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몬스터즈가 침체기를 벗어나 연승 분위기를 다시 만들었다. 몬스터즈는 마산 용마고와의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오주원의 호투와 오랜 기간의 부진을 벗아난 타선의 활발한 지원이 조화를 이루며 8 : 3으로 낙승했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3연승과 함께 8전 6승 2패, 승률 7할 5푼을 기록하며 몬스터즈의 존립 기준인 7할 승률 붕괴 위기를 벗어났다.
비교적 무난한 승리였지만, 몬스터즈는 경기 전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를 해결해야 했다. 수석 코치로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고 경기에서는 3루 베이스, 작전 코치를 수행했던 이광길 코치가 개인 일정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대안이 필요했다.
이전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은 벤치 멤버인 김문호에게 그 역할을 대신하게 했다. 김문호는 선수 은퇴 후 대학팀에서 타격 코치로 일하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대학 야구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았단 김문호가 작전이나 경기 상황 이해가 그나마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시즌 1에서 김성근 감독은 팀 내 최고참급인 박용택, 정성훈에게 그 역할을 맡기기도 했지만, 두 선수는 시즌 2에서 팀 핵심 선수로 경기에 계속 나서야 했다. 그렇게 3루 베이스 코치로 나선 김문호는 난생처음 하는 역할이 익숙하지 않았고 위태위태한 모습이었다. 예능으로서 재미를 주긴 했지만, 승리에 진심인 김성근 감독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김문호 3루 베이스 코치 대행이었다.
하지만 그 김문호마저 대학야구 리그 일정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다. 또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 프로그램의 메인 PD 이자 몬스터즈 단장이기도 한 장시원 PD에서 일일 코치직을 제안했다. 장시원 PD는 아주 열렬한 야구 팬이기도 하고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나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만큼 김성근 감독은 답답했다.
김성근 감독의 장시원 PD에 대한 제안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장시원 PD는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프로야구 두선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선수 출신이자 코치로 오랜 시간 활약했던 장원진 코치를 급히 섭외에 일일 코치로 함께 했다. 김성근 감독의 깊은 고민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승리를 위한 루틴을 깨는 파격을 선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졌을 시기 기존의 경기 전 루틴을 모두 바꾸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이후에서 김성근 감독은 바뀐 루틴을 유지했다. 그 효과 탓인지 몬스터즈는 용마고와의 1차전까지 2연승으로 반등했다.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은 김성근 감독은 2연승 때와 같이 경기 전 선수들의 연습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스윙을 하는 선수들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연승의 루틴까지 깨며 선수들에게 다가가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그만큼 최근 몬스터즈 타자들이 타격감을 좋지 않았다.
박용택과 이대호가 중심 타선에서 분전하고 최근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대학 4년생 원성준이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즌 1에서 펄펄 날았던 정근우와 이택근 테이블 세터진이 부진하고 독립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최수현과 황영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포수 박재욱은 수비와 도루 저지에 강점이 있지만, 타격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몬스터즈가 연승을 더 이어가려면 타선이 좀 더 힘을 낼 필요가 있었다. 이는 김성근 감독이 루틴까지 깨며 나선 이유이기도 했다.
이 덕분인지 몬스터즈 타선은 이전 경기와 달리 활발한 타격으로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리고 바탕에는 선발 투수 오주원의 역할이 있었다. 오주원은 1회 말 수비에서 1실점 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안정된 투구로 추가 실점 없이 7회 말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에 큰 위기도 없었다.
오주원은 3이닝 정도를 예상하고 마운드에 올랐고 실제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힘을 뺀 투구가 더 효과적이었다. 제구가 더 안정적으로 이루어졌고 속구는 빠르지 않았지만, 공 끝에 힘이 있었다. 좌완 투수라는 점은 좌타자들이 많은 용마고 타자들에게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용마고 타자들은 오주원의 몸이 풀리기 전 1회 말 1득점 이후 좀처럼 타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용마고는 전날 1차전에서 몬스터즈 우완 에이스 이대은에게 완투 완봉패를 당했다. 이대은의 스플리터 포크볼 조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결과였다. 고등학생 레벌에서 어려운 공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타격에 아쉬움이 있었던 용마고였다. 이에 용마고는 전날의 완패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의지를 다지고 나름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용마고 감독 역시 팀 10안타를 목표로 설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제시하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의지, 의욕과 달리 오주원의 관록투는 용마고 타자들을 계속 늪 속으로 빠지게 했다.
오주원이 힘겨운 듯 아닌 듯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몬스터즈는 득점을 쌓아가며 점수 차를 더했다. 그 과정에서 든든한 중심 타자 이대호와 박용택은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다시 보여줬고 그동안 타격에서 부진했던 이택근과 정근우도 안타를 생산하며 힘을 더했다.
여기에 독립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라 할 수 있는 최수현과 황영묵도 날카로운 타격으로 그들의 존재감을 다시 입증했다. 최수현은 최근 타격 부진에서 이틀 연속 선발 2루수로 그를 출전시킨 김성근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는 활약을 했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원성준에게 내주고 벤치 멤버가 된 황영묵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와 결정적인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타격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던 포수 박재욱도 타점과 연결되는 적시 안타로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을 채웠다.
이렇게 승리를 위해 순항하던 몬스터즈였지만, 9회 말 수비에서 아찔한 장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8 : 1의 여유 있는 리드 속에 맞이한 9회 말에서 몬스터즈는 7회 말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신재영에게 경기 마무리를 그대로 맡겼다. 점수 차 여유도 있었고 신재영 역시 무난한 투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용마고 타자들을 상대로 신재영이 난조에 빠졌다.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도 이어졌다. 쉽게 끝날 경기가 9회 말 난전으로 전개됐다. 몬스터즈 불펜이 급하게 움직였지만, 투수들이 몸을 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심 끝에 신재영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승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 역시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그의 풍부한 경험을 믿고 마운드에 올렸다.
송승준으로서는 모처럼 만의 등판이었다. 송승준은 시즌 1에서 주력 투수로 활약했지만, 시즌 2에서는 초반 마운드에 올라 부진한 투구를 한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만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 그에게 점수 차가 크긴 했지만, 준비 안된 등판은 부담이었다. 송승준은 쉽게 제구를 잡지 못했다. 그 답지 않게 폭투로 실점하기도 했다. 자칫 투수가 추가로 마운드에 올라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송승준은 마음을 다잡고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9회 말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지만, 몬스터즈는 투. 타가 조화를 이루는 경기로 팀 상승세에 가속도를 더할 수 있게 됐다. 이대은과 오주원이 선발 원투 펀치로 든든한 모습을 보였고 타선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 반가웠다. 여기에 코치 부재라는 돌발 변수를 극복하는 과정과 징크스 탈출기 등 예능의 재미를 더해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했다.
다만, 올 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아마야구 선수로 유일하게 선발된 초 고교급 투수인 용마고 에이스 장현석이 부상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한 점은 경기 승패를 떠나 아쉬운 점이었다. 장현석은 올해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하고 150킬로를 쉽게 넘기는 속구를 던지는 강력한 구위와 제구를 겸비한 완성형 투수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큰 투수다.
하지만, 최강야구에는 꿈을 향해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기가 함께 하고 있다. 몬스터즈에는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는 최수현과 황영묵 외에 대학야구 리그에서 활약하는 정현수와 원성준이 있다. 이들은 올해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프로 지명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몬스터즈에서의 시간이 소중하다. 자신을 발전시키고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강야구 시즌 1에서 몬스터즈를 거쳐 프로에 입단하거나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이는 최강야구의 순 기능이었다. 앞선 언급한 선수들의 활약과 앞으로 미래 또한 최강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3연승 기간 이 선수들은 점점 팀에 주축 선수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몬스터즈는 시즌 2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관중 입장 경기를 예고했다. 이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주전 유격수로 급 부상한 원성준이 소속된 성균관대와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원성준은 원 소속팀 성균관대 소속으로 몬스터즈를 상대한다. 방송 예고에서 몬스터즈는 대학 야구 탈삼진왕 정현수를 선발 등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같은 몬스터즈 소속인 정현수와 원성준의 투. 타 맞 대결이라는 또 하나의 흥미요소가 더해질 전망이다.
경기력이 되살아난 몬스터즈가 대학팀과의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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