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최강야구의 프로야구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장충고등학교와의 대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한 몬스터즈는 올 시즌 전적 3승 2패가 됐고 목표 승률에 크게 멀어졌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고교팀에게 완패를 당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시즌 1에서도 몬스터즈는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좌완 투수 윤영철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충암고등학교에 완패한 경험이 있었지만, 장충고등학교 전 패배는 나름 충분히 시즌을 대비한 몬스터즈였다는 점에 충격이 더했다. 40대 선수들이 주축인 팀 특성상 신체 능력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그에 맞게 준비를 했지만, 힘 있는 장충고등학교 투수들의 투구에 완벽하게 막힌 타선의 모습은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 존속을 위한 조건인 7할 승률 달성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고등학교 팀에게도 고전한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는 어려운 몬스터즈다. 41회에서의 장충고등학교 전 완패는 시즌 2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몬스터즈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의 패배에 대한 분함은 더했다. 김성근 감독은 패배를 철저히 분석하는 한편, 장충고등학교와의 2차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도록 했다. 김성근 감독은 패배 속에서 성장, 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프로가 아님을 역설했다. 그는 나이를 핑계로 패배를 합리화한다면 선수 자격이 없다고 했다. 절대 예능이 아닌 승부에 진심인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김성근 감독의 말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직접 선수들의 자세를 살피고 수정하며 훈련을 지휘했다. 야구 경력 수십 년의 레전드들도 80대 노 감독의 열성적인 지도에 훈련을 느슨히 할 수 없었다. 이미 장충고등학교와의 1차전 이후 긴 시간 수비 훈련을 했던 젊은 내야수들도 김성근 감독의 지도에 마음을 새롭게 했다. 실제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이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장충고등학교와의 2차전을 대비한 몬스터즈는 김성근 감독의 주도로 경기전 루틴 마저 다 바꾸며 2차전에서 나섰다. 경기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살폈던 김성근 감독은 먼발치에서 선수들의 지켜보기만 했다. 여기에 선발 출전 선수 명단 작성을 이광길 수석코치에게 일임했다.

오랜 세월 김성근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이광길 코치에게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이제 60대 나이에 머리도 희끗해진 이광길 코치는 김성근 감독의 결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는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이광길 코치는 고심의 고심을 더해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의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변화에 선수들의 마음은 더 비장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보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길 원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경기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며 선수들을 다른 방법으로 다그쳤다. 이는 분명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제가 됐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과 투지를 보였다.

이런 마음가짐은 경기에 그대로 반영됐다. 웃음기 싹 뺀 레전드들의 경기력은 지난 1차전과 완전히 달랐다. 1회 초 공격부터 몬스터즈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그리고 힘 있게 방망이를 돌렸고 상대 투수를 기싸움에서 압도했다 달라진 몬스터즈 타자들에 장충고등학교 선수들은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투수는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고 수비도 흔들렸다.

 

 

반응형

 



기세에서 상대를 압도한 몬스터즈는 1회 초 5득점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1차전 실책으로 패배의 큰 원인일 제공했던 황영묵의 활약이 돋보였다. 황영묵은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지명이 유력한 독립리그 선수다. 그는 트라이아웃에서도 주목을 받았고 시즌 2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는 소중한 쇼케이스 무대인 최강야구지만, 경기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분명 부담이 큰 모습이었다. 

하지만 황영묵은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점점 기량을 회복했고 장충고등학교와의 2차전에서 1회 초 결정적인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경기 분위기를 몬스터즈 쪽으로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황영묵은 타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와 함께 대학생 선수로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유격수 원성준도 깔끔한 수비와 날카로운 타격으로 하위 타선에 큰 힘이 됐다. 이들 외에 타격에서는 약점이 있었던 포수 박재욱마저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하위 타선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상. 하위 타선이 모두 폭발한 몬스터즈는 초반부터 대량 득점하며 앞서나갔다. 타선의 지원과 함께 선발 등판한 오주원도 노련한 투구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오주원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몰렸지만, 적시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예상을 깨는 볼 배합과 장점이 변화구 대신 속구를 결정적인 순간 활용하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이런 투. 타의 조화 속에 몬스터즈는 점점 점수 차를 더해갔고 콜드경기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장충고등학교는 콜드게임 패를 피하기 위해 투수들을 잇따라 바꾸며 맞섰지만, 물오른 몬스터즈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1차전에서 몬스터즈 투수들의 괴롭혔던 타자들과 득점 기회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300x250

 



그 사이 점수 차는 점점 더 커졌다. 콜드게임이 성립되는 7회까지 몬스터즈는 13 : 0으로 앞서며 경기를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 콜드게임의 완성은 선발 투수 오주원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신재영이 완성했다.

신재영은 6회 말 무사 2, 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콜드게임 요건을 갖춘 7회 말 가볍게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신재영은 이전 경기에서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고 멘탈마저 흔들리며 어려운 투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장충고등학교와의 2차전에서 신재영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가 되살아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스스로를 성장시킨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오주원과 신재영은 한때 히어로즈에서 함께 활약했고 신인왕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몬스터즈 입단도 오주원은 시즌 1 중간에 투수 보강을 위해 영입됐고 신재영은 시즌 2를 대비한 트라이아웃에서 호평을 받으며 입단할 수 있었다. 시즌 2에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통점도 있다. 이 듀오가 장충고등학교와의 2차전에서 함께 호투했다. 

 

 

 



몬스터즈는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과 대량 득점, 오주원과 신재영으로 이어지는 마운드의 무실점 호투를 더해 1차전 패배를 잊게 하는 13 : 0 콜드게임 승리로 전 경기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자칫 침체할 수 있는 팀 분위기도 되살렸다. 결과적으로 경기전 여러 변화를 시도한 김성근 감독의 충격 요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선수들의 각성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만화 같은 장충고등학교와의 두 경기였다. 1차전 완패와 이를 극복하려는 과정 이후 나온 완승, 야구에서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또한, 비록 세월과도 싸워야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자존감을 잃지 않고 그들의 클래스를 입증한 레전드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몬스터즈는 다음 회에서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우완 투수 장현석이 소속되어 있는 창원 용마고등학교와의 대결할 예정이다. 용마고등학교에는 과거 롯데의 에이스로 알고도 치기 어려운 마법 같은 포크볼을 던졌던 조정훈이 투수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예고편에서는 조정훈이 직접 투수로 나서 몬스터즈 선수들의 대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런 조정훈과 롯데의 투. 타 중심 선수로 활약했던 이대호의 대결이 다음 회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흥미로운 대결과 함께 앞으로 몬스터즈가 콜드게임 승리를 기점으로 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