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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몇몇 포지션에서 자리바꿈이 있었다. 엄격하게 적용된후보 요건도 이에 영향을 미쳤다. 포수 부분의 터줏대감과 같았던 강민호, 3루수 부분은 최정이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포수 부분은 양의지, 3루수 부분은 박석민이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투수 부분에서는 20승 투수 밴헤켄이 수상자로 결정되며 5년 만에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승엽은 지명타자 부분에서 수상자로 결정되며 노장이 살아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렇게 수상자들의 기쁨과 더불어 아쉬운 탈락자도 공존했다.

 


특히,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한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수상 가능성이 높았지만, 총 투표수에서 삼성 박석민에 밀렸다. 황재균 역시 수상했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였지만, 삼성 박석민의 우승 프리미엄과 상대적으로 떨어진 장타력이 그에게 나쁘게 작용했다.

 


하지만 황재균의 올 시즌 활약은 기존 리그 3루수 판도를 흔들 정도로 훌륭했다. 황재균은 0.321의 타율과 12홈런, 76타점, 156안타, 도루 17개로 공격 각 부분에서 고른 모습을 보였다. 하위 타선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중반 이후 롯데의 1번 타자로 자리하면서 롯데의 오랜 고민을 해결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황재균의 기록은 경기 출전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가치가 더 높았다.






(한 층 강해진 승부욕 3할 타자로 거듭난 황재균)



 

이 활약을 바탕으로 황재균은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 결승전 결정적인 적시 안타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면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회를 놓쳤다면 황재균은 시즌 후 입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팀 주축 선수인 손아섭과 황재균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가 되면서 계속된 전력 누수 속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황재균은 현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에 입단할  당시부터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대형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었다. 2009시즌 20-20에 버금가는 타격 성적을 보이며 기량이 만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0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됐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진 황재균은 당시 히어로즈의 심각한 재정난이 겹치면서 황재균은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롯데는 이런 황재균을 팀의 유망주 김민성, 김수화를 내주며 영입했다. 당시로서는 논란이 큰 트레이드였다. 부진하긴 했지만, 두 팀은 부인했지만, 일정 현금이 들어간 트레드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당시 롯데는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공격력을 갖춘 대형 내야수가 필요했다.

 


이렇게 새로운 팀으로 자리를 옮긴 황재균은 기대와 달리 발전이 정체됐다. 롯데의 3루수로 꾸준한 활약을 하긴 했지만, 갈수록 공격력이 중요시되는 3루수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느껴지는 시즌들이 이어졌다. 그와 트레이드 된 넥센 김민성이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내는 거포형 3루수로 성장한 것과 비교되면서 황재균의 꾸준함이 조금 빛이 바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황재균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가 있었다고 하지만, 타격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그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는 점이 더 긍정적이었다. 황재균은 수비 부담이 큰 3루수로 전 경기에서 나서며 롯데 타선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타격에 눈을 뜨면서 타격시 한결 여유가 생겼고 선구안이 좋아진 것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큰 요인이었다.

 


이는 그의 타격 지표를 모든 부분에서 끌어올렸다. 여기에 높아진 집중력과 승리에 대한 강한 승부욕은 시즌 중반 이후 급격히 내리막을 걸은 롯데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 이런 황재균의 역할에도 롯데는 포스트시즌 탈락을 피하지 못 했다. 황재균의 활약이 조금은 빛이 바래는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황재균은 강타자들이 즐비한 3루수 부분에서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즌을 만들어냈다.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최고 시즌을 보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내년 시즌 롯데는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이 있었지만, 이를 메울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연한 평가라 할 수 있다. 내부 육성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그 성과가 단기단에 나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뜩이나 시즌 후 내흥으로 큰 상처를 입은 롯데로서는 내년 시즌 성적까지 부진하다면 롯데 팬들의 더 차가워진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결국, 기존 주력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팀의 중심 선수가 된 황재균 역시 더 높아질 기대치를 충족해야 할 위치다. 황재균은 내년 시즌에도 팀 타선의 주축이 돼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활약 정도에 따라 테이블 세터진 또는 중심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분명 큰 부담이다. 황재균을 대신할 3루수 자원이 없다는 점은 내년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많은 상대팀의 견제도 견뎌내야 한다. 올 시즌 성적이 반짝 활약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비에서 가끔씩 나오는 어이없는 실책도 줄여야 하고 올 시즌 찾은 좋은 타격 리듬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속 경기 출전이라는 개인적인 기록도 이어가야 한다. 올 시즌 황재균의 활약은 그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긍정의 자극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황재균이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롯데의 3루수에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3루수로 확실히 자리할지 그의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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