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 수비로 1승을 헌납한 롯데자이언츠. 4월 23일 롯데대SK

투수들이나 야수 모두 내리는 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롯데에게는 악재로 SK에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선취점을 먼저 뽑아냈지만 선발투수의 불안과 거듭되는 수비 실책으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특히, 플라이볼을 2차례나 놓친 외야수비는 패배와 직결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명우 선수의 호투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선두 SK와의 일전이 롯데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SK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선발 송승준 선수가 초반을 어떻게 이끌어 주느냐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송승준 선수는 자신의 투구를 하지못했습니다. 내리는 비로 흐름이 끊어진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전 경기와 같이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1회부터 송승준 선수의 공은 높게 제구가 되었고 그나마 스트라이트 존을 벗어나기 일쑤였습니다. 직구, 변화구 모두 마음먹은대로 구사되지 못했습니다. 볼넷이 숫자가 늘어갈수록 주자도 늘어만 갔고 어렵게 어렵게 이닝을 이어갔습니다. 문제는 3회에 발생했습니다. 박종윤 선수의 2점 홈런으로 앞서가던 롯데는 박정권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한 SK에게 5실점하고 말았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홈런을 맞은 이후 제구가 더 흔들렸고 가운데 몰린 공은 SK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내 외야를 가리지 않는 실책성 수비가 이어지면서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송구 에러가 빌미가 되면서 SK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롯데를 압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김주찬 선수는 플라이볼에 만세를 부르면서 투수를 더욱 더 궁지로 몰고 말았습니다. 흔들리는 투수를도와줄 수 있는 수비가 아쉬웠습니다.

3회 5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SK는 이후 꾸준히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점수차를 벌려나갔습니다. 한 수 위의 집중력과 팀 타격,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손아섭 선수의 플라이볼 캐치 미스가 나면서 SK 승리를 인증해주고 말았습니다. 비가오고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어수선한 이유도 있었지만 쉬운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중반 이후 롯데가 타격이 살아나면서 7점을 얻어낸 것을 감안하면 수비의 아쉬움은 더욱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비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한 롯데지만 타격만큼은 그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박종윤 선수는 홈런 2개를 몰아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습니다. 상대 투수가 에이스급인 송은범 선수였지만 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습니다. 분명 오른손 투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충만한 타격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를 대체할 3루수 요원들이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없다면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좌투수에 대한 적응력을 좀 더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박종윤 선수의 활약과 함께 가르시아 선수의 홈런과 타점, 이대호 선수의 타점이 함께 하면서 SK를 상대로 7득점을 했습니다. 타격에서 만큼은 나쁜 성적표가 아니었습니다. 수비 실책에 따른 9실점을 따라가기에는 힘이 모자랐고 SK 투수진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경기는 롯데가 지닌 수비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실력 부족으로 설명하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어의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플레이들이 모두 실책을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선수들 모두가 생각을 해야할 문제입니다. 반면 SK는 안정된 수비와 함께 몇 차례 호수비로 롯대와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에서 큰 차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야구는 잘 치고 달리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음을 금요일 경기에서 증명해주었습니다.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승리로 가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지만 최근 롯데의 경기는 많은 득점을 하고도 더 많은 득점을 내주는 경기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힘만 들지 실속이 없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계속 쌓이다 보면 선수단 전체의 힘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좀 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롯데는 금요일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하위권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말았습니다. 엘지와 한화가 힘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넥센과 새로운 하위권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롯데 승리의 보증 수표인 조정훈 선수가 토요일 나서지만 상대가 김광현 선수임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초반 리드를 당한다면 힘든 경기가 예상됩니다. 일요일 경기 선발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또 한번의 연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조정훈 선수가 나서는 경기에서만큼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했다는 점은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롯데가 토요일 경기에서 다시 한번 희망을 주는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다시는 금요일 경기의 악몽이 되살아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롯데 팬들은 이기는 경기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납득을 할 수 있는 프로다운 플레이를 더 원하고 있음을 선수단이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