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은 잊어도 될 날씨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더울때 시원한 곳을 찾는 건 어쩌면 사람의 본능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좋았던 6월의 어느날 영종도의 바다를 보러 무작정 달려가 보았습니다. 영종도를 들어가기 전 영종대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작은 전망대에 올라 그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다와 영종대교, 하늘이 어울려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물이 빠진 바다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서해의 넓은 개펄이라 하기에는 그 모습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사막의 모습이라 해야할까요? 점점 개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진행되는 개발의 영향이 이곳에도 미치는 것은 아닐지요. 밀물 때 바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자리잡았던 작은 섬들은 잠시 외로움을 덜어었습니다...
인천공항에 갔다가 인천대교가 보이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이제는 바닷가 풍경이 시원해 보입니다. 뿌연 연무 사이로 거대한 교각이 모습을 보입니다. 저 멀리 도시는 안개속에 쌓여있는 듯 합니다. 넓은 광각으로 바다를 담았습니다. 화창한 봄날입니다. 아까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입니다. 시선에 따라 어둠속에 갇혀있기도 하고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바닷가의 모습입니다. 불편한 방파제지만 낚시에 여념이 없는 분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았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간 풍경이지만 다음에 오면 좀 더 멋진 풍경이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다시 이곳에 온다면 어떤 풍경을 담을 수 있을까요?
봄이 실종된 4월 어느날, 봄 풍경을 찾아 충남 서산을 찾았습니다. 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봄 풍경을 만나기 위해서 말이죠. 충남 서산에 있는 용비지라는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반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새벽부터 많은 분들이 그 모습을 담기위해 자리잡고 계시더군요. 원래는 농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였는데 지금은 사진 명소가 되었습니다. 새벽의 빛과 함께 호수는 꽃이 핀 봄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그 풍경에 떨리기도 하고 빛에 따라 그 색이 바뀌기도 하고 같은 곳에서 여러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꽃이 핀 풍경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초록으로 그 색을 갈아입고 있는 숲을 담았습니다. 원래 모습과 물에 비친 모습이 쌍..
제가 김포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집 배란다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벽 하늘을 무심코 보다가 갑자가 카메라를 찾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요. 이렇게 둥근 해를 볼 수 있어 좋았던 어느 날입니다. 붉은 하늘과 함께 하니 온 몸에 에너지가 느껴지더군요. 이 순간만큼은 태양의 에너지를 더 혼자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모습들도 집앞에 높은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점점 보기 힘들어질 듯 합니다. 사는 곳이 발전하는 것은 좋은데 멋진 풍경을 잃게 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젠 이 모습들을 담으러 동네 앞산을 올라야 할 듯 하네요. 멋진 풍경을 공짜로 보지말고 좀 더 부지런해지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당분간은 사진으로 붉은 일출의 에너지를 느껴야겠습니다.
지금 가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올해 초 찾았던 두물머리의 겨울 풍경을 포스팅합니다. 날도 춥고 이런 저런 일들이 많다보니 연말에 사진을 많이 담지 못했습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사진을 올리는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올해 마음이 답답하면 찾았던 곳이 두물머리 였는데요. 그때마다 새롭게 다가온 곳이었습니다. 국철을 타고 찾았던 두물머리, 날이 추웠던 탓에 한적한 모습이었습니다. 살짝 녹은 얼음이 비추는 풍경은 더 맑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도시에서는 아무리 추워도 강이 얼은 풍경을 보기 어렵습니다. 가는 길에 한 컷을 담았습니다.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은 흰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합니다. 얼어버린 강물에 배 두척이 갇혀버렸습니다. 날이 풀릴 때 까지 저 두척은 긴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경남 하동 출사 중 평사리 들판을 지났습니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곳이고 동명의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지요. 다른 곳으로 이동중이라 세트장이나 마을의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드 넓은 평야만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 아래 넓은 들판이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그 비옥함이 느껴집니다. 지금은 추수가 끝나고 그 빛이 많이 바래졌습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그럴까요? 자꾸만 쓸쓸한 기분이 드네요. 이 곳에서 오랜기간 자리를 지켰을 부부 소나무를 멀리서 담았습니다. 들판 한 가운데서 그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둘이 있어 외로움이 덜 하겠지요? 내년 봄, 넓은 평야가 보여줄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