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더위와 엄청난 비가 반복되는 극과 극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장마철 대신 우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요즘입니다. 자연의 힘 앞에 무기력한 인간들의 모습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생각하면 피서를 떠난다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왔다 생각되면 폭우가 그 생각을 깨뜻이 지워주니 말이죠. 이제 더 이상 비로 인한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전 어느 한 계곡에서 담았던 장면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름모를 계곡속, 그 안에 자리잡은 특이한 잠자리를 담았었는데요. 엄청난 물의 흐름속에도 유유자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같으면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계곡물이지만 그런 말을 하기 힘든 올 여름입니다. 거친 물결이 두려움을 줄 정도로 물이 무섭..
자연앞에 선 인간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7월입니다. 엄청난 폭우앞에 첨단의 도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비가 그치기만을 기도해야 했습니다. 잠시 비가 그친 뒤 회사 옥상에서 본 풍경을 담았습니다. 같은 곳이었지만 흙탕물속에 갇힌 모습들은 너무나 낯설어 보였습니다. 이런 낯선 풍경을 다신 보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하천의 범람으로 막혀버린 길, 항상 수 많은 차들로 붐비던 올림픽대로는 적막할 뿐입니다. 마치 세기말의 어느 한 순간에 자리하고 있는 듯 한 기분입니다. 흙탕물로 막혀버린 길은 하늘 높이 솟은 빌딩을 더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차량의 흐름은 고층 빌딩들을 지탱하는 에너지원이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이 도로는 다시 차량들도 가득차겠지만 폭우의 기억은 오랜 기간 사람들 마음속에 ..
한 여름 뜨거운 태양이 힘든건 모든 생명체들이 같겠지요? 그 중에서 따가운 햇살이 가장 반가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가을 수확을 위해 자라고 있는 농작물들이 그들입니다. 그중에서도 빨갛게 아니며 노랗게 익어가는 과일들은 태양이 더 반갑습니다. 여름내 많은 햇살을 받을 수록 그 맛이 더 달고 속이 꽉 차게 되니 말이죠. 언젠가 찾았던 농가에서 담은 머루 익어가는 모습을 끌어 올렸습니다. 비가 촉촉히 내리고 그친 어느 토요일, 비를 맞은 잔디와 열매는 더위를 피해 다시 생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농가 한편에서 자라고 있는 머루들입니다. 머루는 대게 야생에서만 얻을 수 있은 열매로 알고 있지만 최근 농장에서의 재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안에 함유된 황산화 물질은 노화를 예방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
여름의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도 꽃들은 피어납니다. 작은 수목원에서 찾은 꽃들은 무더위 속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생명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해진 시기에 부여된 일들을 꼭 해내는 것 같습니다.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 역시 어김없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사라져 갑니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계획했던 일들의 반의 반도 해내지 못하곤 하지요. 한 여름 어김없이 피어난 여러 꽃들을 담았습니다.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연꽃이 아닐까요?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한 여름, 좋지 못한 화경에서 연꽃은 아름다운 자태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홀로 피어나기고 하고요. 나란히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수목원 곳곳에 자리한 다양한 꽃들을 찾는 것도 숲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가끔은 잘 익은 열매들을 발견할 수도..
한 여름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얼마전까지 사람들을 심난하게 했던 장마가 무색합니다. 한 낮은 태양은 대지의 모든 것을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장마철 뜨거운 태양을 갈망했던 사람들, 이제는 태양을 피할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간사함은 끝이 없는가 봅니다. 저도 한 여름 어느날,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어느 장소를 찾았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곳, 바닷가보다는 울창한 숲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늘 속에서 맞 볼 수 있는 휴식과 여유, 숲 바로 지척에서 맹위를 떨치는 폭염을 잊기에 충분합니다. 숲이 우거진 길을 걷다보면 잠시 세상의 복잡한 일들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 꽉 막힌 그런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말이죠. 커다란 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계속 길을 걷습니다..
기나긴 장마가 끝났습니다. 오랜 기간 볼 수 없었던 파란 하늘 여름의 강렬한 태양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올 여름은 그 어느 때 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네요. 장마가 끝난것이 마냥 즐겁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전 비온 뒤 하늘을 집 베란다에서 담았습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빛이 정말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하늘이 불타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말이죠. 남은 구름들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그 구름들은 태양을 피하려는 듯 어디론가 황급히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불타고 있습니다. 장마철, 우울한 기억들을 없애려 하는 듯 시시 각각 변하는 하늘이 신비롭습니다. 시간이 되었다면 저 노을을 담으로 달려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장마 뒤 찾아오는 무더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