 유격수 홈런왕의 가능성을 높였던 강정호가 팀 동료 박병호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넥센이 단 1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강정호의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최다 안타 부분은 154개를 기록한 롯데 손아섭이 151개를 기록한 2위 그룹 김태균, 박용택과 150개를 기록 중인 이승엽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태균은 이미 경기를 모두 마쳤고 이승엽은 타이틀 획득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 다른 2위 박용택은 1경기만은 남겨두었다. 2경기를 남긴 손아섭이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손아섭이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다면 올 시즌 롯데 유일한 타이틀 홀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 타격의 팀이라 불리며 공격 각 부분에서 많은 선수가 랭크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손아섭은 최다안타뿐만 아니라 타율에서도 팀의 유일한 3할 타자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지난해와 달리 약세를 면치 못했던 롯데의 팀 타격 분위기를 대변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손아섭은 롯데 타선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가장 꾸준함을 유지했던 타자였다. 손아섭은 시즌 시작 전 길었던 연봉협상의 후유증과 부상으로 동계훈련이 원할치 못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롯데의 중심 타자로 시즌 내내 그 역할을 다해주었다. 전반적인 타선 침체로 고심하던 롯데였지만 손아섭만큼은 예외였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9월 들어 계속된 롯데의 침체는 손아섭의 타격 슬럼프를 가져다주었다. 적극성이 장점인 손아섭은 1점을 내기도 버거워하던 팀 타선의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타격에서 서두르는 인상도 보였다. 팀의 중심타자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나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팀의 내림세와 함께 슬럼프에 빠진 손아섭은 한때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지고 공격 지표가 함께 하락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찬바람이 불면서 다시 힘을 냈고 몰아치기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안타 양산 체제에 들어선 손아섭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다안타 1위에 이름을 올렸고 타율 또한 3할 이상을 끌어올렸다.

 

롯데는 손아섭의 타격감을 활용하기 위해 그를 1번 타자로 배치하는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만큼 주자의 출루가 절실했던 롯데였다. 손아섭이 1번 타자로 나선 KIA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롯데는 대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1번 타자 손아섭의 가능성도 확인한 롯데였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손아섭은 롯데 타선의 중심축을 이룰 선수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이지만, 아쉬움도 남는 시즌이었다. 해마다 늘어만 가던 장타력이 다시 줄었다. 그의 지난해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 시즌 그의 홈런은 5개에 그치고 있다. 타점 역시 58타점으로 중심 타자로서는 부족함이 있다. 장타력이 떨어진 롯데의 기동력을 살려줄 선수로 기대되었지만 올 시즌 그의 도루는 단 5개에 그치고 있다.

 

 

 

 

 

 

떨어진 공격 지표가 아쉽긴 하지만, 생애 첫 개인 타이틀 홀더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내년에 있을 WBC 대표 선발 등 국가대표 손아섭이라는 개인적인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강한 어깨는 보살능력으로 입증되었고 수비범위도 크게 넓어졌다. 불안한 수비를 하는 외야수 손아섭은 이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아섭은 아직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지나친 적극성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손아섭을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공격의 팀에서 지키는 팀으로 변신한 롯데지만 공격 각 부분에서 주전 선수들의 이름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이 있다. 시즌 내내 타격 부진으로 고생한 롯데의 현실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최다 안타 1위 손아섭의 존재는 롯데에 그만큼 소중하다.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올 시즌 유일한 타이틀 홀더라는 점도 팀 내 그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에 남은 경기는 2경기, 2위와 3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몰아치기에 능한 박용택과 이승엽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최종 2경기가 2위 SK전이라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SK는 순위 확정 이후에도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주력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투수진 운영도 예외가 아니다. 마지막 연전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손아섭의 안타 추가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최근 1번 타자로 기용된 이후 주춤거렸던 타격감을 되살려애야 한다.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서도 필요한 사항이다. 과연 손아섭이 남은 경기에서 최다안타 1위를 지켜내고 개인 타이틀 무관 위기에 빠진 롯데의 체면을 살려줄지 그리고 개인 첫 공격부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지 현재까지 그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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