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교동도, 바다 보이는 특별한 수직 정원, 화개정원 걸어보기

 

최근 교통망이 확충되면서도 수도권의 중요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강화도는 그 주변 섬들 또한 새로운 여행지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그중 교동도는 군사 분계선에 인접한 지리적 환경 탓에 오랜 세월 세상과 단절된 섬이었다가 최근 다리가 놓이고 외부 방문자들에 대한 통제가 완화되면서 새로운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 존재가 알려진 초기 교동도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오랜 세월 각종 개발이 제한된 탓에 과거 우리 생활상이 그대로 보전됐고 그 모습 자체가 레트로 감성을 자극했다. 예능 방송 등을 통해 그 존재가 점점 알려지고 사람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교동도는 은둔의 섬에서 감성 여행지가 됐다. 

최근 교동도는 기존 레트로 관광지에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여행지가 새롭게 더해지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계속 이끌고 있다. 그리고 2023년 봄, 새로운 관광 명소가 만들어졌다. 

 

 

 

 

화개정원은 교동도에서 전체, 서해바다는 풍경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화개산 자락에 만들어졌다. 산비탈 전체를 꽃 정원으로 조성하고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책로와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수직으로 조성된 정원은 각 단계별로 테마를 정해 정원을 조성했고 전망대에 오르는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방문자들은 경사면을 오르다 지칠 수 있는 시점에 뒤돌아보면 만날 수 있는 바다 풍경을 통해 피로를 덜어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화개정원은 산책과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함께 하는 독특함을 느낄 수 있었다. 

5월의 어느 날, 시범 개방 기간 화개정원을 찾아 그 모습을 담아봤다. 

 

입구 매표소

 

카페가 함께 있는 모노레일 탑승장

 

 

 

정원 초입의 재미있는 조형물

 

 

 

반응형

 

 

유배 문화관

 

 

 

재현한 연산군 유배지

 

 

 

봄꽃 항아리

교동도는 그 역사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유서 깊다.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도 해상으로 수도인 개경과 한양으로 연결되는 길목에 자리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그 섬은 크다 할 수 없지만,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장소였다. 이로 인해 예로부터 군대가 주둔했다. 

또한, 교동도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폭정을 일삼다 폐위된 연산군이 이곳으로 유배를 와 세상을 떠났고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도 잠시 머물렀다. 이 외에도 다수의 왕족들이 교동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한양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탈출이 어려운 섬이라는 점, 항시 군대가 주둔하는 곳이라는 점이 유배지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역사를 가진 교동도는 현대사에서 남북 분단의 최 전선에 자리하고 있다. 2014년 교동대교가 세워지고 도로가 연결되면서 시간적 거리감이 크게 줄었지만, 군사적 대립이 지속되는 최 전선에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교동도는 북한과 군사적 긴장감이 가득한 곳이다. 

 

 

작품들

 

 

 

300x250

 

 

 

가마솥

 

 

 

전망대

 

 

 

모노레일

 

 

하지만 교동도의 화개정원은 매우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한때나마 이곳이 접경 지역임을 잊게 했다. 남. 북의 군사적 긴장감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변화한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이곳이었다. 임시개장 시점에 찾았지만,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 곳을 찾았을 당시에는 걸어서 전망대를 오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또한, 모노레일의 수용 인원이 부족해 원활한 이용이 어려워 보였고 예외 없이 왕복 요금을 징수하는 부분은 아쉬움이 있었다.

앞으로 개장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잘 보완해 지역의 명소로 멋진 풍경을 계속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글 : jihuni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