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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당 20경기 정도를 남긴 시점에 2022 시즌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이 어느 정도 확정된 분위기다. 한때 크게 흔들렸던 5위 KIA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6위권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쳤다. 6위 팀에 5경기 차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KIA가 심각한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6위 팀의 역전은 어렵다. 

남은 건 포스트시즌 진출 팀 내에서의 순위 경쟁이다. 가능하면 높은 순위기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게 포스트시즌에서 절대 유리하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이라면 누구나 한국 시리지 진출을 기대한다. 와일드카드 전부터 시작하는 포스트시즌 체제에서 가장 밑단에 자리하는 건 험난한 일정을 예고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1위 경쟁은 SSG가 크게 앞서가며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지는 모습이었지만, 다시 혼전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선두 경쟁의 동력이 사라지는 듯했던 LG가 다시 승수를 쌓는 사이 SSG가 주춤하면서 그 격차가 좁혀졌다. SSG가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던 SSG가 다수 지친 모습이 보인다면 3위와 큰 격차로 2위를 유지하는 LG는 위만 보다 달릴 수 있어 마음의 부담이 덜하다. 선두 추격을 하다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그 타격이 크지 않다. 반대로 SSG는 선두를 놓친다면 심리적 타격이 클 수 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도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추격을 당하는 입장의 SSG가 잔여 경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LG는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선두 경쟁을 끝나지 않았다. 

 

 

 



3위 경쟁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KT와 강력한 마운드로 버티는 키움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3위와 4위는 그 차이가 매우 크다. 4위는 1승만 거두면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는 와일드 카드전을 거쳐야 한다. 4위와 대결하는 5위 팀은 2연승을 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4위가 절대 유리하지만, 사실상 단판 승부나 다름없는 대결에서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로가 극심하다. 5위가 유력한 KIA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가 강점으로 단기전에서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팀 KT는 올 시즌 챔피언 방어에 나서는 팀이고 키움은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선두 경쟁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건 포스트시즌에 대한 불리함은 안고 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상당한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3위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상위권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대한 셈법을 하며 경기를 하는 사이 하위권 팀들은 내년 시즌을 위한 대비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수 없지만, 현실은 점점 현재보다 다음을 바라보게 한다. 

그 하위권 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누적된 전력 누수를 더는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부 육성과 트레이드로 버텼지만, 올 시즌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팀을 지탱하던 마운드가 붕괴됐고 타선도 주력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응집력이 크게 떨어졌다.

그동안 같은 잠실 홈구장을 사용하는 LG보다 나은 성적으로 잠실의 주인공이었던 두산이었지만, 올 시즌은 LG에 그 자리를 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왕조시대를 열었던 김태형 감독 역시 그 왕조 시대가 저물어 가는 올 시즌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리빌딩이 불가피한 두산의 상황 속에 김태형 감독의 내년 시즌 거취가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두산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까지 오르며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나섰던 삼성은 올 시즌 큰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3인은 리그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진아 아쉬웠다. 삼성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허삼영 감독이 시즌 도중 퇴진하고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삼성은 타격 부분 다관왕과 정규리그 MVP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외국인 타자 피렐라의 타격쇼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위안이 되는 정도다. 

한때 5위 추격의 큰 꿈을 꾸던 롯데다 사실상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아직 시즌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말 그대로 희망일 뿐이다. 롯데는 시즌 초반 상승세로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된 부진과 함께 반등하지 못했다. 시즌 전 확실한 하위권 전력이라는 전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팀과 리드의 레전드 타자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라는 상징성이 큰 시즌이었지만, 그의 은퇴 경기가 포스트시즌이길 원했던 레전드의 소망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 롯데에게 남은 건 이대호의 은퇴 투어와 그의 나이를 잊은 활약, 유망주 들의 성장, 교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강력해진 외국인 선수 라인업 정도다. 그와 함께 한때 큰 기대를 했던 롯데 팬들아 한숨이 더해질 수 있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2020 시즌 챔피언 NC는 뒤늦게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양의지, 노진혁, 박민우 등 주력 선수들의 뒤늦은 반등이 아쉽기만 하다. NC는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마지막 힘을 쥐어짜낼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고 내년 시즌 구상이 어쩌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수년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는 성적과 맞바꾼 리빌딩의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유일하게 4할을 넘지 못하는 승률이고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할 정도는 아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아쉬움이 크다. 매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작은 위안이고 올 시즌도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가위 연휴 기간, 10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이 시기는 대체적으로 순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이다. 그 순위가 더 명확해질수록 그 희비도 뚜렷해진다. 올 시즌 역시 풍성한 수확의 기쁨은 모두가 함께 하기 어려워 보인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고 결과에 따른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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