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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롯데는 정규리그 2위 SK와의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로 최하위 탈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주중 9위 삼성과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하면서 최하위 순위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었지만, SK 켈리, 김광현, 원투 펀치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가며 한숨을 돌렸다. 물론, 에이스 레일리가 나선 일요일 경기에서 완패당한 것이 아쉬웠지만, 팀 타선이 이대호를 중심으로 활력을 되찾았고 팀이 침체 분위기를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는 건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최하위 탈출을 목표하는 시즌이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순위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오프시즌에서 상당한 투자도 해왔다. 올 시즌 롯데는 그 결실을 맺고 싶어 하지만, 시즌 개막 후 7연패가 치명적으로 작용하면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반전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반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연승이 쉽지 않다.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다. 롯데는 올 시즌 마운드에 자신감이 있었다. 풍부한 불펜진과 함께 선발 투수진의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원투 펀치 역할을 했던 린드블럼을 잃었지만,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의 듀브론트가 선발진에 합류했고 지난 후반기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투수였던 레이리와 재계약했다. 국내 선수들도 젊은 에이스 박세웅과 가능성을 확인한 김원중, 베테랑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든든했다. 지난 시즌 1년간 조정기를 거친 대형 신인 윤성빈의 1군 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할 정도로 선발진에 여유가 있었다. 



희망적인 시즌 전망과 달리 롯데 선발진은 현재 크게 삐거덕 거리고 있다. 젊은 에이스 박세웅이 스프링캠프 기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세웅은 현재도 재활 중이다. 롯데는 신인 윤성빈을 애초 계획보다 빨리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팀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할 송승준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1군 마운드에서 그 존재가 사라졌다. 

그 외에 롯데 선발 투수들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듀브론트는 5경기 선발 등판에 4팬만을 기록했고 8점대 방어율로 신뢰를 잃었다. 롯데는 듀브론트가 시간이 지나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위나 제구 모두 실망스럽다. 현 상황이 이어지다면 그와의 이별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정도다. 

그의 원투 펀치를 구성해야 할 레일리도 지난 시즌 후반기 모습이 아닌 한참 부진했던 전반기 모습이다. 레일리는 5경기 선발 등판에 3패만을 쌓았고 방어율도 5점대로 높다. 구위는 여전하지만, 위기에서 번번이 결정타를 허용하고 실점이 많고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서두르며 경기를 그르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원중은 더 심각하다. 김원중은 4경기 선발 등판을 하면서 9점에 방어율에 높은 피안타율로 전혀 선발 투수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들 주력 선발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롯데는 신인 윤성빈이 기대했던 선발 투수로 점점 발전하고 있고 대체 선발 투수로 지난주말 3연전에 첫 1군 경기 선발 등판한 노경은이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윤성빈은 이제 풀타임 첫 시즌이고 노경은은 해마다 잠깐의 반전 이후 부진했던 전력이 있어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갈지 미지수다. 

롯데는 박세웅과 송승준이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불안정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선발 투수들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이들의 이닝 소화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불펜진의 과부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롯데의 선발 투수 승리는 윤성빈의 1승이 유일하다. 선발 투수의 중요한 지표인 퀄리티스타트도 그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당연히 불펜진의 조기 가동이 불가피한 롯데다. 

롯데 불펜진은  시즌 초반 조정기를 거쳐 안정감을 되찾고는 있다. 마무리 손승락은 한 경기 대량 실점하긴 했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고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오현택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계속하며 가장 믿을수 있는 불펜 투수로 자리했다. 진명호, 구승민 역시 초반 불안감을 떨쳐내고 있다.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고는 있지만, 구위는 분명 위력적이다. 좌완 이명우 역시 긴 이닝까지 소화하며 관록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의 모습을 경기에서 지나치게 많이 본다는 점은 큰 불안요소다. 오현택을 시작으로 진명호, 구승민은 지난주 대부분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접전의 경기가 많기도 했지만, 초반 선발투수들의 부진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고 현재 최하위에 쳐진 팀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의 보다 더 많은 활용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다. 

문제는 아직 시즌 시즌 초반이라는 점이다. 현재 23경기를 치른 롯데에서 오현택은 1군 콜업이후 9경기 11.1이닝을 투구했고 상당 경기 연투를 경험했고 이명우는 14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구승민은 12경기, 진명호는 11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부진하지만, 필승 불펜 박진형도 11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그에 비례해서 등판 이닝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모두 50이닝을 넘어 60이닝 이상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아직은 힘이 있지만, 여름철 과연 이들이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롯데는 철저한 관리로 후반기 대 반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현재 롯데 사정은 관리를 해줄 처지가 아니다. 물론, 조정훈이라는 불펜 자원이 가세할 수 있지만, 조정훈은 부상 전력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현재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절실히 요구되는 롯데 마운드다. 그나마 레일리는 투구 패턴의 변화를 통해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듀브론트, 김원중은 앞으로 등판에서 반전 가능성이 없다면 냉정한 선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세웅, 송승준의 부상 복귀전까지 윤성빈, 노경은이 얼마나 버텨줄지도 롯데 마운드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현재까지는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극적 반전이 없다면 고장 난 임시처방에 의존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당분간 불펜진의 과부하가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롯데로서는 불펜진이 버텨주기만을 바라야 하는 곤궁한 처지다. 롯데는 이번 주 kt, 한화로 이어지는 대진이다. 상대팀들이 지난주 내림세를 보였지만, 공격력 만큼은 살아있었다.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버텨줄지는 미지수다. 롯데 불펜진은 이번 주도 그 얼굴을 경기에서 자주 드러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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