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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19명의 FA  대상 선수를 발표하면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문이 열렸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FA 선수들의 계약과 관련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 시점이지만, FA 시장은 크게 냉각된 모습이다. 프로야구 구단들의 선수 육성 기조가 더욱더 강화되고 있고 과도한 FA 지출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상황, 여기에 FA 선수들 중 영입을 고려할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논의 중에 있는 FA 등급제가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 누구에게나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보상금, 보상 선수 규정이 계약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팀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자원들은 존재한다. 롯데의 외야수 전준우와 KIA의 키스톤 콤비 김선민, 안치홍, LG의 유격수 오지환, 리그에서 귀한 존재인 포수로는 키움의 이지영, NC의 김태군 등이 있다. 투수로는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4년간 꾸준한 활약을 했던 정우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FA 대상자들이다. 

하지만 냉각관 시장 분위기와 보호선수 규정을 뚫고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가 예정된 상황은 FA 선수들의 계약을 더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각 구단은 2차 드래프트를 이후 FA 시장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19명의 FA 대상 선수들의 계약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분명 FA 대상 선수들에게는 답답한 상황이다. 특히, 타자 중에 최상위권 속하는 롯데 외야수 전준우에게는 더 그렇다. 전준우는 최근 3년간 매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유지했다. 2018 시즌 33개, 2019시즌 22개의 홈런으로 장타력도 보여주었다. 2018 시즌 90타점, 2019시즌 80타점으로 타점 생산 능력도 있었다. 충분히 중심 타선에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전준우였다. 

올 시즌 공인구 변경으로 타고투저의 흐름이 크게 약해졌음에도 전준우는 공격적인 면에서 인상적이었다.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권으로 추락하고 팀 분위기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전준우는 시즌 내내 타격감을 유지했다. 공격적인 면에서 전준우는 롯데에게 가장 돋보였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우선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30대 중반 이후 기량이 크게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의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준우가 원하는 다년 계약을 어럽게 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외야수로서 수비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도 전준우에게는 불리하다. 전준우의 나이를 고려하면 시간이 갈수록 순발력과 스피드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수비력의 저하를 더 불러올 수 있다. 외야의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전준우지만, 앞서 제기된 리스크는 전준에 대한 관심을 영입 경쟁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원 소속팀 롯데의 상황도 전준우에게 유리하지 않다. 롯데는 시즌 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했다. 젊은 성민규 단장의 선임과 감독 역시 키움 코치 출신인 허문회 감독을 선택했다. 이와 동시에 키움 출신의 코치와 프런트 인사들이 영입됐다. 키움은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는 구단이다. 이는 롯데 역시 구단 운영에 있어 선수 육성에 큰 비중을 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롯데는 2군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바꿔 말해 고액 FA 선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롯데는 그동안 FA 선수 영입이 성공적이지 않았다. 롯데는 FA 영입 자금을 선수 육성에 우선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내부 FA 전준우에게도 큰 악재다. 롯데의 외야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도 변수다. 롯데는 외야에 FA 선수인 손아섭, 민병헌이 있다. 외야 주전 3인을 모두 FA 선수로 채우는 건 롯데에 부담스럽다. 롯데로서는 FA 시장에 눈길을 돌린다면 취약 포지션은 포수와 내야가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롯데가 전준우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이는 전준우와 롯데와 협상에서 조건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롯데의 평가가 인색하다면 타구단과의 협상에도 결코 좋게 작용하지 않는다. 타 구단의 관심이 없다면 전준우는 롯데와의 협상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을 놓고 상당한 고심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전준우에게 불리한 상황이지만, 롯데가 전준우에 대해 홀대를 하기도 부담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롯데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만약, 전준우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그 공백은 상당하다. 롯데는 외야진에 그를 대신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내야 유망주의 외야 전향도 고려하고 있지만, 3할 20홈런, 80타점을 기록한 타자를 당장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그 자리를 채울 수도 있지만, 롯데의 내야 상황은 쉽게 외국인 선수 선택을 외야로 가져가기 어렵다. 10년 넘게 롯데에서 활약한 선수에 대한 냉대는 팬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전준우를 대신할 자원이 내부에 없다면 진지하게 잔류 협상을 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최근 롯데는 지난 시즌 FA 협상 결렬 이후 무적 상태에 있었던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FA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에 필요한 선수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육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롯데지만, 수년간 상당한 실적을 쌓은 선수에 대해 미온적인 협상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

롯데에게 전준우는 분명 필요한 선수다. 전준우 역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롯데 잔류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선수와 구단의 생각하는 조건은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같은 소속팀 외야수 손아섭, 민병헌의 계약조건을 알고 있다. 기존의 FA 계약 사례 역시 협상 테이블에서 꺼내들 수 있는 카다. 롯데는 그동안 FA 영입이 실패했던 기억과 전준우에 대한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와 전준우의 협상은 상당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롯데와 전준우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지 아직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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