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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5월까지 지속한 롯데의 기세가 6월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6월의 롯데는 승리보다 패배를 더 쌓아가고 있고 그중에는 홈 3연전 스윕패도 있었다. 매 경기 힘겨운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6할을 넘어서던 승률은 5할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순위도 3, 4위권으로 밀렸다. 이제는 양강 체제를 구축한 SSG, LG보다는 NC, 두산, KIA 등과 함께 중위권 경쟁을 해야 할 상황이다. 

이런 롯데의 상황은 롯데가 한창 상승세에 있을 때 우려됐던 부분이었다. 롯데의 팀 성적 지표가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선두권에 자리했던 건 말 그대로 롯데의 기세가 강했던 탓이었다. 이전 시즌과 달리 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벤치 역시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과 2군에서 콜업한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를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 

그 속에서 야수진에서는 팀 주력 선수로 자리한 신인 김민석과 2년 차 윤동희가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고 백업 내야수로 시즌을 시작한 박승욱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타격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여기에 FA 영입 선수 노진혁은 내야 수비 안정과 함께 승부처에서 뛰어난 생산력으로 팀에 활력소가 됐다. 또 다른 FA 영입 선수인 유강남은 타격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기존 롯데 포수들보다 높은 수준의 투수 리드와 프레이밍 능력으로 마운드의 안정에 긍정적이 영향을 주고 있다. 

유강남과 함께 하는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나균안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대신하고 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박세웅이 원투 펀치로 선발 마운드를 나균안과 함께 이끌고 있다. FA 영입 선수인 한현희는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5인 로테이션의 한 축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불펜진이 상승세 기간 철벽의 모습을 보이며 롯데는 한층 안정된 수비력을 더해 지키는 야구로 4월, 5월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초반 득점이 이루어지면 마운드가 그 리드를 지키고 접전의 경기에서 타선이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하며 승리하는 승리 공식이 만들어졌다. 모든 건 어느 누구의 활약이 아닌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 결과였다.

이렇게 롯데는 어느 한 선수의 부진이 도드라지지 않고 있고 필요할 때 누구나 해결사가 되는 토털 야구로 4월과 5월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6월의 롯데는 투. 타 모두 힘이 빠진 모습이다. 롯데는 상승세 기간 접전의 경기가 많았고 그에 따른 체력 소모가 컸다. 팀 홈런 최하위의 약점은 매 경기 득점을 위해 다양한 작전 야구와 기동력 야구를 불가피하게 했고 체력 소모를 더했다. 마운드 역시 접전의 경기에서 불펜진의 과부하가 누적됐다. 이런 누적된 피로 탓인지 최근 롯데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 소식도 늘어나고 있다. 

팀의 새로운 1번 타자로 뛰어난 활약을 했던 안권수가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팀 내야의 핵심 선수인 노진혁은 매 시즌 그를 괴롭히는 허리 부상으로 최근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런 상황은 올 시즌 롯데를 상징하는 단어인 기세라는 단어를 쉽게 꺼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6월에 롯데가 주춤하고 있음에도 롯데 팬들은 홈과 원정할 것 없이 관중석을 메우고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런 롯데 팬들의 열기는 프로야구 올 시즌 흥행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롯데 선수들이 각 포지션별로 대거 1위로 오르며 사직 홈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롯데의 무대로 만들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롯데 팬들은 팀의 승리보다 패배를 더 많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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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이 날 수도 있지만, 롯데는 긴 호흡으로 시즌 운영을 하고 있다. 컨디션이 떨어진 불펜 투수들을 2군으로 내려 조정의 시간을 가지도록 했고 2군에서 젊은 투수들을 콜 업해 큰 역할 비중을 크게 했다. 그 결과 유망주 진승현이 필승 불펜진에 합류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2군에서 호투하다 1군에 오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최이준과 정성종 등의 젊은 불펜 투수들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신뢰감을 더하고 있다.

이 사이 롯데는 2군에서 선발 투수진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지난 9승 투수 이인복이 부상 재활 수 투구 수를 늘리며 1군 콜업을 준비하고 있고 트레이드로 시즌 중 영입한 좌완 투수 심재민도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렸던 베테랑 좌완 차우찬도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 등판을 하며 1군 콜업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야수진 역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며 선수들의 로테이션 형태로 기용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풀 타임 시즌이 처음인 선수들의 대부분인 외야진은 이를 통해 선수들이 가능한 최상의 컨디션을 경기에 임하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김민석과 윤동희가 빠르게 프로에 적응했고 확실한 1군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야진 역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주전 3루수 한동희를 과감히 2군에 내려 조정의 시간을 가지게 하면서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고 있다.

하지만 2017 시즌 이후 모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회를 잡은 롯데로서는 시즌 마지막까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피할 수 없다. 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는 팀 롯데의 힘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지만, 점점 그 야구의 한계점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부 자원만으로는 부족함이 보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트레이드 등 외부로부터의 전력 보강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로 고려할 수 있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롯데가 현재의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트레이드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도 스토브리그에서 그 어느 팀보다 활발히 움직였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미 롯데는 그동안 트레이드 파트너로 많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던 KT에서 좌완 심재민을 영입하고 전천후 내야수 이호연을 내주는 트레이를 성사시켰다. 분명히 드러난 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트레이드라는 점에서 최근 힘이 크게 떨어진 불펜진이 힘을 더해줄 투수 영입과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보강할 수 있는 트레이드가 필요한 롯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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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 시즌 롯데가 상위권에 자리하면서 롯데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롯데 전력의 약점이 분명한 상황에서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 어렵다는 문제는 있다. 트레이드를 위해서는 하위권에 머물면서 영입하고 육성한 유망주들을 다수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현재 롯데는 퓨처스 리그에서 퓨처스리그 최강팀 상무에 필적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육성했던 다수의 유망주들이 기량을 꽃피우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롯데다. 올 시즌 큰 기회가 찾아온 롯데지만, 팀의 미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데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외국인 선수 교체다. 이미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사용한 팀들도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하며 안정을 기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기량을 검증받았고 팀과 리그에 적응한 상황에서 변화를 줄 필요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의 외국인 선수들은 기대치에 밑도는 활약을 하며 그 존재감이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보다 부족한 현실이다.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는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롯데를 고민하게 했고 5월 들어 호투를 거듭하며 반등했지만, 6월 들어 동반 부진에 빠졌다.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가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는 건 마운드 운영 전반을 흔들 수 있다.

외국인 투수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국내 선발 투수진 나균안, 박세웅이 아시안게임 기간 국가대표로 차출돼 시즌 후반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즉,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교체 카드를 고려할만하다. 일단 롯데는 외국인 투수들을 믿고 가는 모양새다. 시즌 중 영입한 외국인 투수의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이지만, SSG와 한화가 외국인 투수 교체가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는 점에서 무한한 신뢰가 능사는 아니다. 

 

 

렉스

 



여기에 외국인 타자 렉스 역시 무릎 부상 이후 떨어진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롯데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렉스는 시즌 후반기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재 계약에 성공했다. 렉스는 롯데에 부족한 장타력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타자지만, 올 시즌 국내 선수들에 비해 나을 게 없는 성적이다.

롯데는 그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렉스를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는 등 배려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보였던 날카로운 스윙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의 타격이라면 그를 기용하는 게 팀 타선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롯데에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거포형 타자라는 점에서 렉스 역시 그 입지가 점점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조직력과 활력 넘치는 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부진하다고 하지만, 지금의 성적은 최근 시즌 중 가장 높은 승률이다. 시즌 전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롯데라는 점에서 분명 선전하고 있는 시즌이다.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FA 시장에서 2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박세웅과 장기 계약을 하기도 했다. 수년간 리빌딩에 중점을 두며 외부 선수 영입에 신중했던 분위기를 일거에 바꾼 롯데였다. 이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그 효과는 기존 선수 육성을 통한 팀 체질 개선과 조화를 이루며 높은 승률로 연결됐다. 이제는 예상 이상의 성적을 넘어 좀 더 욕심을 낼 수 있는 시즌이다. 내부 자원으로 부족하다면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고 팀의 힘이 떨어진 지금이 그때라 할 수 있다. 과연 롯데가 이를 위한 움직임을 이달 중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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