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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개막한 이후 세 팀은 아직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와 KT, 키움이 그들이다. 이 중 키움은 올 시즌 분명한 전력 약세로 인해 고전이 예상됐던 팀이었지만, 롯데와 KT는 다소 의외다. 다만, KT는 매 시즌 시즌 초반보다 중반 이후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리며 상위권에 올라서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롯데는 상황이 다르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시즌 초반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속력 부족으로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지난 시즌 4월을 넘어 5월까지 선두권 경쟁을 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키웠지만, 여름이 되면서 급격히 내림세를 보였고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24 시즌, 극 초반이라고 하지만 롯데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팀 전력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닌 투. 타, 그리고 수비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시리즈 7시즌 연속 진출의 이력이 있는 명장 김태형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프런트를 개편하며 나름 큰 기대 속에 시작한 시즌이지만, 시작은 크게 부진하다. 

롯데는 SSG와의 개막 2연전에 이어 KIA와의 주중 3연전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개막 4연패, 롯데는 앞서 언급한 KT, 키움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은 승차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개막 후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경기 내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투. 타는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아직 페이스 끌어올리지 못한 주력 투수들 


개막 2연전에서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 부재와 불펜진의 부진이 겹치며 경기 중반 이후 흐름을 상대에 내주고 말았다. 두 명의 선발 투수 윌커슨과 박세웅도 5이닝 투구로 아쉬움이 있었다. 윌커슨은 아직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변화구 승부구 2개가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4실점 했다. 박세웅은 초반 호투했지만, 5회 말 급격히 흔들리며 하위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두 선발 투수는 모두 2사후 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  시즌 초반이고 개막 일정이 이전 시즌보다 1주일 정도 당겨진 점을 고려하면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투구였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롯데는 개막 2연전 내내 불펜진이 상대 타선을 제어하지 못하고 실점했다. 팽팽한 접전의 상황에서 불펜진의 실점은 경기 흐름을 상대 내주게 했다. 롯데의 핵심 불펜 투수인 구승민과 김원중이 모두 결정적 홈런을 허용하면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도 아쉬움이 있었다. 두 투수는 모두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그만큼 올 시즌에 임하는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시작은 부진하다. 아직은 일찍 시작한 시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전체적으로 불안했던 불펜진에서 최준용이 안정감을 유지하고 신인 전미르가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선보이며 앞으로 더 중용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위안이었다. 여기에 KIA와의 화요일 경기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반즈가 스프링 캠프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우려에도 호투하며 올 시즌 더 나은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수요일 경기 선발 투수였던 나균안은 시즌 첫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1회에만 6실점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나균안은 그의 장점인 제구도 흔들렸고 구위도 아직 지난 시즌보다 떨어져 보였다. 수비 실책 등 다른 요인도 있었지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후 안정감을 보이며 5이닝을 버텼다는 점은 앞으로 등판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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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생산력 부재 


이렇게 마운드는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적인 부분이 함께 하고 있지만, 타선의 문제는 올 시즌 내내 롯데의 큰 고심거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롯데는 개막 4연패를 하는 동안 타선의 집중력 부재 현상이 지속됐다. 물론, SSG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 초 0 : 6의 경기를 6 : 6으로 만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상황은 SSG의 방심과 투수들의 난조가 겹치기도 했다. 만약, 그 경기를 롯데가 승리했다면 상승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지만, 롯데는 9회 말 마무리 김원중이 첫 타자에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다소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롯데는 타선이 모두 부진했다. 득점권에서 생산력이 떨어졌고 집중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한 마디로 해결사가 없었다. 윤동희, 고승민과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활약이 미미하다. 4번 타자 전준우는 아직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5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노진혁도 타격에서 부진하다. 

하위 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할 유강남과 김민성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준우와 노진혁, 유강남, 김민성은 모두 FA 선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기가 더 크다. 롯데가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유망주 나승엽은 주전 1루수로 중용되고 있지만, 잠재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롯데는 좌타자인 그와 우타자인 베타랑 정훈을 1루수로 플래툰 기용을 하고 있지만, 정훈 역시 타격에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타선의 생산력 저하는 이미 시즌 전부터 예상됐던 부분이었다. 롯데는 이대호 은퇴 이후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거포형 타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역할을 해야 할 한동희는 지난 시즌 깊은 부진에 빠졌고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 재활을 해도 그는 6월에 상무 입대 예정으로 사실상 전력에서 없다고 해도 되는 상황이다.

 

 

윤동희




메우지 못한 전력의 빈자리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FA 2루수 안치홍이 한화로 떠났다. 롯데는 샐러리캡 등 문제로 안치홍에게 과감히 베팅을 할 수 없었다. 안치홍은 롯데에서 지난 4년간 꾸준히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는 선수였다. 롯데는 안치홍의 전력 이탈을 메우기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 두 베테랑을 영입했고 FA 내야수 김민성을 싸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공격력에서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롯데는 한동희와 안치홍의 부재로 인해 내야진의 공격력 저하 현상이 분명해 보인다. 노진혁과 나승엽의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상황이 쉽게 변화하기 힘들어 보인다. 외야진은 외국인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나름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윤동희가 공. 수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뛰어난 타격감을 보였던 고승민도 그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을 대신할 백업 자원 부재는 여전한 숙제다. 시즌 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민석의 복귀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기존 외야진에 대한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는 롯데다.

이와 함께 주전 포수 유강남의 애매해진 역할도 문제다. 유강남은 올 시즌 도입된 ABS의 영향으로 자신의 장점이 프레이밍의 가치가 크게 절하됐다. 이를 대신해 유강남은 또 다른 장점이 타격에서 더 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지만,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 도루 저지면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투수 리드에 있어서도 매 경기 피 홈런을 허용하면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롯데는 그에게 4년간 80억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그리고 현재까지 그만큼의 가치를 유강남은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백업 포수로 나서고 있는 정보근이 타격에서 더 돋보이고 있다. 유강남의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는 건 롯데에는 하위 타선의 강화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아직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렇게 롯데는 시즌 초반 아직 팀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롯데는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 캠프를 모두 함께 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야구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지 못하다. 오히려 어느 부분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퇴보된 모습이다.

 

 

레이예스

 




아직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김태형 야구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카리스마가 팀 전력 상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롯데는 지난 비 시즌 기간 냉정히 전력의 마이너스 요소가 많았다. 결국, 기존 전력의 극대화가 필요한 롯데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내부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현재 롯데 선발 라인업의 상당수는 FA 선수 등 외부 영입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강점으로 여기는 마운드 역시 아직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롯데가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부진한 주력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리길 기대해야 하는 롯데의 상황이다. 주말 홈 개막 3연전에서 롯데는 윌커슨과 박세웅, 반즈까지 1, 2, 3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승리 확률이 높은 로테이션이지만,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 당장은 개막 4연패를 끊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의 선발 투수는 5선발 이인복이고 상대 KIA 선발 투수는 롯데에 강점이 있는 이의리다. 선발 투수 매치업을 보면 롯데의 승리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개막 5연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롯데다. 과연 롯데가 개막 연패를 끊고 홈 개막전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 경기력을 그 전망을 어둡게 한다.

또한, 연패 탈출 여부를 떠나 롯데에게 봄이 찾아오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그 시간이 더 길어진다면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롯데가 시즌 초반 침체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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