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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 롯데와 두산의 3연전 첫 경기는 뜨거운 타격전이었다. 양 팀은 40개의 안타를 주고받았고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이라는 악재까지 함께 겹치면서 양 팀은 마운드 운영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 타고 투저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 승부의 결과는 롯데의 19 : 10 승리였다.

롯데는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타자 일순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내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두산 역시 강력한 타선의 힘을 보이며 롯데에 맞섰지만, 롯데 타선의 폭발력은 두산을 능가했다. 쉼 없이 폭발하는 롯데 타선은 두산의 추격을 무색하게 했다. 롯데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18득점 했고 8득점 한 두산을 공격력에서 압도했다. 이는 승패로 이어졌다.

롯데 선발 유먼은 1이닝 3실점의 부진한 투구 후 발목부상으로 교체됐지만, 그가 등판하면 롯데 타선의 폭발하는 징크스는 계속 이어졌다. 비록 등판하면 승수를 챙겼던 기분 좋은 기억은 다시 이어지지 않았지만, 팀이 대승하는 또 다른 기억은 계속 이어졌다. 롯데 타선은 24개의 안타를 쏟아냈고 선발 타자 대부분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4번 타자 히메네스는 2점 홈런 2방을 때려내며 식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특정 선수를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선수의 타격감이 최고조에 이른 롯데였다.

 

​(승부 흐름 가져온 홈런 2방, 롯데 히메네스)

 

두산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1번 민병헌과 3번 김현수가 3안타 경기를 하면서 타선을 이끌었고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롯데 마운드를 괴롭히며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홍성흔 역시 개인 통산 1,000타점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마운드의 붕괴로 빛을 잃고 말았다.

두산은 선발 홍상삼이 1회 말 수비조차 마치지 못하면서 마운드 운영이 꼬였다. 홍상삼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 이후 컨디션 회복세를 보였지만, 롯데전에서 보여준 투구는 제구와 구위 모두 낙제점이었다. 투구는 자꾸만 가운데로 몰렸고 타격감이 올라있는 롯데 타선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홍상삼은 0.2이닝 6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문제는 이어 나온 불펜진 역시 부진했다는 점이었다. 두산은 변진수, 좌완 허준혁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변진수는 1.1이닝 5실점, 좌완 허준혁은 2이닝 7실점의 최악 투로 추격의 가능성을 잃게 했다. 필승 불펜조인 오현택이 4이닝 1실점으로 버티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초반 대량 실점이 끝내 부담이 됐다.

롯데 역시 마운드 운영이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선발 유먼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1이닝만 투구하고 물러난 이후 롯데는 강영식, 우완 허준혁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른 탓인지 준비가 부족해보였고 타자들의 기세에 눌린 모습이었다. 강영식은 1이닝 3실점, 우완 허준혁은 1이닝 2실점으로 롱맨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배장호가 3.2이닝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속절없이 무너진 두산 마운드와 다른 점이었다. 배장호는 두산 타선을 상승세를 잠재웠고 타선의 지원 속에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배장호마저 무너졌다면 롯데 마운드를 대량 득점을 하고도 필승 불펜 조를 조기 투입할 수도 있었다.

​(승리 발판 마련해준 3.2이닝 투구, 배장호)

롯데는 배장호에 이어 정대현, 이명우, 김승회를 짧게 던지게 하면서 승리를 굳혔다. 필승 불펜조 투입을 하지 말아야 할 경기였지만, 두산 타선의 힘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불펜 과부하를 조금이나마 덜어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롯데였다. 롯데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선발 유먼의 부상과 ​함께 외야수 김문호, 전준우가 수비 중 충돌하면서 부상당하는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아직 남아있는 9연전 일정과 치열한 순위 씨움을 앞둔 상황에서 이들의 부상 정도가 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선발 전환한 홍상삼이 실망스러운 투구를 하면서 선발진 구성에 고민이 더해졌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홍상삼, 노경은에 이어 신예 정대현을 선발 예고한 상황에서 3연전 남은 2경기가 부담스러워졌다. ​다만 타선의 폭발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패배 속에서 얻은 위안이었다.

롯데와 두산은 엄청난 타격전 끝에 승부가 엇갈렸다. 하지만 마운드 불안은 양 팀 모두를 곤혹스럽게 했다. 승리한 롯데나 패배한 두사 모두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경기였다. 롯데는 승리했지만,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과 불펜진의 부진은 한 경기 승패를 떠나 앞으로 마운드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 역시 마운드 불안 문제를 안고 있다.

​과연 양 팀이 남은 2번의 3연전에서도 타선의 폭발력을 유지하며 난타전을 이어갈지 수준급 선발 투수 롯데 옥스프링, 두산 노경은이 타선의 폭발력을 제어할 수 있을지 연휴 이후 펼쳐지는 양 팀의 수요일 대결  내용이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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