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늦은 단풍이 오히려 가을이 멀어져 가는 것을 덜 아쉽게 하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도 곳곳에서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산행길에 만난 그들을 담았습니다. 전에 코스모스의 모습들을 담은 적이 있지만 이제 이들을 담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건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운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땅만 있으면 그 씨앗은 쉽게 뿌리를 내리고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코스모스가 피는 곳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길가 어느곳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버스 정류장, 도로변, 산 곳곳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아주 아름답다 할 수 는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코스모스..
곳곳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가 단풍의 빛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하는데요. 가을 단풍과 함께 본격적인 산행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원색으로 치장하고 산으로 산으로 향합니다. 저도 그 흐름에 따라 서울 근교의 남산산성을 찾았습니다. 단풍은 없었지만 산성길을 따라 가을 느낌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사람들의 북적거림을 피해 성곽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우거진 숲 사이고 햇살이 비치고 그 빛을 따라 걸음을 재촉합니다. 성곽 틈에 피어있는 들꽃들이 반가웠습니다. 돌틈 사이 척박한 환경이지만 이 꽃들은 틈 사이로 비친 햇살을 찾아 꽃을 피웠습니다. 삭막하게 보이던 성곽에서 자란 생명은 따뜻함으로 다가옵니다. 높은곳에서 본 도시의 풍경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날, 시원한 계곡이 그리웠습니다.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히 설악산 울산바위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미시령 휴게소에서 전경을 담았습니다. 저 멀리 오늘의 목표지점인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지금은 터널이 생기고 도로가 생겨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대시 조용히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담은 울산바위의 전경입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하늘을 찌푸려있습니다. 구름이 피어오르는 울산바위의 전경이 운치있습니다. 설악 매표소에서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미철 후덥지근한 날씨가 쉽지 않은 산행을 예고합니다. 신흥사를 지나 오래된 다리를 지나 길을 재촉합니다. 시원한 계곡물이 산행의 피곤함을 덜어줍니다. 지난 가을에 보았던 설악의 맑은 계곡물..
삼청동 하면 서울에서 옛스러움을 간직한 몇 안되는 곳이지요. 사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가서 이런 저런 모습들을 담았을 텐데요. 저는 삼청공원에서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말 바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날이 좋지는 않았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은 아름다웠습니다. 시시각각 구름의 모양이 바뀌는 서울의 하늘입니다. 삼청동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되니 그 느낌이 더 새로웠습니다. 삼청공원과 주변 산에도 단풍이 들었습니다. 어느 산 보다고 멋진 풍경이 이렇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구름이 덮힌 도시에 어떤 곳은 밝은 빛, 또 다른 곳은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하늘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모양을 바꾸고 제 발걸음을 계속 한 곳에 고정시키게 합니다. 가을 하늘은 어느 곳에서나 멋집니다. 저 도시에서 많은 ..
서울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남산, 지금은 보존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그 경관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상에 있는 서울타워에 가도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도 많아지고요. 이런 남산에도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추위가 몰려왔던 날, 여러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남산 정상에서 붉은 단풍이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지금은 그 빛이 바래지고 있더군요. 설악산에서 제대로 보지 못한 빨간 단풍을 여기서 보게 되는군요. 지나는 길마다 가을 느낌이 가득합니다. 추위가 그 모습에 쓸쓸함을 덧칠하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까지 움츠리게 만들더군요. 그런 움츠림도 잠시, 사람들을 따라 길을 따라 남산을 느껴봅니다. 떨어져 말라버린 낙옆들은 가을이 멀어져 감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성질 급한 은행잎들은 노랗게 물들기도 ..
설악산 곳곳에 멋진 폭포들이 많습니다. 소공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룡폭포가 있습니다.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곳에 위치한 그 곳으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설악의 계곡을 따라 물이 흐릅니다. 이 흐름을 따라 올라가면 비룡폭포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동안 비가 오지 않아 그 양은 많지 않지만 세찬 물결은 계곡의 고요를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 작은 웅덩이들이 있습니다. 용이 계곡을 따라 승천하다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었을까요? 경사가 심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저 쉼없는 흐름이 이 계곡을 멋지게 조각했을 것입니다. 굽이치는 물결을 따라 계속 위로 향했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산에서의 거리는 도시와 너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