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정규 시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3, 4, 5위 순위 경쟁의 마지막 승자는 SSG였다. SSG 시즌 최종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를 바탕으로 두산에 5 : 0으로 완승했다. 이 승리로 SSG는 3위 경쟁을 하던 NC의 승패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했고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마지막까지 SSG와 경쟁했던 NC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6위 KIA를 상대로 한 마지막 2연전을 모두 패하며 다 잡았던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딛고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2연전에서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했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KIA의 의지에 NC가 밀리고 말았다. NC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 외에 에이스 페디가 경기 중 타구에 팔을 맞아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치며 시즌 마무리가 더 우울해졌다.

만약, NC가 페디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시즌 최종전에서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었지만, 페디가 부상으로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2 :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면서 시즌 최종전에도 영향을 주고 말았다. NC로서는 1승을 선점하고 와일드카드전에 나서는 이점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강자 두산과의 경기에 부담이 커졌다. 에이스 페디는 부상 여부를 떠나 와일드 카드전 등판이 불투명하고 마무리 이용찬의 불안한 불펜진도 포스트시즌 불안 요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마지막 2경기에서 상황은 바뀐데 따른 상실감 극복이 필요한 NC다. 

 

 

 




치열했던 3위 경쟁의 승자 SSG


이들 팀과 달리 두산은 보다 일찍 5위 자리를 확정했다. 올 시즌 두산은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중반 이후 팀 11연승의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가파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연승 후유증 탓인지 침체기를 겪었고 가을이 되면서 팀의 상승세로 반전하는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다. 두산은 10월 한때 3위 자리가 유력하기도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팀 주전 포수이자 중심 타자인 양의지가 시즌 막바지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주력 타자 김재환은 시즌 내내 에이징 커브의 흐름을 극복하지 못했다. 중간중간 부상 선수도 있었고 마운드 운영도 시즌 전 계획에 어긋나는 모습이었다. 팀이 가지고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엇박자를 낸 두산이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하위권 추락의 아픔을 딛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두산 팬들은 그에 대한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많았다. 이에 시즌 마지막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승엽 감독이 팬들의 야유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NC와 두산이 아쉬움 속에 정규 시즌을 끝낸 반면 SSG는 디팬딩 챔피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강팀의 저력을 발휘한 시즌 마무리였다. SSG는 올 시즌 분명한 전력 약화와 베테랑 선수들의 노쇠화 우려 등으로 시즌 전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았다. 

 

 

반응형

 



SSG는 그런 평가를 뒤로하고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며 선두권 경쟁을 하며 디팬딩 챔피언 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SSG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기량 미달과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국내 선발 투수들 역시 김광현 외에 기대와 거리가 먼 투구를 했다. 지난 시즌 SSG 우승을 이끌었던 선발 마운드가 올 시즌에는 약점이 됐다. 

이와 함께 한때 긴 무실점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던 마무리 서진용이 시즌 후반기 체력 저하와 함께 흔들렸고 노경은과 고효준 등 불펜진의 핵심을 이루는 베테랑들도 과부하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팀 타선도 지난 시즌에 비해 여러 지표가 떨어졌고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에는 팀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던 중심 타자 최정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최지훈과 박성한 두 내. 외야의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 선수에 포함돼 팀과 함께 할 수 없었다. 

이런 전력 약화 요소가 더해지면서 SSG는 선두권 경쟁에서 밀린 건 물론이고 5위 자리마저 위험한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SSG는 전력 약화가 우려됐던 아시안게임 기간 오히려 승률을 끌어올리며 반전했다. 띄엄띄엄 경기가 이어지는 잔여 경기 일정이 SSG에게는 유리하게 작용됐다. 팀 주축을 이루는 베테랑 선수들이 페이스를 다시 회복할 시간이 생겼고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컨디션의 투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베테랑들의 각성이 SSG의 마지막 스퍼트에 큰 힘이 됐다. 특히, 시즌 내내 깊은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좌타 거포 한유섬이 급반등은 최정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SSG 타선이 생산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큰 아쉬움 안고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NC와 두산 


이렇게 시즌 막바지 꾸준히 승리를 쌓은 SSG는 다시 3위 경쟁에 뛰어들었고 경쟁팀 NC와 두산이 하위권 팀에 발목이 잡히는 행운까지 더해지면서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베테랑 선수들과 부상 선수가 다수 있는 SSG로서는 길지 않지만, 순위 경쟁을 지속하면서 생긴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중심 타자 최정의 포스트시즌 복귀 가능성이 생긴 게 반갑다. 치열한 순위 경쟁의 마지막 승자가 됐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큰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SSG와 달리 와일드 카드전에서 만나는 NC와 두산은 큰 상실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두 팀은 전력 질주로 마지막까지 달렸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선수들은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쳐있다. 이에 더해 두산은 창원으로 먼 원정길을 왔다. 그래도 두 팀은 와일드 카드전을 대비해 선발 카드를 아껴두며 나름 대비를 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자리한 아쉬움은 쉽게 사라질 수 없다. NC와 두산 모두 다시 한번 집중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치열했던 순위 경쟁이었다. 그 덕분에 야구 팬들은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잔여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또한,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었던 탓에 이미 순위가 결정된 팀들 모두 최고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며 긴장감 있는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 덕분에 시즌 막바지 2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며 맥빠진 경기를 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다. 

이제 포스트시즌 대진표는 정해졌고 남은 5개 팀의 시간이 됐다. 정규 시즌 1, 2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LG와 KT의 한국시리즈 대결 가능성이 크지만, 디팬딩 챔피언 SSG의 저력과 절대 에이스 페디를 보유한 NC, 가을의 기적을 수없이 만들어낸 두산의 반전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과연 202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