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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 201안타, 2014 시즌 지금의 키움 히어로즈 당시 넥센 히어로즈 선수였던 서건창이 세웠던 기록이다. 이후 서건창의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그 누구도 깨지 못한 기록으로 존재하고 있다. 두산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199안타를 기록하며 근접하긴 했지만, 200안타 벽은 끝내 넘지 못했다. 

서건창의 기록이 대단했던 건 지금보다 훨씬 적은 시즌 128경기 체제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이다. 그만큼 2014 시즌 서건창은 몬스터 시즌이라는 말에 딱 맞는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 해 서건창은 0.370의 고타율에 4할이 넘는 출루률과 5할을 크게 웃도는 장타율을 더해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됐다. 그때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한 시즌 200안타 돌파가 그만큼 임팩트가 강했다.

서건창은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서기 전 2008 시즌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에서 단 1경기 출전 후 방출되는 아픔이 있었다. 이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고 커리어가 상당 기간 단절되기도 했다. 어렵게 입단한 넥센 히어로즈에서 서건창은 2012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이후 그는 놀라운 기량 발전을 보였다. 빠르고 정확한 타자에서 파워까지 겸비한 타자로 거듭났다.

2014 시즌 그의 성공은 시련을 이겨낸 의지의 산물이기도 했다. 이에 서건창의 성공 스토리는 2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서건창만의 독특한 타격폼 역시 큰 화제가 됐다. 여러 가지로 서건창은 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 

 

 

 




200안타 대기록 작성 후 찾아온 큰 부상


하지만 커리어의 절정에서 서건창은 큰 불운을 맞이했다. 2015 시즌 서건창은 시즌 경기 도중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서건창은 상당 기간 재활을 해야 했다. 최고 절정기에 당한 부상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서건창은 강한 의지로 빠르게 재활하며 1군 선수로 복귀했지만, 2014 시즌의 퍼포먼스를 재현하지 못했다.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었고 이는 2루수 수비 범위를 더 제한시켰다. 타격에서도 파워가 떨어졌고 그의 또 다른 장점이었던 도루 능력 저하를 불러왔다.

자칫 큰 좌절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건창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타격 능력을 갖춘 2루수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았다. 2016 시즌부터 2019 시즌까지 매 시즌 3할 타율을 넘었고 뛰어난 안타 생산력을 보였다. 중심 타자는 아니라 해도 테이블 세터로서는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향후 FA 자격을 얻게 되면 높은 수준의 계약도 기대할만했다. 

하지만 FA 자격을 얻을 시점에 서건창의 기량은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서건창은 FA 자격을 얻기 전 시즌에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고 FA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는 전략적 선택을 하기도 했지만, 가치 상승을 위한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이런 서건창에게 뜻하지 않은 변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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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커리어 내림세, 새로운 기회 되지 못한 LG로의 트레이드 


2021 시즌 중 서건창은 LG 선발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되면서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야 했다. 그가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리그 최고 2루수로 성장했던 키움은 그에게 각별한 팀이었고 서건창은 키움의 프랜차이즈 선수와 다름없었다. 키움 팬들 역시 팀 역사와 함께 했던 서건창의 LG 행에 큰 아쉬움을 보였다. 키움은 당시 선발 투수난에 허덕이고 있었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이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서건창 잔류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던 LG는 고질적인 2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서건창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았다. 서건창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었지만, 주전 2루수로 자리를 보장받고 강팀인 LG 행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LG에서 서건창은 반등하지 못했고 내림세의 커브가 더 급격히 나타났다. 서건창은 수차례 타격폼을 바꾸는 등 변화를 통해 반등을 기대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장점인 안타 생산 능력과 출루 능력도 점점 사라져갔다. 서건창을 통해 2루수 고민을 해결하려 했던 LG의 기대도 충족되지 못했다.

그 사이 서건창은 FA 권리 행사를 거듭 연기하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 시즌 그의 최전성기 시절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이었던 염경엽 감독의 부임으로 긍정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서건창은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서건창의 확고했던 주전 2루수 자리는 신민재라는 새로운 선수 차지가 됐고 1군에서도 그의 입지가 줄었다. LG는 서건창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시즌 중 서건창은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후 그는 사실상 전력 외 선수가 됐다. 한국 시리즈에서 그의 풍부한 경험이 활용될 수도 있었지만,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서건창은 우승 커리어를 쌓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그리고 시즌 후 LG는 서건창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서건창이 원했던 일이기도 했지만, 서건창은 현역 선수 커리어를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에 내림세기 지속되는 성적, 떨어지는 운동능력을 고려하면 새로운 팀 찾기가 녹녹치 않아 보인다. 내야진 뎁스 강화를 원하는 팀에서 관심을 가질만하지만, 대폭적인 연봉 삭감은 불가피하다. 그나마도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LG에서의 방출 선수 커리어 지속 갈림길 


서건창 외에 화려했던 선수 이력의 선수들이 다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 새로운 팀 찾기에 나서고 있다. SSG의 베테랑 포수 이재원과 LG의 베테랑 불펜 투수 송은범 등이 그 선수들이다. 이들은 서건창과 함께 한때 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활약했지만, 과거 영광을 뒤로하고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할 상황에 몰렸다. 

이들에게는 최근 프로야구에서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가치 재평가 움직임이 있고 40대 최형우와 김강민이 여전히 1군 전력으로 인정받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30대 후반 아니의 전준우가 4년의 다년 계약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최형우와 김강민, 전준우 등은 올 시즌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고 향후 기대치를 높였다는 점이 다르다. 뚜렷한 경기력 내림세를 보이는 베테랑들과는 분명 다른 점이다. 이 점에서 서건창이 선수 커리어를 지속하고 싶은 의지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여러 가지로 안타까움의 선수가 서건창이다. 전성기에 당한 큰 부상과 생애 첫 FA 기회에서의 부진까지 여러 불운이 그와 함께 했다. 서건창이 굴곡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후회 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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