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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질서의 흐름은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 고착화다. 양 강대국은 정치, 문화적으로 대립구도가 공고해지고 있고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와 같은 블록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자신들의 세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속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대만은 무력 충돌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양국의 대립 구도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서아시아의 대국 인도가 그렇다. 인도는 우리나라의 수십 배에 이르는 넓은 영토에 중국을 넘어서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인도는 20개가 넘은 공용어와 다양한 인종과 민족, 힌두교를 시작으로 수많은 종교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국가이기도 하다. 

인도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고 그 다양성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 바탕에는 강한 교육열이 있다. 인도 국민들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문맹자로 있지만, 청년들의 교육열은 매우 뜨겁고 그 속에서 많은 인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가장 큰 인기학과인 공대 등을 통해  IT, 전자 등 최근 경제를 이끄는 첨단 산업 분야에 필요한 수준 높은 인력이 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인도는 전 인구 중 청년층의 인구 비율이 매우 높아 생산 가용인구 비율이 매우 높고 인도 특유의 '주가드' 즉, 뛰어난 창의력과 임기응변 능력에 오랜 영국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취득한 영어 구사능력이 더해진 인력이 많다. 이에 인도에는 세계 첨단 기업들의 지사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IT 분야 인력들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인적 자원의 우수성과 많은 천연자원, 핵무기를 만들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기술력을 겸비한 인도는 이미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됐고 앞으로 그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미국과 소련이 주도하는 냉전시대에도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는 외교 노선을 유지했던 인도의 성향은 현재 미국과 중국 모두가 함께 하고 싶은 나라로서 그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지만, 부정적 이미지가 함께 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전근대적인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사회 전반에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카스트 제도는 본래 각 직업군을 수천 개로 나누어지도록 세분화되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그 카스트에서 할 수 있는 직업에만 종사해야 하고 세습되는 게 전통이다.

이 카스트 제도는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하면서 그들의 통치를 원활하게 하위 위해 변형됐다. 영국은 수천 개의 카스트를 4개로 단순화했다. 지금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카스트 제도는 인도 전통 카스트제도와는 차이가 있다. 이를 통해 4개층의 카스트가 만들어졌고 그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은 제5계급으로 천민으로 분류됐다. 이 카스트제도는 인도의 전 근대성을 상징하는 제도로 남아 있다.

또한, 외신 보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성범죄 등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도 여전하다. 심각한 빈부 격차와 이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 문제는 중요한 사회 문제다. 특히, 높은 빈민 비율은 사회적으로 큰 불안요인이다. 빈민들은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전염병과 자연재해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여전히 인도를 소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인도 빈민들의 모습과 그들의 삶이 등장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명. 암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인도지만, 인도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로 그 역사적 전통이 매우 길고 우수한 문화역량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문화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불교의 발상지 역시 인도다. 또한,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인도는 등장한다.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탄생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바다 건너에서 온 그의 왕비 허 황후의 출신이라는 설이 강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인도의 문화가 아시아 일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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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으로 문화적으로 인도는 발리우드로 불리는 그들만의 영화산업으로도 유명하다. 인도 영화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많은 작품을 양산하고 있고 그 규모가 매우 크다. 인도 영화의 특징인 영화중 등장하는 댄스타임인 '마살라'는 인도 영화를 보는 큰 재미 중 하나다. 

이렇게 긍정과 부정적 현안들이 공존하는 인도를 더 존재감이 큰 나라로 이끌고 있는 지도가 있다. 2014년 총리가 된 이후 연임에 성공하며 집권 인도 인민당 정권을 이끌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그 주인공이다. 모디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인도를 이끌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악습이라 할 수 있는 카스트제도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카스트제도의 하층에 속하는 노점상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신분적 한계를 이겨내고 총리에 올랐다. 그는 가난한 집안 형편에 거리 노점상을 하며 생활했다. 그는 일찍부터 정당에 가입에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권위주의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그 세력 내에서 정치력을 쌓아갔다. 

이후 모디는 그간 쌓아온 정치력 역량을 제도권 정치에서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에서 정치인으로서 그 체급을 높여나갔고 2001년 구자라트주의 총리가 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으로 첫걸음을 시작했다. 그는 작은 정부, 과감한 민영화,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강력히 추진했고 구자라트 주의 경제적 발전을 이끌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모디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자라트 지방정부의 총리로 재임하며 인도 인민당의 유력 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방정부 총리로서의 경력과 성과, 장기 집권 중인 여당의 부정부패와 상반되는 참신한 이미지와 경제통이라는 이미지는 젊은 층과 중산층에서 큰 지지를 이끌었다. 전통적으로 인도의 정치는 카스트 최 상단 계층에 속한 명문가 출신들이 이끌었고 그 속에서 총리가 배출되는 게 전통이었다.

하지만 모디는 카스트 최 하단에서 성장해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는 높은 인구 구성 중 높은 비율을 보이는 젊은 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철저한 자유시장 경제주의자라는 점은 인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자본가들의 지지를 불러오는 요인이기도 했다. 

 

 

모디 총리 초상

 



카스트 최하층민 출신인 모디와 최상층민인 상대 당 총리 후보가 격돌한, 일명 왕자의 거지의 대결이라고도 불렸던 인도 총선에서 모디가 이끄는 인도 인민당은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고 모디는 2014년 5월 인도 총리직에 올랐다. 이런 대조되는 이미지는 선거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관심을 더 높였고 높은 선거 열기 속에 집권한 모디의 정치적 입지는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인도는 광활한 영토에 비해 아직은 열악한 교통, 물류 인프라, 높은 문맹률로 인해 전국 선거를 치르기 힘든 나라다. 무려 9억여명의 이르는 유권자가 당일 동시에 선거를 치르고 개표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되는 인도다. 이에 인도에서 전국 선거는 투표 기간이 2달여에 이를 정도로 길다.

하지만 인도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1천여만명의 선거 관리 요원이 동원돼 선거를 관리하고 교통이 불편한 오지에까지 찾아가는 이동 투표소를 운영한다. 또한, 글을 모르는 문맹자들을 위해 후보자들이나 정당을 그림으로 표시에 이해를 돕는다. 또한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투표한 이들에 몸에 잘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표시를 하도록 한다. 대신 개표에 있어서는 속도를 높이는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렇게 집권한 모디는 이전 지방정부 총리 시절 해왔던 정책들을 중앙정부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 이를 위해 총리 권한을 한층 강화하는 법 개정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제발전에 주력하는 경제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그의 작은 정부, 강력한 민영화 정책은 오랜 시간 유지됐던 인도의 복지 정책 상당 부분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도록 했다. 또한, 부자들과 자본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감세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모디 총리는 적극적인 경제발전과 성장을 추진했다. 

그에 대한 성과는 있었다. 인도는 모디 총리 집권기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했고 경제 대국으로 발전해나갔다. 이를 토대로 모디 총리는 인도의 통신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강력히 시행했다. 이를 통해 인도 전역에는 초고속 인터넷망이 설치되고 이는 열악한 통신망을 개선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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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넷망을 토대로 인도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와 전자상거래를 전 국민적으로 적극 보급했다. 전통적으로 현금 사용이 많았던 인도 경제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전자화폐 사용을 장려하고 정부의 국민들에 대한 보조금을 전자화폐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하 경제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내수 경기를 더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아울러 인도의 중요한 산업이기도 한 IT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도 있었다. 

이와 함께 모디 총리는 클린 인디아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다. 그 일환으로 인도 정부는 전국적으로 화장실을 설치 보급하기 시작했고 일상 속 위생상태를 개선했다. 많은 인구수에 비해 화장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사는 인구가 많았던 탓에 노상에서 용변을 보는 게 일상화되어 있었다.

여기에 부족한 상. 하수도 시설의 문제가 겹치며 심각한 위생상 문제와 수인성 전염병 창궐의 문제를 불러왔다. 화장실 설치로 대표되는 클린 인디아 정책은 인도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큰 상징성이 있었고 모디 총리의 지지도를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또한, 지저분한 나라라는 인도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었다. 

모디 총리의 역량이 드러난 또 다른 분야는 외교였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철저한 실리 외교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인도는 과거 냉전시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라들의 모임인 비동맹국의 리더로서 역할을 했었다. 인도는 그 외교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위해 창설한 협의체인 쿼드에 가입하기도 했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협의체인 브릭스에도 소속되며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를 유지하며 러시아의 천연자원을 저렴하게 수입하며 경제적 실리를 챙기고 있기도 하다. 인도의 이러한 모습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불만이 될 수 있지만, 인도의 큰 내수시장과 경제발전은 나라의 위상을 높였고 인도는 외교에서 그들의 발언권을 높이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는 자신들의 지정학적 위치를 적절히 활용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모디의 성과는 높은 국민들의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모디는 앞으로 총리 3연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모디 정권은 최근 불거진 인도 최대 기업과 연결된 권력형 비리 문제로 정치적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는 청렴한 이미지의 모디 총리에게도 타격이 되는 일이었다. 

 

 

 

 



또한, 모디 총리의 권위주의 적 리더십은 야당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고 그의 중요한 정책인 복지 축소와 작은 정부 지향의 정책은 가뜩이나 심각한 인도의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부실한 대처 또한 그의 중요한 실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지방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그의 정치적 입지가 여전히 단단함을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실리 외교로 인도의 국가적 위신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부분은 국민들에게 그에 대한 긍정 평가를 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내적이 문제는 떼어 놓더라도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의 외교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세력 사이에 자리한 우리나라 외교에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제 한국의 경제, 군사적 역량이 과거와 같이 미약하지 않고, 한국의 중요한 리스크였던 대 북한 군사적 억제력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충분히 균형외교, 실리 외교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이미 그런 외교를 통해 경제와 안보의 균형을 유지하기도 했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중요한 파트너이고 최대 수출시장이다. 미국은 상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제어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서 균형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이 필요하다. 충분히 지혜로운 외교를 할 수 있는 환경이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모디 총리의 인도 외교는 우리가 잘 살피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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