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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롯데와 NC의 PK 더비, 제1막은 더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롯데의 3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에서 투타의 우위 속에 5 : 1로 NC를 따돌렸다. 롯데는 개막 이후 5연승을 달렸고 패배를 모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NC는 젊은 패기로 맞섰지만, 신생팀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홈에서 벌어진 개막 3연전을 모두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공.수에서 나타난 작은 차이들이 모여 양 팀의 간극을 벌려 놓은 3연전이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롯데와 연패를 끊으려는 두 팀은 상반된 입장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최근 가장 단단한 전력을 과시하는 주말 KIA전 부담을 덜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했다. 4일을 쉬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의 주말 원정 3연전을 앞둔 NC 역시 승리가 절실했다. 승리를 통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려야 했고 홈팬들의 성원에도 보답해야 하는 NC였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충돌한 경기는 득점 기회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한 롯데에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롯데는 1회 초 NC 선발 에릭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선두 타자 김문호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상대 투수의 연속된 볼넷과 사구, 허를 찌르는 더블 스틸, 황재균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먼저 선취했다.

 

NC 선발 에릭은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 큰 구질이 인상적이었지만, 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함께 하면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지나치게 코너를 찌르려 한 것이 악영향을 주었다. 흔들리는 에릭을 상대로 롯데는 기동력 야구로 틈을 노렸고 NC는 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롯데로 넘어갔다.





(2.2이닝 마무리로 팀 연승 이어준 김사율)



 

롯데는 경기 전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 강민호와 주력 불펜투수 최대성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금의 경기보다 시즌 전체를 보는 결정이었다. 롯데는 대신 타순의 변화로 분위기를 일신했다. 최근 공수에서 상승세를 탄 김문호를 1번 타순에 배치했고 조성환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박준서가 주전 2루수 겸 2번 타자로 들어섰다. 주전 유격수 역시 박기혁 대신 문규현이 선발로 나섰다.

 

롯데의 라인업 변화는 경기 초반 공격에서 효과를 보았다. 롯데의 1회 초 2득점은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을 물론이고 NC를 더 초조하게 할 수 있었다. 초반 실점 이후 조급한 마음 탓인지 NC는 거듭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초반 흐름을 빼았긴 NC는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 수 없었다.

 

NC는 1회 말 득점 기회 무산이 아쉬웠다. NC는 제구력 난조를 보인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1회 말 1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중심 타자 이호준과 박상혁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초발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초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긴 했지만, 송승준은 스스로 자신의 공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1회 위기를 넘긴 이후 안정을 찾았고 관록의 투구로 초반 팀의 리드를 잘 지켜냈다.

 

위기 후 안정감을 되찾은 건 NC 선발 에릭도 다르지 않았다. 에릭 역시 초반 2실점 이후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6회까지 에릭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초반 활발했던 양 팀 타선은다시 침묵했고 투수전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이런 흐름은 끌려가는 NC에 결코 반가갑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한 NC였다. 하지만 타선은 계속 부진했다. NC는 5회와 6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NC의 추격이 지지부진한 사이 롯데는 7회 초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롯데는 교체로 출전한 조성환의 안타로 얻은 기회에서 황재균의 희생번트에 이은 용덕한의 안타로 1사 1,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득점하기 위해 NC는 실점을 막기 위해 집중해야 하는 최고 승부처였다.

 

여기서 NC는 수비불안으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NC는 실점과 연결되는 2개의 실책으로 롯데에 2점을 사실상 헌납했다. 2점이 리드가 불안했던 롯데는 4 : 0 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NC의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NC는 3연전 내내 이어진 수비불안이 결정적인 순간 또다시 불거지며 추격 가능성을 스스로 사리지게 하고  말았다.

 

이렇게 끌려가던 NC에 7회 말은 경기 흐름을 뒤바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이현곤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은 NC는 1사 후 김태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롯데는 송승준을 내리고 좌완 이명우를 등판시켰지만, 이명우가 좌타자 김종호에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가 더 커지고 말았다. 경기장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NC 공격 흐름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흐름을 끊기위해 롯데가 선택한 카드는 김사율이었다.

 

김사율은 7회 말 1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과감한 직구 승부와 떨어지는 변화구 유인구에 NC 타자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김사율은 삼진 3개를 잡아내며 9회까지 2.2이닝 무안타 무실점 투구로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다소 무리한 투수였다. 하지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마무리 정대현과 잦은 등판으로 지친 불펜진에 휴식을 주는 소중한 세이브였다.

 

김사율이 마지막 변수를 완벽하게 사라지게 한 사이 롯데 타선은 9회 초 공격에서 용덕한의 안타로 잡은 기회를 김문호가 1타점 2루타로 완성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NC는 김사율의 호투에 눌려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NC의 홈 개막 3연전은 원정팀 롯데의 개막 연승을 이어가는 무대가 되고 말았다. 롯데와 NC간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대결이었다.

 

롯데는 개막 2연전 한화와의 대결에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하며 잡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매 경기 후반 끈끈한 야구를 펼치며 뒷심을 발휘했다. 승리한 경기 대부분은 경기 후반 흐름을 바꾼 경기들이었다. 시즌 개막전 고심했던 타선은 약해진 중심 타선을 상.하위 타자들의 고른 활약과 기동력의 야구로 메우며 그 공백을 최소화했다. 롯데만의 스몰볼도 조금씩 정착되는 모습이다.

 

정대현과 좌완 이명우의 거듭된 부진이 불펜진에 적신호를 들어오게 하기도 했지만, 노련한 김사율과 전천후 활약을 하고 있는 김승회가 이를 메우며 고민을 덜어주었다. 여기에 만년 유망주 틀을 벗어나고 있는 김문호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롯데 타선에 활력소가 된 것도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 이렇게 롯데는 중심 선수들의 공백을 여러 선수들의 나누어 지며 화려함 보다는 이기는 실리 야구로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1.5군에서 확실한 외야 주전으로? 김문호)



 

반대로 NC는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1군 무대가 상당 수 선수들에게 낯설었고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이호준, 이현곤, 김태군 등 경험많은 선수 몇 명의 역할만으로 승리를 가져오기엔 힘이 모자랐다. 타선은 1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지 못했고 득점 기회에서 경직된 모습이었다. 


여기에 수비에서 매 경기 허점을 드러내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불펜 역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아직은 기존 팀들과의 대결에서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외국인 3인방이 안정된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준 것은 연패 속에 얻은 수확이었다.

 

연승을 이어간 롯데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의 진정한 전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3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FA로 영입되어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되었던 김주찬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불가피해졌지만, 최근 상승세기 여전하다. 강력한 우승후보 답게 투타에서 단단한 전력을 구축했다. 특히 매 경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선은 타 팀이 두려워할 만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5연승 한 롯데지만, 그 상대가 모두 하위권 팀들이었다. 초반 대진에 이점이 분명 있었다. 최근 수년간 롯데는 KIA전 강세를 유지했지만, 올 시즌 KIA는 지난 시즌과 같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니다. 롯데에게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롯데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승세의 팀들 간 맞대결인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롯데가 KIA와의 3연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면 상승세를 지속시킬 동력을 얻을 수 있다. KIA 역시 해묵은 대 롯데전 약세를 극복하고 상위권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다.

 

초반 1, 2위를 달리고 있는 상승세의 두 팀 대결이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그 결과는 어떨지 자뭇 궁금해진다. 여기에 개막 3연패로 휘청인 NC가 지난해 우승팀 삼성과의 부담스러운 3연전에서 창단 첫 승리와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도 주말 3연전을 더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다음 메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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