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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선호 현상은 깨지지 않은 흐름이다. KBO 리그에서 항상 부족한 투수 자원이고 투수력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많은 신인 투수들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 중 프로 1군에 정착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과거와 같이 신인 투수가 프로 데뷔 시즌부터 주력 투수가 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데뷔 시즌 신인왕과 시즌 MVP를 동시에 수상한 예외도 있지만, 말 그대로 예외였다. 그에게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이유다. 이제는 프로에 입단한 신인들인  2군에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일종의 상식이 됐다. 그만큼 프로의 벽은 높다. 

올 시즌에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투수들이 많다. 그들 대부분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겠지만, 시범 경기를 통해 개막전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여가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 1, 2, 3순위에 있었던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가 그들이다. 세 신인 투수들은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하며 개막전 엔트리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수준급 좌완 선발 황준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던 황준서는 5선발 투수 경쟁 중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페냐와 산체스와 재계약하며 안정을 택했다. 부족한 외국인 투수들의 무게감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대신하고 있다.

한화는 사실상 3명의 외국인 투수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주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을 1선발하는 로테이션을 개막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류현진에 이어 외국인 2명, 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 4자리는 확정이다. 지난 시즌 큰 기량 발전을 보이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문동주는 류현진이라는 큰 버팀목이 생기면서 한결 부담을 덜고 풀 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황준서는 베테랑 김민우와 장민재 등과 함께 5선발 자리 경쟁을 해야 한다. 커리어에서 이들에게 밀리지만, 황준서는 빠른 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제구에서도 안정감이 있고 다양한 변화구 구사에 경기 운영 능력도 있다.

 

 

 



황준서는 지난 시즌 KIA에서 안정된 제구력으로 선발 투수 한자리를 차지했던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황준서다. 류현진이라는 멘토가 팀에 합류했다는 점은 그에게 상당한 상승효과가 될 수 있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한화는 5인 선발 투수진에 3명의 좌완 투수를 포함할 수 있다. 이는 기동력 야구가 다시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그와 경쟁하는 베테랑 김민우, 장민재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황준서는 보다 인상적인 투구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입단한 강속구 투수 김서현도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고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황준서에게는 부담이다. 

그렇다 해도 황준서는 프로 지명 당시부터 1군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입단 당시만 해도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으로 보였지만, 류현진의 복귀와 베테랑들의 반등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에 황준서는 롱맨으로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한화로서는 황준서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시범경기 내내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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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마무리에서 올 시즌 마무리 투수 가능성 높이는 김택연


두산의 미래 마무리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택연은 올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택연은 지난해 시즌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김택연은 신인 드래프트 전부터 두산 지명이 유력했고 두산팬들은 그에게 두택연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김택연은 전형적인 우완 파이어볼러로 강한 속구를 바탕으로 한 시원시원한 투구가 강점이다. 김택연은 지난해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무려 5경기 연투를 하며 대표팀을 3위에 올려놓았다. 이를 두고 선수 혹사에 대한 강한 비난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3위 입상이라는 성과에도 대표팀 감독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김택연에 대한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김택연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며 개막 엔트리 한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현재 두산은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홍건희와 정철원이라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가 있다.

하지만 이중 홍건희는 아직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도 불투명하다. 정철원은 지난 시즌 후반기 마무리 투수로 안정감을 보였지만, 풀 타임 마무리 투수 경험은 아직 없다. 정철원의 부담을 덜어줄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 김택연은 당장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지만, 마무리 투수 앞에 나오는 셋업맨이나 임시 마무리 투수도 가능하다. 이미 연투 능력까지 검증받은 만큼 부상 변수가 없다면 마무리 투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팀 내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는 있다. 시범경기 투구는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투.타 겸업에서 투수 주력, 전미르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롯데에 지명을 받은 전미르는 투. 타를 겸할 수 있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뛰어난 신체 능력에 투수와 타자로 모두 수준급 기량을 갖춘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투. 타 겸업 선수로 최고 자리에 오른 오타니를 연상하게 했다.

전미르 역시 투. 타 겸업에 큰 의지를 보였고 롯데도 이를 지원할 뜻을 보이기도 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전미르는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전미르는 투수에 주력하기로 결정했고 그에 맞게 시즌을 준비했다. 다만, 투수로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앞서 언급한 황준서, 김택연과는 분명 비교되는 시작이었다. 1군 스프링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컸다. 

전미르는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꾸고 있다. 전미르는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주목을 받았다. 큰 키에서 던지는 힘 있는 속구와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이 호평을 받았다. 전형적인 파워 피처의 모습이었다. 특히, 고교 시절 투수로서 문제가 됐던 제구의 안정감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이런 전미르의 호투는 롯데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구상을 달라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페이스라면 전미르는 불펜 투수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에 박세웅, 나균안, 이인복 또는 한현희 등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했다. 

불펜진 역시 김원중과 구승민이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불펜의 중심이 되고 김상수, 최준영, 박진형이 필승 불펜진을 이루고 진해수, 임준섭의 좌완 불펜진에 스프링 캠프에서 기량 발전이 분명했던 최이준 등 빠른 속구를 던지는 불펜 자원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미르도 포함될 수 있다.

아직은 내부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전미르는 입단 당시부터 스타성이 있고 롯데에 부족한 탈삼진 능력을 갖춘 불펜 투수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시범경기에서 지금의 투구 내용을 이어간다면 개막전 엔트리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뜨거워지는 신인왕 경쟁


이렇게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 2, 3순위를 점했던 세 투수들은 지명 순번에 걸맞은 모습을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다. 신인 선수들의 1군 엔트리 진입이 점점 어려워진다고 하지만, 이들은 실력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상호 간에 자극제가 되고 건강한 경쟁관계 형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신인왕 경쟁을 보다 뜨겁게 할 수 있다.

과연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까지 이들 3명이 모두 1군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이들의 시범경기를 보다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한화이글스 / 두산베어스 / 롯데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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