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은 1시간을 넘겨 망망대해를 헤쳐나가야합니다. 연근해와 달리 물살이 거칠고 바람은 차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직접 볼 수 있는 소매물도의 풍경이 긴 항해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소매물도 하면 떠오르는 등대섬은 어떤 모습일지 그 안에서 어떤 모습들을 볼 수 있을지 부푼 기대를 안고 항해는 계속 됩니다. 드디어 더 멀리 소매물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남해 먼 바다에 홀로 떠있는 섬은 아주 작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소매물도를 상징하는 등대섬도 눈에 들어옵니다. 배가 섬에 도착하기전 부산의 오륙도를 연상시키는 바위를 지났습니다. 실제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의 숫자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부두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곳에서 산다고 하시는데요..
이제 서울을 화려했던 벚꽃들이 지고 초록의 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꽃들도 이제 그 화려함이 사라져가고 있겠지요. 대신 짙은 녹음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또 다른 봄 풍경을 만날 것 같습니다. 얼마전 남쪽으로 길을 떠나 남원의 광한루를 찾았습니다. 고풍스런 한옥의 멋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도 여기서 시작되었지요.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 대신 저는 광한루에서 물에 비친 풍경들을 찾아 담았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거울에 비친 봄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작은 연못가, 고풍스러운 정자와 새싹이 돋아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옛날 광한루에서 이도령이 춘향의 그네뛰는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고 하는데요. 광한루 그 자체도 멋진 건축물이더군요. ..
봄날의 따뜻함을 찾아 남쪽으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무거운 뉴스들이 가득한 텔레비젼, 인터넷을 피해보고 싶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합천 해인사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 아니 세계의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입니다. 항상 그 명성을 듣기만 했짐 막상 발걸음하기 힘들었던 해인사, 남쪽의 따뜻함은 저를 이곳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주차장에서 해인사 가는길의 계곡물은 맑고 청량감을 주었습니다. 얼었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은 겨울의 흔적들도 함께 멀리 내랴보내고 있었습니다. 해인사 가는길은 아직 봄이라 하기에는 황량한 느낌입니다. 대신 따뜻한 봄의 햇살이 가는길을 비쳐주었습니다. 봄 기운에 활력을 되찾고 있는 숲길을 걸었습니다.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다래 덩쿨을 지나 작은 연못 ..
유난히 춥고 눈이 많았던 지난 겨울, 해마다 이 땅을 찾는 철새들도 곤혹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추위를 피해 먼 시베리아를 떠나 찾아온 곳이 더 추웠으니 말이죠. 그래도 남은 겨울이 따뜻해져서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까요? 작년 방화대교 한강공원에서 담았던 철새들 사진입니다. 그 때도 추웠지만 강물이 얼고 눈이 길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철새들도 유유히 유영을 즐기기면서 먹이감을 찾고 했던 기억이납니다. 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이들이 남은 기간 충분히 그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들의 휴식을 방해할 수 없어 아주 가까이 다가서지는 못했습니다. 제 행위가 그들의 평화를 깨면 곤란하겠지요. 그래도 도시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인것 같습니다. 또 다시 겨울이 오면 적..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얼었던 대지가 녹고 움츠렸던 자연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얀 세상은 점점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방방곡곡 얼었던 계곡의 물도 위에서 아래로 그 힘찬 움직임을 시작했겠지요. 물 하면 차가움을 느끼던 시간이 얼마전이었지만 따뜻한 햇살은 계곡의 맑은 물을 다시 그리워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봄의 풍경을 기대하게 하는 2월입니다. 예전 어느 작은 농촌마을에서 담았던 계곡의 풍경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젠 물이 있어 차가운 풍경이 아닌 물이 있어 멋진 풍경을 기대해도 되겠지요? 이번 봄에도 이곳에는 겨우내 지친 대지를 깨워줄 맑은 물이 흐를것 같습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 속 봄의 느낌을 미리 가져오고 싶었습니다. 2월의 마지막 주말, 완연한 봄의 느낌을 마음껏 느낄 수..
강추위가 누그러진 주말 김포 대명항을 찾았습니다. 추웠던 날씨가 갑자기 풀린 탓일까요? 김포에는 연일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대명항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설 연휴로 기대했던 북적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명항의 또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안개는 항구를 침묵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뚫고 찾은 항구는 조용히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풀렸다고 하지만 추운 기운이 제 마음속까지 파고드는것 같았습니다. 항구의 배들은 그동안의 추위에 발이 묶였습니다. 설 연휴가 겹치면서 항구는 그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항구의 어시장 역시 몇 몇 가게만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겨울바다에서 잡아온 수산물들을 담았습니다. 대명항 옆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