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팸투어 공식 일정이 끝나고 인근의 임진강변을 찾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주와 연천군의 경계선이 그곳이었습니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가운데에서 해가 넘어가는 강변을 담았습니다. 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강물은 금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고 저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저 산을 넘어가면 갈 수 없는 땅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임진강은 말없이 동에서 서로 흐릅니다. 이 강은 남과 북을 거쳐 서해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물결속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현대사가 함께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 어떤 강보다 저에에 의미있게 그 풍경이 다가왔습니다. 반대편의 풍경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순광의 풍경은 맑고 깨끗했습니다...
파주팸투어 동안,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 홍보대사가 해야할 임무에 소홀했습니다. 우리 농어업인들을 만나야 하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둘째날 따로 시간을 만들어 파주의 블루베리 농가를 찾았습니다. 넓은 들판에선 모내기한 벼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넓고 시원한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쳐보았습니다. 블루베리가 자라고 있는 농장입니다. 새의 침입을 막기위한 그물망이 쳐져 있습니다. 새들은 수확된 블루베리 중에 가장 맛있는 것만 골라서 먹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불청객 새들과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농장 곳곳에서 블루베리 열매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말로만 들었던 블루베리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 크기는 포도보다 작고 실제 맛을 보니 씨가 씹히지 않는 것이 먹기에 좋았습니다...
파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대부분 임진각을 찾게 되는데요. 분단의 현실을 눈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조망 넘어 저편에 있는 북녁땅을 갈 수 없다는 현실이 마음 한편을 무겁게 합니다. 파주 팸투어 때 방문한 임진각은 슬픈 과거의 역사와 현재가 함께 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임진각으로 향하는 입구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들이 저를 맞이합니다. 빛이 바랜 리본들은 많은 이들의 소망이 오랜 시간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 안에 있는 염원들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녹슨 기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새월의 무게에 기차는 과거의 위용을 잃고 힘겹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열차는 이 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거의 영화를 추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다리들도..
7월의 첫 주말 농림수산식품부 파주팸투어에 동참했습니다. 파주하면 분단의 역사와 그 관광지만 기억하기 쉽습니다. 임진강을 따라 감악산에 이르게 되면 그 생각이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곳 산 자락에서 자라는 머루와 그 머루로 만든 우리 와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진강을 따라 저는 차를 몰아 감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산머루농원을 찾았습니다. 일행보다 먼저 자연의 모습을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장맛비가 저만의 작품사진 촬영을 방해했지만 물방울이 맺힌 보리수 열매, 나비와 야생화가 어울리는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향치를 느끼면서 일행들을 기다렸습니다. 팸투어 일행들은 도착하자 마자 체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들 앞에는 체험을 위한 준비물들이 과제물처럼 놓여있었습니..
파주하면 연상되는 것이 임진각, 그리고 북한과 접해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분단의 고통을 간직한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최근 남북 교류가 이어지고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경직된 단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말이죠. 3월 중순의 일요일, 임진강과 멀지않은 파주 적성면에서 풍겨나오는 와인 향기를 찾아 떠났습니다. 우리 산에서 나는 머루를 재배하고 그것으로 와인과 각종 가공품을 만드는 농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한 일요일 오후, 자유로를 따라 파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적성면 객현리에 위치한 산머루 농원을 찾았습니다. 커다란 간판이 이곳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 농가는 일대 15만평 부지의 머루밭에서 생산되는 머루를 이용해서 와인과 즙, 그리고 각종 가공..
봄이 벌써 온 것일까요? 낮에는 따뜻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아직 대지는 봄의 옷을 입기에는 시간이 좀 이른 듯 합니다. 언젠가 기차를 타고 찾았던 임진각 공원입니다. 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인 곳이지요. 이른 봄의 풍경은 쓸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넓은 대지위해 서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광할한 공간에서 나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낡고 빛 바랜 모습은 시간의 흐름이 묻어납니다. 저는 이 길을 따라 과거의 어떤 순간과 함께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넓은 공원 한편에 서 있는 건물들이 반갑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작은 연못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역시 공원은 푸른 잔디밭이 있어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