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비가 내렸다 하면 100미리 이상입니다. 많은 비가 자주 오다보니 호우 주의보라는 말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앞으로 여름에는 비라는 친구와 친해져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친구는 곤란하지만 말이죠. 얼마전 인천공항 가는 길에 담은 영종대교 기념관에서 본 풍경입니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던 날이었습니다. 비 밖에 안 보일 것 같았지만 다양한 표정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리는 폭우에 거대한 다리도 희미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는 인간의 기술이 집약된 건축물로 보잘것 없게 만들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바다에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미 이 곳의 개펄은 그 원형을 잃었습니다. 또 다른 구조물이 이곳을 채우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리는 비는 거대한 크레인..
이제 봄은 잊어도 될 날씨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더위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더울때 시원한 곳을 찾는 건 어쩌면 사람의 본능적인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좋았던 6월의 어느날 영종도의 바다를 보러 무작정 달려가 보았습니다. 영종도를 들어가기 전 영종대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작은 전망대에 올라 그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다와 영종대교, 하늘이 어울려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물이 빠진 바다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서해의 넓은 개펄이라 하기에는 그 모습이 좀 달라 보였습니다. 사막의 모습이라 해야할까요? 점점 개펄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근처에서 진행되는 개발의 영향이 이곳에도 미치는 것은 아닐지요. 밀물 때 바다 한 가운데 덩그라니 자리잡았던 작은 섬들은 잠시 외로움을 덜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