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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신생팀 kt의 1군 진입으로 인한 10개 구단 체제의 시작이다. 올 시즌부터는 9개 구단 체제에서 있었던 기형적인 경기 일정이 사라지고 중간중간 있었던 3일간의 휴식 일도 없다. 이는 각 팀들이 처한 여건에 따라 유. 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연전은 선수층이 엷은 팀에게는 분명 좋은 일은 아니다. 



이는 신생팀 kt에도 적용된다. kt 이전에 창단한 NC는 3일 휴식 일을 적절히 활용하며 돌풍의 팀이 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kt는 1군 첫해부터 한숨 돌릴 틈이 없다. 그만큼 힘든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NC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않았고 지명도 있는 선수가 부족한 상황도 올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본다면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분명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kt는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가용 선수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특별 지명에서는 즉시 전력감과 미래 전력감을 구분해 영입했고 FA 시장에서는 대형 선수보다는 팀에 필요한 선수를 한정된 예산으로 다수 확보했다. 신생팀에 부족한 경험은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 영입으로 메웠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춘 kt다.








(주목받는 젊은 타자 김사연)





신생팀의 가장 큰 약점인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3명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필 어윈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했던 시스코, 롯데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려 영업된 옥스프링이 1, 2, 3선발 나설 전망이다. 좌. 우 밸런스와 경험을 고려한 영입이었다 어윈은 시범경기 내내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좌완 시스코는 부진한 투구로 불안감을 안겼다. 옥스프링 역시 롯데와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있었지만,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시범경기 등판 이닝이 부족했다. 



개막전까지 이들 외국인 투수 3명이 어떤 컨디션을 보일지가 마운드 운영의 큰 변수라 할 수 있다. 이들 외에 시범경기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빛나는 신예 박세웅의 발견은 kt에 큰 선물이었다. 박세웅은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와 과감한 승부로 호평을 받았고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예약했다. 시범경기 투구 모습을 이어간다면 신인왕의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박세웅에 이어질 제5선발은 두산에서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좌완 정대현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은 9이닝 투구에 방어율 3.0을 기록하며 경쟁자들보다 비교 우위에 섰다. 아직 기복이 심한 투구가 약점이지만, 군 입대를 미루고 풀타임 선발 투수에 도전하는 만큼 강한 의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틀이 잡힌 선발진과 달리 불펜진은 고민이 가시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야 할 베테랑 김사율의 시범경기 계속된 부진은 불펜진 구성을 꼬이게 했다. 만약 김사율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펜진을 구성할 투수 중 상당수가 시범경기 동안 만족할만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큰 고민이다.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외부 영입을 통해 경쟁력을 갖췄다. KIA에서 이적한 이대형의 중견수, 롯데에서 이적한 박기혁의 유격수, LG에서 영입한 박경수의 2루수, 롯데에서 영입된 용덕한으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은 강력한 공격력은 아니지만, 수비적인 면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시범경기를 통해 타격 능력을 인정받은 외야수 김사연은 이대형과 함께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상현과 장성호 두 베테랑은 중심 타자 겸 팀의 정신적 지주로 신생팀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퓨처스 리그에서 어른 후배들과 함께 뛰었던 또 다른 베테랑 신명철 역시 전천후 내야수로 큰 역할이 기대된다. 



주전 3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설 외국인 타자 마르테는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직 리그 적응기임을 고려하면 아직 판단은 이른 감이 있다.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기대만큼 역할을 하고 주전으로 자리한 이적생들이 새로운 팀에서 심기일전한다면 야수진의 경쟁력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토종 에이스 가능성 보인 박세웅)




이렇게 kt는 신. 구의 조화 속에 경기력 유지와 유망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만만치 않은 경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생팀이라는 상징성이 선수들에게 긍정의 자극제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전 선수 상당수가 원 소속 팀에서 백업 역할을 주로 한 탓에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할 체력적인 준비가 됐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이를 뒷받침할 백업 선수들이 기량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그 후반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저런 우려 탓에 kt는 올 시즌 벌써부터 최 하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 비교는 그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 하지만 kt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선수들이 많고 더 발전해야 할 팀이다. 올 시즌보다는 내년 시즌 그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성적을 떠나올 시즌 경기 경험은 kt 선수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물론, 수원이라는 거대 시장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kt로서는 팀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신생팀이라고 하지만,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더 많이 보여준다면 향후 팬들의 성원도 점점 사그라질 가능성이 높다. kt로서는 일정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그들이 보유한 원석들을 보석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분명 쉽지 않지만, 이는 프로 팀으로서 리그에 안착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고 올 시즌 kt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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