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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승리만을 추구하는 예능인 듯 아닌듯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 시즌 막바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그동안 최강 야구는 야구 인생 처음으로 감독으로 나서는 이승엽 감독을 중심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과 기회에 목마른 독립야구 선수, 아마 야구 유망주들을 더해 팀을 구성했다. 

그 중심에 있는 은퇴 선수들은 야구와 거리를 두었던 이도 있었고 각종 방송과 예능에서 활약한 이들도 많았다. 당장 실전 경기에 나설 몸이 아니었지만, 경기를 앞두고 그들은 빠르게 몸을 만들고 감각을 회복했다. 비록,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수들이었지만, 현역 선수들을 상대로 한 대결은 버거울 수 있었지만, 클래스의 힘은 대단했다.

이 프로그램은 애초 승률이 7할에 미치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무리한 공약이라는 선수들의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승리만을 추구한다는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팀 명 최강 야구 '몬스터즈'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은 예능이 아닌 야구에 집중했고 아마 야구 선수들보다 앞선 기량으로 많은 승리를 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픈 패배도 있었다. 그 패배 과정에서 2023 프로야구 신인 선수 지명을 받았던 다수 유망주들이 제대로 조명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야구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대학야구 선수들과 독립리그 선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강 야구를 통해 야구를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다. 

이런 순 기능 외에 최강 야구는 취업 야구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속팀 몬스터즈의 구성원들이 다수 프로야구로 진출하는 경사가 있었다. 이승엽 몬스터즈 감독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와중에 두산의 오퍼를 받고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그 이력을 시작했다. 그와 함께 '몬스터즈'의 코치로 활약했던 정수성 코치도 두산에 입단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두산은 2022 시즌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이라는 기억을 뒤로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동안 지속된 선수 유출과 한계에 부딪친 내부 육성으로 인해 약해진 전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은 변화를 모색했고 두산을 강팀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산은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 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두산은 초보 감독이지만, 중견 감독 이상의 무게감이 있는 이승엽 감독 영입으로 변화와 함께 팀에 안정감을 유지하려 했다. 절대적이라 할 수 없지만, 두산의 결정에 최강 야구에서 보여준 이승엽 감독의 리더십도 일정 영향을 주었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의 프로야구 진출도 있었다. 독립리그 선수로 몬스터즈에 합류했던 내야수 한경빈이 한화에 입단했다. 그는 한화 퓨처스 팀에서 3할을 크게 웃도는 타격과 결실한 수비로 주력 내야수로 자리했다. 2023 시즌을 앞둔 스프링 캠프를 잘 보낸다면 1군 도약의 가능성도 있다. 한경빈 외에 대학야구 선수로 몬스터즈에 합류했던 포수 윤준호와 내야수 류현인도 프로야구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두산과 KT의 지명을 받고 2023 시즌 KBO 리그에서 활약하게 했다. 이들은 몬스터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그로 인해 생겨난 높은 인지도 등이 신은 드래프트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이들 외에도 몬스터즈와 경기를 했던 고교 야구, 대학야구, 독립리그 선수들이 다수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최강 야구는 프로야구 레전드들의 무대이기도 했지만, 아마 야구와 독립리그 선수들에게 소중한 쇼케이스 무대이기도 했다. 이런 새 얼굴들을 볼 수 있는 건 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최강 야구는 이제 변화를 맞이했다. 공석이었던 김독 자리가 채워졌고 7할 승률 유지를 위한 확실한 선수 보강이 이루어졌다. 중간중간 필요한 선수 보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이번에 이루어진 영입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주춤하던 시청률도 다시 높아졌다.

우선, 야신이라 불렸던 김성근 감독이 새로운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는 KBO 리그에서 다수 구단의 감독직을 맡으며 큰 성과를 만들었다. SK 와이번스 시절에는 SK 왕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팀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은 하위권 팀을 상위권 팀으로 변모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되살리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그의 손을 거쳐 스타 선수로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 하나하나를 모두 컨트롤하고 지도하는 열정의 지도자였고 엄청난 훈련을 하는 감독이기도 했다. 감독이 최 일선에서 소위 말하는 지옥훈련을 이끄는 그의 야구는 과거 흥행에 성공했던 야구 영화 '지옥의 외인 구단'을 연상하게 했다. 하지만 그런 훈련의 성과는 분명했다. 

 

 

 



물론, 김성근 야구의 명암은 존재했다. 김성근 감독에게는 선수 혹사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녔다. 불펜 운영을 극대화하는 그의 마운드 운영은 필연적으로 투수들에게 많은 투구 이닝 소화를 불가피하게 했다. 승리에 올인하는 그의 야구는 야구를 재미없게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SK는 공공의 적이었다. 반대로 그의 승리 지상주의 야구는 그만큼의 성과를 냈다. 

김성근 감독은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독립 구단인 고양 원더스 감독을 거쳐 한화 이글스 감독을 역임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통해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구단과 갈등을 빚으며 김성근 감독이 경질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더는 현대 야구에 통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실제 김성근 감독은 한화 시절, 무리한 선수 기용과 선수 영입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KBO 리그를 떠난 김성근 감독은 일본의 대표적 강팀은 소프트뱅크에서 코치로 활약하며 KBO 리그와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런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다. 제작진은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에 따른 공백을 박용택 대행 체제로 메웠지만,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위해 그가 머물던 일본에까지 방문해 출연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철저히 승부사로 살아온 그에게 예능 출연은 어울리는 않은 옷이 될 수 있었지만, 그는 제작진이 전해준 선수들의 기록 데이터를 보면서 적극성을 보였다. 결국, 일본 생활을 정리한 김성근 감독은 최강 야구의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와 함께 몬스터즈는 타선 보강을 위해 또 한 명의 레전드를 보강했다. 사실상 현역이나 다름없는 2022 시즌 은퇴 선수 이대호가 그들과 함께 하게 됐다. 이대호는 이승엽에 이어 KBO가 주관하는 은퇴 투어를 한 두 번째 선수였다. 그는 롯데의 레전드이자 조선의 4번 타자로 리그를 평정한 선수였다. 그의 선수 이력이 있는 KBO 리그 정규 시즌 타격 부분 7관왕은 누구도 하지 못할 하기 어려운 대기록이었다. 그와 함께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 리그를 두루 거치며 커리어를 더했고 KBO 리그로 복귀해 롯데의 중심 타자로 현역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은 2022 시즌 0.331의 타율과 23홈런 101타점의 기록을 남기며 은퇴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남긴 선수로 남았다. 그는 말 그대로 가장 높은 자리에서 떠난다는 말을 결과로 실천했다. 이대호는 은퇴 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그는 몬스터즈에 입단해 선수로서의 또 다른 커리어를 쌓게 됐다.

야신과 조선의 4번 타자 가세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 이제 80살을 남긴 노장 감독의 부임은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성근 감독은 첫 경기부터 타격에 부진한 선수들에게 직접 특타를 실시하며 지도하는 열성을 보였다. 그의 특타를 받은 선수들은 거짓말같이 그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여기에 SK와 한화에 이르기까지 김성근 감독과 함께 했던 리그 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는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타격과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이대호 역시 그의 클래스를 첫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프로야구의 레전드 출신 선수들이 노장 감독의 등장에 긴장하고 허슬 플레이를 연발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였다. 이와 함께 그의 타격 지도를 받은 대학야구 출신 포수 박찬희의 홈런은 짜릿함과 감동을 안겨줬다. 박찬희는 대학야구에서 두산의 신인 지명을 받은 윤준호와 쌍벽을 이루는 포수였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로서는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할 시점에 최강 야구 출연이 이루어졌다. 그는 주로 백업 포수 역할이었고 경기 출전이 쉽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출연하는 첫 경기에서 박찬희는 선발 포수로 출전했고 공. 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김성근 감독의 지도로 타격의 단점을 보완한 그는 홈런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가 제대로 느껴지게 하는 김성근 감독과의 첫 경기였다. 김성근, 이대호 효과 속에 몬스터즈는 원광대에 콜드게임 승리를 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물론, 최강 야구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여타 스포츠 예능과 달리 경기 자체에 집중한다.  선수들에 대한 서사나 준비과정 등의 장면은 과감히 생략되고 경기 장면이 프로그램을 대부분 채운다. 실감 나는 중계를 위해 여느 스포츠 방송국 이상의 카메라와 중계진이 투입되고 있다. 이에 경기 장면과 함께 더그아웃이나 선수들의 면면들이 생생히 전달된다. 야구의 새로운 모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최강 야구였다. 

하지만 최강 야구는 팀의 중심이었던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에 이어 젊은 선수들의 프로 입단으로 원년 멤버들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다소 힘을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최강 야구에 김성근, 이대호가 추가됐고 이들에 의해 새롭게 활력이 더해졌다. 여기에 경기력까지 끌어올리면서 후반기 레이스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 야구 몬스터즈가 애초 공언한 대로 7할 이상의 승률을 지켜내며 무적의 팀으로 그들의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예능의 필수 조건인 재미까지 함께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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