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2 13, 14회] 지키기 힘든 양심, 그리고 정의

김사부의 건강 이상과 사고로 인한 부상, 내부와 외부에서 구성원들을 흔드는 손들이 더해지면 돌밤병원은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김사부는 위기에서 다시 병원 구성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았고 박민국 원장에 의해 힘을 잃었던 응급실도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돌담병원에서 김사부의 가르침 속에 진짜 의사로 거듭나고 있는 서우진, 차은재두 젊은 의사도 점점 양심과 정의에 기초한 돌담병원의 시스템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의사로서의 양심과 정의를 지키기 버거운 현실은 여전했다. 서우진은 학생 때부터 그를 괴롭혀 왔던 사채 업자들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고 차은재는 수술 울렁증을 어렵게 극복하고 있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에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서우진과 차은재는 병원의 상하 관계 속에 자행되는 부조리와 자신들에 대한 부당한 일들과도 싸워야 했다. 김사부는 이들을 포용하며 돌담병원에 필요한 인재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김사부는 돌담병원을 자신만의 힘으로 지키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김사부였지만,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긴 어려웠다. 나날이 악화되는 건강 상태는 분명 그에게도 고민을 안겨주었다. 여기에 만성 적자구조의 돌담병원을 외풍에서 지켜내기 위해서는 외상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도 필요했다. 김사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분명히 이와 관련되어 있어 보였다. 이는 김사부와 깊은 신뢰를 쌓았던 이제는 세상을 떠난 병원재단 이사장과도 관계된 일일 가능성이 크다. 

 

김사부는 숨겨둔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자신과 돌담병원에 대한 압박을 견디며 때는 기다리는 모습이다. 다만, 돌담병원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의 확보가 그에게는 절실했다. 서우진과 차은재 외에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의사들이 더 필요한 김사부다. 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박민국 원장에게도 김사부는 진심으로 대하며 그의 변화를 꾀하는 이유다. 김사부가 과의 거의 아픔까지 보듬으며 기회를 주었지만, 박민국은 김사부에 대한 강한 경쟁심에 갇힌 마음을 열지 못했다. 

박민국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재벌가 아들의 고난도 수술을 자처했다. 위험성이 큰 수술에 그의 측근들도 우려했지만, 박민국에게 이런 우려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는 돌담병원의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응급실을 무력화하고 소위 VIP 환자들의 진료와 치료에 주력했다. 응급실 무력화 시도가 김사부와 병원 구성원들의 힘으로 좌절되었지만, 박민국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박민국이 VIP 환자들에 집중하는 사이 돌담병원의 바쁜 일상은 계속됐다. 그 속에서 서우진과 차은재는 실력과 함께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대하면서 그들의 인성도 살찌워갔다. 김사부 역시 이들을 보이지 않게 도왔다. 하지만 서우진에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그의 주변을 맴도는 사채업자들과 과거 서우진의 내부 고발로 운영하는 병원이 파산하고 의료 브로커 일을 하는 선배는 돌담병원에서 어두운 과거를 지우고 의사로서의 보람을 찾아가는 서우진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그들은 김사부의 안위까지 위협하며 서우진에게 서울 병원으로의 계약을 강제로 체결토록 했다. 그에게서 최대한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사채업자와 서우진에 대한 원망을 간직하고 있는 선배, 서우진의 정의로움과 실력을 시기하는 병원 선배 의사의 계략이 함께 한 결과였다. 서우진은 자신이 마음을 열도록 해준 돌담병원과 김사부를 위해 병원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몰렸다. 

이런 서우진에게 김사부가 구원자로 나섰다. 김사부는 병원 구성원들을 좋은 조건의 병원과 연결해준다는 명분으로 흔드는 서우진 선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 실체를 파고들었다. 그 선배가 연결된 병원들은 불법 시술을 마다하지 않고 수익만을 쫓는 병원들이었다. 김사부는 양심을 저버린 서우진의  선배에게 강하게 질책했다. 김사부의 질책은 그의 양심에 대한 질책이었다. 서우진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으로 가득했던 그의 마음도 흔들렸다. 서우진의 자신에 대한 진심을 알게 되면서 그는 서우진에 대한 원망, 복수의 마음을 접고 떠났다. 

여기에 서우진을 괴롭히던 사채업자들도 서우진에 대한 악한 마음을 버리고 돌담병원을 떠나며 서우진은 큰 짐을 덜어냈다. 이 과정에서 돌담병원의 괴짜 의사 중 한 명인 배문정이 큰 역할을 하면서의 그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배문정은 서우진의 과거 불우했던 과거 이야기를 접하며 마음이 흔들렸고 그에 대한 강한 연민을 보였다. 결국에는 결정적인 순간 서우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이렇게 서우진의 그에 대한 각종 억압들을 풀어내며 의사로서 능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잡았다. 어느새 그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 차은재도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며 돌담병원의 든든한 구성원이 됐다. 이렇게 두 젊은 청춘에게 돌담병원은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장소가 되었다. 

이제 훈훈함으로 가득할 것 같았던 돌담병원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박민국 원장이 온 힘을 다해 준비했던 재벌가 아들의 수술은 수술 중 환자 사망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과거 돌담병원의 조력자였던 여운영 전 원장이 혼수상태로 병원에 오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두 환자는 모두 심정지 상태에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였고 여운영 원장은 김사부와 병원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죽음의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이는 심정지 후 심폐 소생술 등 의료 행위를 거부한 그의 의지와 다른 일이었다. 김사부는 여운영 원장을 그대로 떠나보낼 수 없었다. 그는 환자의 의지와 의사를 무시하는 결정을 했다. 이는 의사로서의 사명과 본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하는 장면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였던 두 사람의 상반된 결과는 돌담병원에 큰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도윤원 이사장은 이를 돌담병원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을 기회로 삼으려 했고 자신이 쌓아온 명성과 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며 흔들리고 있는 박민국을 움직이려 했다. 박민국에게는 양심을 지킬지 말지를 놓고 선택의 순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돌담병원을 없애려 기회를 엿보단 도윤원 이사장에게는 이 위기가 대형 휴양 병원 건립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고자 하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할 기회였다. 

도윤원 이사장의 돌담병원에 대한 압박이 다시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김사부와 돌담병원은 다시 한번 큰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윤원 이사장은 수술 중 사망 사건을 돌담병원 시스템에 대한 문제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병원의 존립을 흔드는 일이 된다. 김사부로서는 간직하고 있는 히든카드를 꺼내들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어쩌면 김사부와 도윤원 이사장의 긴 싸움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도윤원의 공격이 무엇일지 김사부의 반격 카드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에 더해 도윤원 이사장의 아들이지만, 돌담병원의 식구가 되었던 도인범의 돌담병원 방문의 목적과 그의 역할, 김사부의 건강 상태, 그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서우진의 숨은 후원자가 됐던 배문정의 진짜 정체 등등 병원 구성원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풀어내야 할 이야기들이다. 

김사부는 돌담병원이 자신의 의지대로만 움직이는 병원이 아닌 양심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지위와 빈부의 차이에 따라 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계속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 이는 현실 속에서 실현되기 어렵고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일이다. 이제 2회를 남겨준 스토리에서 김사부의 이상이 실현되는 돌담병원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드라마 홈페이지, 글 : jihun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