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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설로만 돌던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렉스를 내. 외야 수비가 모드 가능한 스위치히터 구드럼으로 팀과 4시즌 째를 함께 하고 있던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를 뛰어난 하드웨어와 구위를 겸비한 우완 선발 투수 윌커슨으로 대신했다. 전반기 일정이 끝난 후 신속하게 이루어진 일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심을 거듭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함께 외국인 선수 3인과 모두 재계약하는 결정을 했다. 기량이 검증되고 팀과 잘 융화되는 선수들이기도 했고 변화보다는 계산이 서는 선수들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해 전력의 안정감을 더하려는 결정이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인 렉스와 스트레일리, 반즈에게 모두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안겼다. 그만큼 그들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한 이후 롯데의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해갔다. 지난 시즌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으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던 렉스는 무릎 부상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공. 수 양면에서 활약이 미미했다. 장점인 높은 출루 능력과 장타 생산력도 뚝 떨어졌다. 수비에 부담이 커지면서 지명타자 기용이 늘어났고 라인업의 유연성을 떨어뜨렸다. 한때 회복을 위한 시간을 주기도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는 그의 교체를 결정했다. 

 

 

렉스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해야 할 외국인  투수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기복이 큰 투구로 점점 신뢰를 잃었다. 스트레일리는 이에 더해 구위 저하와 함께 에이징 커브 조짐이 분명히 보였다. 선발 투수에게 중요한 이닝 소화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반즈는 잘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투구 편차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으면서 성적 지표가 나아지지 않았다. 두 투수 모두 교체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그 대상으로 결정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에서 화려한 시즌을 보냈고 벤치에서도 선수들과 잘 융화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팀에 불어넣어 주는 선수였다. 팬들과의 소통도 활발했고 팀에 대한 애정도 큰 스트레일리였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은 그와 롯데의 동행을 더는 어렵게 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고 롯데에 부족한 좌완 투수에 구위가 더 뛰어난 반즈를 남겼다. 덥수룩한 수염으로 털보 에이스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스트레일리는 성적에 따른 부침이 더 분명한 외국인 선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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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 과정에서 렉스와 스트레일리에게 지급한 계약금 230만달러는 다 활용하지 못했고 추가 금액 지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윈나우로 기조를 변화시키면서 상당한 투자를 한 상태다. 올 시즌은 결과로 말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전력을 강화시킬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력을 획기적으로 강하게 할 트레이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는 전력 강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 필요한 자금이 규정으로 제한되어 있고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상승으로 해외 리그 진출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진 상황,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층 보수적인 선수 운영 등으로 우수한 외국인 선수 영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는 그 어려움이 더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KBO 리그 팀들은 교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대만이나 독립리그까지 눈을 돌리는 실정이다. 롯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여러 리스크를 안고할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지만, 롯데는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가능성에 배팅하는 결정을 했다. 올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롯데에는 희망적이다. 롯데가 새롭게 영입한 구드럼과 윌커슨은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메이저리그 콜업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리그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었고 그 리그에서 성공이 절실한 선수들이다. 동기부여 요소는 충분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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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럼은 좌. 우 타석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내. 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멀티 능력이 장점이다. 마이너리그지만, 올 시즌 뛰어난 출루 능력을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수 기용이 폭이 넓고 라인업이 유동성이 큰 야구를 하는 롯데에는 적합한 선수가 구드럼이다. 한 레벨 낮은 리그에서 보다 많은 장타 생산도 기대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롯데가 수년간 중요시한 출루 능력과 장타 생산력을 갖춘 OPS형 타자의 전형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윌커슨은 오랜 세월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여러 어려움을 이겨낸 의지의 선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길지 않지만, 선발 투수로만 선수 생활을 했고 일본 야구 경험도 있다. 지난 시즌 일본 리그에서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하기도 했다.

윌커슨은 일본 리그에서 재계약에 실패해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동양 야구를 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선발 투수로 오랜 경험을 쌓은 만큼 경기 운영 능력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올 시즌 불펜진에 약점이 있는 롯데의 고민을 덜어줄 이닝 이터의 능력도 기대할 수 있다. 매우 뛰어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구종은 최근 KBO 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투스들의 유형과 유사하다. 

 

 

스트레일리

 



이렇게 롯데는 팀에 필요한 유형의 외국인 선수를 후반기 시작에 맞춰 영입해 전력에 합류시켰다. 그들의 영입과 함께 작별을 고한 렉스와 스트레일리는 분명 아쉬움이 큰 선수들이지만, 올 시즌만을 고려한다면 불가피한 일이기도 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최근 트레이드 성과 미흡과 외국인 선수 구성 실패, 구단 내 갈등 등으로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는 프런트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외국인 선수 교체도 실패의 결과가 된다면 프런트에 대한 비난 여론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건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정도다. 롯데는 하루빨리 새 외국인 선수들을 리그와 팀에 적응하게 하고 전력화 시켜야 한다. 두 선수는 시즌 중 합류한 만큼 상대 팀의 전력 분석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롯데는 6월과 7월 부진을 거듭한 상황에서 후반기 시작을 상승세로 반전시켜야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더 키울 수 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2017 시즌 이후 가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로 그들을 이끌 수 있을지 이 변수가 롯데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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