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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두 번째 직관 경기에 나선 최강야구의 프로야구 팀 몬스터즈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몬스터즈는 고척돔에서 대학야구 정상급 팀 성균관대학교와 대결했다. 이 경기는 이미 예고한 대로 관중들과 함께 하는 경기로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은 첫 번째 직관 경기였던 KT 퓨처스 팀과의 경기와 같이 만원 관중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경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라이아웃을 거쳐 몬스터즈에 합류한 두 대학생 선수의 맞대결이었다. 몬스터즈의 주전 유격수로 최근 나서고 있는 원성준은 성균관대의 주력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직관 경기에서 성균관대 선수로 나섰다. 원성준은 몬스터즈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공. 수에서 분명한 기량 발전을 보였다. 그런 원성준이 몬스터즈를 위협하는 선수로 등장했다. 

원성준의 성균관대에 맞서는 몬스터즈의 선봉장은 역시 대학생 좌완 투수 정현수였다. 대학야구리그 리그 최고 투수인 정현수는 트라이아웃 과정에서 안정된 제구와 프로선수들도 극찬한 낙차 큰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김성근 감독도 이런 정현수의 투구를 인정했고 몬스터즈의 일원이 됐다. 정현수는 크게 다른 경기장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했고 몬스터즈 마운드에서 믿을만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속구의 회전력이 뛰어나고 주 무기 커브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제구까지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정현수가 만원 관중으로 가득한 직관 경기의 선발 투수로 나섰다는 건 방송의 극적 재미를 더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에 대한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팀의 기대는 경기전 세리머니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선발 등판을 위한 퍼포먼스는 프로야구에서도 볼 수 없는 이벤트와 함께 했다. 관중들의 엄청난 성원은 덤이었다. 분명 그에게는 매우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였다. 이는 성균관대 선수로 나서는 원성준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야구리그에서 활약하는 두 선수에게 만원 관중으로 가득한 열띤 경기장 분위기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고 이로 인한 지나친 긴장감은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었다. 또한, 과도한 의욕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장애가 되는 부분도 경계해야 했다. 이는 프로야구에서 신인급 선수들이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을 연상하게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원성준은 뜨거운 경기장 분위기를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계기로 삼았고 정현수는 끝내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 선수의 투. 타 맞대결에서 상반된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원성준은 대학야구 리그에서 약점을 보였던 정현수를 상대로 볼넷 출루에 이어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초반 리드를 이끌었다. 

정현수는 공의 위력을 이번 시즌 중 가장 뛰어났지만, 장점이 제구가 기복을 보이며 고전했다. 1회와 2회는 실점이 없었지만, 3회 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현수는 3회 초 연이은 몸 맞는 공과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 정현수는 원성준과 대결했다. 몬스터즈가 1회 말 1득점하며 1 : 0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3회 초 두 선수의 맞대결은 초반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순간이었다. 이 고비에서 원성준은 흔들리는 정현수를 상대로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냈다. 정현수는 이후 추가 2타점 적시 안타를 허용했고 그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은 성균관대로 넘어갔다. 김성근 감독은 정현수가 위기를 극복하길 기대했지만, 정현수는 끝내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현수는 몬스터즈 에이스 이대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그에게도 몬스터즈에게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정현수는 경기 중 제구가 흔들릴 때마다 힘을 빼고 평정심을 유지하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혼잣말을 하며 마음을 다독였지만, 그의 마음과 몸이 일치하지 않았다. 정현수로서는 자신을 야구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반면에 이런 정현수를 상대로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내고 안정된 유격수 수비를 선보인 원성준은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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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젊은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사이 몬스터즈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말았다. 믿었던 선발 투수가 초반 4실점하면서 에이스 이대은의 등판이 예상보다 크게 빨라졌다. 이대은 이상의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가 몬스터즈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대은을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렸다는 건 경기 플랜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었다. 

여기에 팀 타선이 1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병살타를 때리며 1득점에 그쳤고 성균관대 투수에 타선이 막히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경기 흐름이 만만치 않게 됐다. 그럼에도 김성근 감독은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의지를 분명히 했다.

만원 관중의 직관 경기, 대다수가 몬스터즈의 팬들인 경기에서 몬스터스는 승리가 절실했다. 또한, 올 시즌 목표 승률인 7할 승률 유지를 위해서는 고교, 대학야구 팀과의 대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기록해야 하는 몬스터즈이기도 하다. 

몬스터즈에서 분리한 경기 흐름은 몬스터즈가 4실점 후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하면서 반전 가능성을 찾아가는 부분에서 다음 회를 기약하게 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한 회에 한 경기를 모두 보여주는 편집이 아닌 경기 전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의 서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경기 장면을 2회로 나눠 편집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 일했던 일일 임시 코치 정진호 코치와 성균관대 감독인 이연수 감독의 과거 프로야구 팀에서의 일화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이런 편집이 경기 결과를 알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애간장이 타는 일이지만, 모처럼 예능 프로그램의 면모를 보여준 회차였다. 

 

 

 



특히, 이를 통해 대학야구 리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대학야구리그는 그동안 프로에 고교 선수들이 대부분 지명되는 현실에서 크게 소외되어 있었다. 프로야구 구단들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적었고 리그 경기는 관중이 거의 없는 썰렁한 분위기에서 치러지곤 했다. 당연히 선수들의 면면이 야구팬들에게 알려질 수 없었다. 

최강야구 시즌 1에서 대결한 대학팀들을 통해 대학야구에 대해 야구팬들이 조금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몇몇 대학팀들은 몬스터즈를 상대로 선전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시즌 2에서 몬스터즈와 처음 대결하는 대학팀인 성균관대 역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경기장 분위기에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보여줬다. 이런 성균관대의 면모는 이어질 몬스터즈와 성균관대의 직관 경기 다음 회를 더 기대하게 했다. 

아울러 45회에서는 복잡 미묘한 야구의 세계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인 힘을 빼고 상황 변화에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게 했다. 경험이 풍부한 몬스터즈의 레전드들은 만원 관중의 경기에도 무심히 경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 정현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관심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마운드에 물러난 이후 스스로를 자책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예정인 정현수에게는 결과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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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에서 원 소속팀 성균관대 선수로 나선 원성준은 대 선배들이 가득한 몬스터즈에서와 달리 팀 최고참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는 리더십을 발휘했고 경기에는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몬스터즈에서 꾸준히 훈련을 하며 발전한 기량이 눈에 보이는 플레이를 했다.  이를 통해 원성준은 자신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원성준 역시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대학 4학년 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졸업유예를 택했고 올 시즌 다시 한번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예정이다. 그에게는 몬스터즈 선수로의 하루하루, 경기 출전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런 절실함은 대학야구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야구 리그 선수들은 고등학교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이에 그들에 대해서는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라는 편견을 따라붙는다. 대학야구리그 수준에 대해서도 그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 하지만 대학야구 리그를 통해 기량을 발전시키는 선수들도 다수 있있다. 최강야구 시즌 1에서는 그 대학야구 리그 선수들이 몬스터즈에서 자신을 알리고 프로 지명을 받기도 했다. 대학야구 리그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 

45회의 중심이 되는 선수인 정현수와 원성준은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상징성이 크다. 또한, 취업야구라는 명성을 듣고 있는 최강야구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두 선수는 최강야구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 기량을 보여주는 데 있어 필요한 멘탈적인 요소에서 차이가 있었고 결과를 달라지게 했다. 이는 야구를 포함해 스포츠의 복잡 미묘한 세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궁금증을 증폭시킨 45회와 함께 이어지는 몬스터즈와 성균관대의 직관 경기 다음 회차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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