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에이스를 살린 중심타선 4월 18일 두산전

중심타선 대결에서 판정승한 롯데가 연패를 끊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홈런을 주고 받은 롯데와 두산은 선발 등판한 에이스 투수들을 머쓱하게 하는 화력 대결을 벌였습니다. 이전 두 경기에서 한 뼘 모자란 차이로 승리를 놓쳤던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는 화력에서 두산을 압도했고 소중한 1승을 올렸습니다.

양팀의 선발 투수들은 경기 초반 괜찮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타자들이 컨디션이 아주 좋았습니다. 롯데 조정훈 선수는 이전과 다름없는 투구를 했지만 몇 차례 실투를 두산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습니다. 롯데가 1 : 0 리드한 2회말 두산 타선은 조정훈 선수의 제구가 흔들리는 잠깐의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양의지 선수의 2점 홈런을 포함한 3득점으로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조정훈 선수였지만 두산의 강타선을 맞이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포크볼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직구를 승부구로 사용한 것이 장타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중심 타선을 중심으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3회초 이대호 선수는 두산 히메네스 선수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서 동점 2점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제구가 잘 된 공을 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홍성흔 선수의 대 활약으로 꾸준한 활약이 다소 묻히고 있는 이대호 선수지만 4번타자로서 그의 진가를 충분히 알게해준 한방이었습니다.

팽팽한 양팀의 대결은 또 한번의 홈런공방이 이어지면서 관중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두산 김동주 선수는 4회말 조정훈 선수의 밎밎한 포크볼을 대형홈런으로 연결하면서 5 : 3 의 리드를 이끌었습니다. 어렵게 동점을 만든 롯데는 에이스 조정훈 선수의 호투를 기대했지만 이 홈런 한방으로 다시 한번 패배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젔으니 그 충격이 클 수 있었습니다.

 

이때 롯데의 타점 공장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홍성흔 선수의 홈런이 터졌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거듭된 찬스에도 잔루만을 남겼던 롯데는 5회초 홍성흔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5 : 4 로 따라붙었고 경기에 대한 의욕도 상승했습니다. 그 분위기는 6회초 상하위 타선의 집중타로 4득점하면서 경기를 승리 흐름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홍성흔 선수는 3타점 2루타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고 이대호 선수의 추가 타점이 함께 하면서 8 : 5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중심 타선의 힘이 경기를 역전시키고 패배 위기에 있었던 에이스를 다시 구해냈습니다.

타선의 폭발에 조정훈 선수도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주 무기인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면서 7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습니다. 초반 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질 수 있었지만 평정심을 찾으면서 팀 승리를 지키는데 일조했습니다. 에이스다운 투구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공의 위력도 여전했던 조정훈 선수였지만 볼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읽히면서 장타를 맞았고 그것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볼 배합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두산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습니다. 강민호 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교체로 들어온 장성우 선수와의 호홉에 문제가 생긴것도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경기는 8회 추가점과 조정훈 선수를 이어던진 강영식 선수의 무실점 호투가 함께 하면서 9 : 5 롯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3연전 스윕의 위기를 벗어난 것도 좋았고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 악재를 이겨낸 승리하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승리였습니다. 앞선 2번의 등판에서 조정훈 선수는 어려운 팀을 구해내는 완벽투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의 패전 위기를 타선이 구해주었습니다. 연패를 끊으려는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이 좋았고 홍성흔 선수의 4타점, 이대호 선수의 3타점이 어우러진 중심 타선도 팀 타선을 잘 이끌었습니다. 상위 타선에 비해 그 활약이 너무나 미미했던 하위 타선도 박종윤 선수가 4안타로 활약하면서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습니다. 주전들을 대체한 박준서, 문규현 선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옥의 티였습니다. 

롯데는 주말 3연전에서 선두 두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선전을 했습니다. 팀 전력의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주전들의 줄 부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끈끈한 팀웍을 유지하면서 향후 경기에 기대를 가질 수 있게한 내용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팀 에이스 투수의 패전을 연승으로 만들어준 야수들의 분전은 팀 분위기 상승에 좋은 영향을 미칠것입니다. 그 중심에 서있는 홍성흔 선수의 지치지 않는 활약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고 이대호, 가르시아 선수의 분전까지 이끌고 있습니다. 당분간 중심 타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식지 않는 방망이는 팀의 상위권 도약이라는 희망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다음 주 롯데는 KIA, SK로 이어지는 지옥의 레이스를 이어가야 합니다. 김민성 선수와 이정민 선수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상 병동은 더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KIA 전력은 롯데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무서운 상승세로 강호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는 SK전은 원정경기라는 어려움이 더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인천을 오가야 하는 일정의 불리함도 있습니다. 

두산전 역전승을 계기로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선발진이 제 페이스를 찾는다면 해 볼만한 경기가 될 수 있습니다. 관건은 다음주 2경기를 책임져야할 사도스키 선수가 얼마나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투구를 했던 그가 다시 살아난다면 힘있는 타선과 더불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사도스키 선수에 대한 교체 여론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려운 팀을 구원해줄 사도로서 사도스키 선수가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다음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