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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에서 최강야구 몬스터즈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상대를 시즌 2번째 직관 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상대는 강릉 영동대, 이 경기는 몬스터즈 선수들도 강력히 원했던 대결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릉 영동대는 최강야구 전체를 통틀어 몬스터즈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배를 안긴 팀이었다. 이 덕분에 최강야구는 프로그램 존속 조건이었던 승률 7할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 강릉 영동대 경기가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 패배의 과정이 너무나 쓰라렸기 때문이었다. 몬스터즈는 강릉 영동대와의 2번째 경기에서 필승의 각오로 나섰고 승리에 바짝 다가섰지만, 9회 말 끝내기 역전패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만끽하는 강릉 영동대 선수들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때 느낀 패배의 감정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제작진, 팬들 역시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상대를 시즌 3에서 다시 만났다. 직관 경기라는 특별함에 더해 몬스터즈 선수들은 강한 승리 의지로 경기를 준비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은 그동안 승리를 불러왔다고 여겨지는 여러 징크스를 모두 소환하도록 했다. 유니폼 역시 패배의 기억이 없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김성근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승리 징크스를 모두 끄집어 냈다.

 

 

 




9연승 도전 몬스터즈 최대 고비 강릉 영동대 직관 경기


만약 승리한다면 몬스터즈는 최강야구 사상 최초로 9연승에 성공할 수 있있다. 새로운 기록 달성에 지난 시즌 패배에 대한 복수, 직관 경기 연승까지 많은 목표가 함께 하는 강릉 영동대전이었다. 몬스터즈는 마지막 승리 징크스로 8연승에 성공한 선발 라인업을 그대로 꺼내들었다. 선발 투수도 직관 경기 승률이 높은 에이스 이대은이었다. 

이에 맞서는 강릉 영동대는 지난 시즌 몬스터즈를 상대했던 전력이 대부분 유지한 채 경기에 나섰다. 몬스터즈를 가장 괴롭혔던 1번 타자 전다민이 프로야구 두산의 지명을 받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그와 같은 유형의 재치 있는 타격과 빠른 스피드로 무장한 장창훈이 전다민을 대신했다.

지난 시즌 몬스터즈를 상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타선도 몬스터즈와 구면이었다. 지난 시즌 2연승의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탓인지 강릉 영동대 선수들은 직관 경기에 임하는 다른 아마 야구 선수들과 달리 여유가 있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 역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강릉 영동대는 몬스터즈에게 유일하게 2연패를 안긴 팀의 힘을 다시 보여주려 했다. 

승리 의지가 맞선 경기는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초반 분위기는 몬스터즈가 주도했다. 1회 초 선공에 나선 강릉 영동대는 선발 투수 이대은을 상대로 안타 2개를 때려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강릉 영동대는 2사 1, 2루에서 나온 파울 폴대를 살짝 빗나가는 파울 홈런이 아쉬웠다. 몬스터즈 선바 투수 이대은과 몬스터즈 벤치는 놀란 가슴을 순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 시즌 몬스터즈를 상대로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강릉 영동대 타자들은 주눅 들지 않고 과감하고 힘 있는 스윙으로 거침없는 타격을 했다. 이대은의 실투는 여지없이 날카로운 타구로 연결됐다.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도 보여줬다. 지난 시즌 강릉 영동대 전에서 난타당한 기억이 있었던 이대은도 1회 초에는 다소 부담을 느끼는 투구였다. 하지만 필요할 때 포크볼이 잘 떨어지면서 삼진을 유도했고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위기 극복 선취 득점


위기 뒤에 맞이한 1회 말 공격에서 몬스터즈는 테이블 세터 정근우의 임상우의 안타와 볼넷, 박용택의 볼넷이 이어지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몬스터즈전에서 호투한 기억이 있었던 강릉 영동대 선발 투수 박연준은 만원 관중으로 가득한 직관 경기 분위기에 다소 압도당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장 분위기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만루에서 이대호라는 큰 산을 넘어야 했다. 

몬스터즈로서는 1회 말 공격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을 기회였다. 하지만 이대호의 타구는 유격수 병살타가 됐고 순간 경기장 분위기가 냉각됐다. 무사 만루에서 중심 타선에서 1득점은 분명 아쉬움이 클 수 있었다. 여기에 몬스터즈에 행운이 찾아왔다. 5번 타자 정성훈의 3루수 안타성 타구가 강릉 영동대 3루수의 호수비에 걸리며 이닝이 종료될 시점에 그의 1루 악송구가 나왔다. 몬스터즈는 적시 안타 없이 2득점에 성공했다. 

이렇게 1회 공방전은 몬스터즈가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왔고 몬스터즈는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2회 초, 말 공격을 무득점으로 보낸 양 팀은 3회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주고받았고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3회 초 1사 후 강릉 영동대는 1번 타자 장창훈의 안타 출루와 도루, 이대은의 폭투로 1사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장창훈은 경기 시작 전 몬스터즈가 가장 경계하는 타자답게 뛰어날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 도루 능력 등을 겸비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였다. 그의 출루는 순간 이대은을 흔들었다. 여기서 이대은의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이대은은 1사 3루에서 삼진과 범타로 실점을 막았다. 역시 포크볼이 효과적이었다. 매우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강릉 영동대 타자들에게 포크볼은 아주 유용했다. 

 

 




이대호의 2점 홈런


몬스터즈는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의 격언을 3회 말 입증했다. 몬스터즈는 선두 박용택의 안타 출루 이후 4번 타자 이대호의 2점 홈런으로 4 : 0 리드를 잡았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지만, 홈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 갈증이 고척돔에서 열리는 강릉 영동대 직관 경기에서 풀렸다. 가운데 몰리긴 했지만, 낮은 속구가 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첫 타석 병살타의 아쉬움도 털어낼 수 있었다.

이후 몬스터즈는 박재욱의 행운의 2루타와 볼넷으로 추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강릉 영동대는 적절한 투수 교체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몬스터즈는 분명 초반 앞서나갔지만,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추격의 여지를 상대에 남겨주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강릉 영동대는 몬스터즈가 남겨준 추격의 가능성을 살려내지 못했다. 타자들은 위축되지 않고 제 스윙을 했지만, 필요할 때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4회까지 강릉 영동대는 무려 8개의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몬스터즈 선발 투수 이대은은 상대를 구위로 압도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변화구 구사로 약점을 파고들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몬스터즈의 초반 4 : 0 리드, 순조로운 경기라 할 수 있지만, 완벽하게 앞선다고 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강릉 영동대는 크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강릉 영동대는 시즌 2에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몬스터즈를 상대로 보여준 바 있고 경기 후반 타격이 더 폭발했다. 아직 경기는 중반일 뿐이고 강릉 영동대의 반격 가능성도 남아있다. 

 

 




늦출 수 없는 긴장감


프로그램은 직관 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시구 등, 식전 행사와 경기전 장면들 분량이 늘어나면서 4회까지만 방영을 하고 나머지 경기는 다음회를 기약했다. 경기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큰 시청자들과 직관 경기에 가지 못한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경기에 대한 결과는 조금 더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분명한 건 강릉 영동대가 이대로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릉 영동대 선수들은 다른 아마 야구 선수들과 달리 자신감과 여유가 있고 경기에 대한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직관 경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초반과 달리 경기 분위기에 적응한 중반 이후 타격에서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몬스터즈 선발 투수 이대은은 다른 경기와 달리 초반 투구 수가 많고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질 수 있다. 

경기는 초반 몬스터즈가 주도하고 있지만, 중반 이후 강릉 영동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경기는 더 불을 뿜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예고편에 등장한 몬스터즈의 수호신 니퍼트가 어느 시점에 마운드에 올라 강릉 영동대 타자들과 대결할지도 궁금증을 더한다. 순조롭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강릉 영동대와의 경기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https://blog.naver.com/youlsim74/223496060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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