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SK 6월 18일] 무기력 롯데, 다시 연패 늪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 레일리의 역투도 소용이 없었다. 롯데가 타선의 부진 속에 SK에 완패 당하며 다시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6월 18일 SK전에서 0 : 4로 완패당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했지만, 홈런포 3방에 무너지며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수차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레일리를 패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SK는 선발 켈리가 7이닝 7피안타 3탈삼진에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로 선발 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이고 채병용, 마무리 박희수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SK 타선은 6회 초 최승준의 선취 타점이 된 솔로 홈런으로 시작으로 7회 초 이재원, 김강민의 홈런이 연이어 폭발하며 홈런으로 4득점 했고 4회 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3중살을 연출하며 이닝을 끝내는 진기명기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SK는 5연승과 함께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겨두며 4위를 유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선발 투수 켈리는 시즌 4승에 성공했다. 

투.타에서 조화를 이룬 SK와 달리 롯데는 투.타 엇박자로 고전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엔트리 말소라는 악재를 안고 경기에 임한 롯데는 전날에 이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롯데에게 희망적이었던 건 올 시즌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발 투수 레일리가 나서는 경기였다는 점이었다. 

(피 홈런 3방에 무너진 롯데 선발 레일리)

레일리의 투구는 훌륭했다. SK 선발 켈리에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였다. 레일리는 3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4회 초에는 실책이 더해진 위기를, 5회 초에는 연속 안타로 맞이한 무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레일리의 역투에도 롯데는 타선의 부진으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없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출루가 있었지만, 그 주자들은 모두 잔루로 남았다. 2회부터 5회까지 롯데는 매 이닝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특히, 4회 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의 3루 땅볼이 3중살로 연결되면서 팀 분위기가 더 떨어졌다. 

롯데로서는 선발 레일리의 호투가 이어지는 시점에 선취 득점이 있었다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는 SK의 반격을 불러왔다. 6회 초 SK는 최승준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깨고 1 : 0 리드를 잡았다. 롯데 선발 레일리의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은 최승준의 스윙이 돋보였다. 

공격의 물꼬를 SK는 7회 초 홈런포 두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초반 호투했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6회부터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는 그가 공략당할 수 있는 확율이 높아짐을 의미했다. 6회 초 최승준의 홈런은 그 시작이었다. 7회 초 SK는 선두타자 이재원의 솔로 홈런에 이어 2사 2루에서 김강민의 2점 홈런까지 더해지며 4 : 0으로 앞서갔다. 롯데 타선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큰 차이였다. 결국, 롯데 선발 레일리는 9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4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선발 투수가 물러난 이후 롯데는 홍성민, 박시영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타선의 응답은 끝내 없었다. 롯데 타선은 아두치, 최준석, 김상호가 각각 2안타를 때려내며 8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4회 말 3중살, 7회 말 병살타를 비롯해 후속타자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는 팀 완봉패로 이어졌다. 롯데는 타선의 

중위권 유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레일리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지만, 완패 당하면서 어려움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그나마 팀을 지탱하던 타선마저 힘을 잃고 말았다. 여기에 팀 타선의 중추적 역할을 하던 손아섭, 김문호, 테이블 세터진이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며 동반 부진이 조짐이 보인다는 점은 큼 마이너스 요인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 5위 이상의 도약을 위해 연승이 필요한 롯데지만, 연패를 더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롯데의 처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