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누그러진 주말 김포 대명항을 찾았습니다.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풀린 탓일까요? 김포에는 연일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대명항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설 연휴로 기대했던 북적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명항의 또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안개는 항구를 침묵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뚫고 찾은 항구는 조용히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풀렸다고 하지만 추운 기운이 제 마음속까지 파고드는것 같았습니다. 항구의 배들은 그동안의 추위에 발이 묶였습니다. 설 연휴가 겹치면서 항구는 그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항구의 어시장 역시 몇 몇 가게만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겨울바다에서 잡아온 수산물들을 담았습니다. 대명항 옆에 ..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가을의 심한 일교차가 안개 낀 아침을 자주 만듭니다. 제가 사는 김포가 원래 안개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구요. 안개 낀 아침, 주변을 담아 보았습니다. 주변 공원으로 가는 길, 안개가 도로에 내려앉았습니다. 오늘은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네요. 조심스럽게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늘 보던 차량 도로가 달리 보입니다. 가려져 있는 모습에서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이래서 가수들이 분위기 있는 노래를 부를 때 무대에 안개 효과를 내는 것일까요? 공원의 오르막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안개 속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듯 보입니다. 앞에 가는 어르신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변의 숲도 안개로 쌓여 있습니다. 저 안에서 산신령님이라고 나올 듯 오늘의 숲은 동화속의 한 장면같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