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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타의 극심한 불균형, 특히 선발과 불펜진의 동반 난조에 승리가 버거웠던 롯데가 시즌 12번째 경기에서 편안한 승리를 했다. 롯데는 4월 7일 LG와의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 윤성빈과 불펜진이 LG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내고 타선의 팀 13안타 7타점의 활발한 공격력을 더해 7 : 2로 승리했다. 롯데로서는 3연패를 끊는 승리였고 시즌 2승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윤성빈은 5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고 윤성빈에게는 시즌 첫 승이자 프로 데뷔 선 승리였다. 롯데는 윤성빈에 각각 1이닝을 책임진 오현택, 이명우, 박진형, 마무리 손승락까지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지키며 팀 완승을 완성했다. 

라인업을 대폭 변경한 롯데 타선은 LG 좌완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차우찬에 대한 초반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 타선의 초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차우찬은 4이닝 8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6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LG는 차우찬에 이어 여건욱, 최성훈, 진해수, 정찬헌까지 불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나름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날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던 LG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LG는 김현수가 3안타, 하위 타선의 양석환이 4안타로 분전했지만, 너머지 타순에서 2안타에 그치며 득점력을 높일 수 없었다. 






결과는 좋았지만, 롯데에게는 걱정이 앞서는 경기였다. 전날 제1선발 듀브론트와 불펜진이 동반 부진과 대량 실점으로 대패를 당했던 롯데였다. 팀은 시즌 10개 구단 중 시즌 10패에 가장 먼저 도달했고 팀에 대한 비난 여론은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팀 부진의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고 선수들 역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롯데의 선발 투수는 신인 윤성빈이었다. 윤성빈은 부상으로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박세웅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연패를 끊을 만큼의 투구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윤성빈은 침체한 팀 분위기에 상대 선발 투수는 리그 정상급 좌완 차우찬이라는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부담이 큰 만큼 내용은 좋지 않았다.

윤성빈은 5이닝을 투구하면서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고 위기의 연속이었다. 2회 초에는 김현수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심리적 부담감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쌀쌀한 날씨도 투구에 어려움을 주었다. 하지만 윤성빈은 신예 포수 나종덕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실점의 순간을 어렵게 어렵게 넘어갔다. 윤성빈은 2실점 하긴 했지만, 승부 흐름을 내줄 결정적 한 방은 허용하지 않았다. 

윤성빈 투구의 하이라이트는 5회 초였다. 윤성빈은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 수는 80개를 넘어 한계 투구 수에 근접하고 있었다. 롯데는 당시 6 : 2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다. 5회 초 상황에 따라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1승이 아쉬운 롯데로서는 교체를 고려할 수도 있었지만, 윤성빈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기회를 주었다. 

팀의 믿음에 윤성빈은 힘을 냈다. 윤성빈은 LG 베테랑 박용택과의 풀 카운트 승부를 삼진으로 이겨낸 데 이어 LG 4번 타자 가르시아와 5번 타자 채은성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윤성빈 승부에서 공 하나에 온 힘을 다해 투구하는 모습이었고 그의 패기에 LG 중심 타자들은 밀렸다. 5호 초 윤성빈의 3K 투구는 중요한 승부처였고 롯데가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윤성빈의 역투에 롯데 타선은 초반 득점으로 그를 지원했다. 롯데는 그동안 부진했던 전준우를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기용한 데이어 2군에서 콜업된 김동한은 전알 몸맞는 공으로 부상을 당한 주전 3수루 한동희를 대신하게 했다. 김동한은 2번 타자로 중용됐다. 롯데는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손아섭을 3번 타순에 배치해 부진한 중심 타선에 힘을 실었다. 롯데는 민병헌의 타순을 3번에서 5번으로 조정하고 타격감이 좋은 김문호는 6번 타순에 기용하는 등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었다. 

이 변하는 성공적이었다. 1번 타자 전준우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 듯 4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김동한은 2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3번 타자 손아섭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1안타 볼넷 3개를 골라내며 여전한 활약을 했다. 민병헌과 신본기는 각각 2안타, 김문호는 선제 2점 홈런으로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상. 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 속에 롯데는 불리한 선발 투수 매치업을 이겨낼 수 있었다. 롯데 타자들은 상당한 집중력을 보였고 적극적인 타격으로 LG 마운드를 공략했다. 롯데는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마운드를 그 주도권을 유지하게 하면서 롯데는 올 시즌 홈 팬들에게 가장 편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롯데는 승리와 함께 미래의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윤성빈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윤성빈은 아직 투구 수 조절이나 제구에서 흔들리는 장면을 보이기도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투구를 하고 있다. 그에게 원투 펀치 역할을 당장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윤성빈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6일 LG 전은 그가 한 차원 더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그에게 5회 초 위기에서 LG 중심 타자들과의 승부를 삼진 3개로 잡아내는 장면은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여전히 최하위다. 팀 전력은 여전히 불안하다. 팀 타선이 살아나고 있지만, 4번 타자 이대호는 여전히 제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의 불안 요소도 해결됐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변화를 통해 연패를 끊었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그 승리의 주역이 신예 윤성빈이라는 점은 팀 사기를 높일 수 있다.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긴 윤성빈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롯데가 마운드 불안을 이제는 지워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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