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29년 만의 한국 시리즈 우승이라는 LG의 서사가 큰 관심사였다. LG는 1994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긴 무관의 세월을 보냈고 시행착오의 시간을 보내면서 강팀으로 거듭났고 마침내 우승의 꿈을 이뤘다. 이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우승의 의미를 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한편에서 LG보다 더 긴 무관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팀도 있었다. 롯데가 그랬다. 롯데는 1992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우승의 역사가 없다. LG보다 더 긴 무관의 시간이었다. 지난해 LG의 우승 환호를 뒤로하고 롯데는 무관의 역사를 32년으로 더 늘려야 했다. 2024 시즌 롯데는 기존의 감독 선임 관행을 깨고 빅 네임 감독인 김태형 감독과 함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와 ..
2023 시즌 6월 이후 급 상승세와 함께 최하위 팀의 오명을 벗어나 중위권 경쟁 팀으로 올라선 한화 이글스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채은성과 함께 한화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는 노시환이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프로 데뷔 5년 차가 된 노시환은 이제 한화의 중심 선수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형 내야수로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노시환의 2023 시즌은 한 마디로 눈부시다. 노시환은 7월 6일 기준으로 리그 홈런 부분에서 19개의 홈런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최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정은 공교롭게도 노시환과 같은 3루수다. 노시환이 홈런왕에 오른다면 오랜 세월 유지되 온 최정의 리그 최고 3루수 자리의 세대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노시환의 ..
중위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던 롯데가 다시 희망을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롯데는 10월 5일 KIA전 승리와 함께 5연승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바로 위 7위 NC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줄였다. 5위 키움과는 3경기 차다. 승패 마진도 -4로 줄이며 5할 승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9경기를 남겨준 시점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에 보다 근접한 롯데다. 최근 롯데는 좀처럼 지지 않는 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의 상승세가 꺾이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주춤하던 팀 타선이 되살아나며 전반기 막판의 폭발력이 되살아 났다. 선발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제 모습을 되찾았고 박세웅이 원투 펀치..
그동안 최정, 황재균, 허경민 등이 주도하던 KBO 리그 3루수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 노시환, 롯데 한동희 두 20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세대교체의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팀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시즌 초반 성적도 각 부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유망주를 넘어 팀 주축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노시환과 한동희는 모두 경남중, 경남고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프로 데뷔는 한동희가 먼저였다. 한동희는 2018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동안 롯데가 신인 선수 지명에서 투수를 우선 고려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롯데가 한동희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1년 뒤 ..
2017 시즌부터 롯데에게 3루수는 고민 가득한 포지션이었다. 2010 시즌부터 2016 시즌까지는 황재균이라는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3루수가 있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2016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었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2018 시즌 돌아온 황재균은 롯데가 아닌 KT와 FA 계약을 하면서 팀을 떠났다. 큰 전력 손실이었지만, 롯데에는 희망이 있었다. 2018 시즌 1차 지명 신인 한동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교시절 최고의 내야수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한동희는 롯데의 3루수 고민을 덜어줄 훌륭한 대안으로 보였다. 한동희는 장타력이 함께 하는 공격력이 기대됐고 내야 공격력을 강화할 선수였다. 지지부진한 내야의 세대교체와 함께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한동..
2018 시즌부터 롯데에게 포수와 3루수는 고민 가득한 포지션이었다. 그전까지 그 포지션에 있었던 선수들의 비중이 워낙 크고 절대적이었다. 2017 시즌 후 롯데는 FA로 풀린 포수 강민호와 3루수 황재균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7 시즌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던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를 FA 계약으로 전격 영입하고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롯데는 기존 전력을 유지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꿈꿀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롯데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 보였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를 삼성으로 떠나보냈고 2017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돌아온 황재균을 KT로 떠나보냈다. 롯데는 함께 FA 자격을 얻은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과의 계약에 집중했던 4년간 98억원의 대형 계약을 안기며 가까스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