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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6회 시즌 두 번째 직관 경기였던 성균관대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최강야구 몬스터즈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몬스터즈는 승률 7할을 달성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다는 공약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1에서는 그 목표를 달성했다. 시즌 2에서도 그 공약은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 추가해 몬스터즈에게는 또 하나의 조건이 더해졌다. 매 10경기마다 승률 7할을 달성하지 못하면 부진한 선수들을 방출해야 했다. 프로그램 존속을 위해 필요한 7할 승률 달성을 위해 이길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도 있었고 프로그램의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이기도 했다. 

그렇게 맞이한 10번째 경기는 그 결과에 따라 함께 하고 있는 선수들 중 일부를 방출해야 하는 상황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찾아올 것 같지 않았던 그 상황 속에 맞이한 10번째 경기는 매우 긴장된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패하면 함께 땀 흘리고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동료와의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특히,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제한이 있는 좌완 투수 장원삼과 입스 문제로 포수로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이홍구, 그 외에 부진한 경기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10번째 경기 승리는 더 간절했다. 

그들 외에 경기에 맞이하는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몬스터즈는 그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갖출 수 없었다. 주전 내야수로 활약해야 할 정근우가 햄스트링 이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고 또 다른 내야수 황영묵과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했다.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던 외야수 이택근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설상가상 팀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주장 박용택마저 다른 일정으로 경기에 바로 임할 수 없었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 주력 선수들이 대거 결정한 상황, 몬스터즈의 위기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몬스터즈는 급한 대로 지난 직관 경기에서 뛰어난 3루 수비를 선보였던 성균관대 내야수 고영우를 임시 선수로 영입해 엔트리의 빈자리를 대신했지만, 당장 선발 출전을 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몬스터즈는 기존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2에서 주로 벤치를 지켰던 외야수 김문호를 선발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문호는 모처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서동욱도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타격을 할 수 없는 이택근은 박용택의 부재 속에 경기 초반을 책임지기 위해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몬스터즈가 상대해야 하는 팀은 고교 야구 전통의 강호 경북고였다. 경북고는 현재 두산 감독이지 KBO 리그의 레전드 이승엽을 포함해 다수의 프로야구 선수들을 배출한 이력이 있다. 최근에도 고교 야구 상위권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경북고였다.

경북고에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겸하는 전미르라는 괴물 같은 선수가 팀을 이끌고 있었다. 전미르는 뛰어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강속구에 파워 넘치는 배팅을 하는 선수로 올해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큰 선수였다. 가뜩이나 전력 누수가 큰 몬스터즈로서는 힘겨운 승부가 에상되는 경북고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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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즈로서는 선발 투수로 나서는 에이스 이대은의 호투에 큰 기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이대은마저 목에 담 증세를 호소하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런 이대은의 몸 상태는 1회 초 불안한 투구로 연결됐다. 몬스터즈는 초반 2실점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대은의 구위는 이전 경기와 달리 떨어져 있었고 경북고 타자들은 이대은의 주 무기 스플리터에 대한 공략법을 알고 타격했다. 에이스 투수의 불안한 투구는 내야 수비마저 흔들리게 했다. 몬스터즈의 실점은 수비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 됐다. 꼭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큰 경기에서 초반 실점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1회 초 2실점에 이어 1회 말 공격에서 작전 실패와 불운이 겹치며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몬스터즈 선수들에게는 오른 뭔가 잘 안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대은이 각성했다. 이대은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그에 맞는 투구 패턴으로 경북고 타자들을 타이밍을 빼앗고 탈삼진 능력을 다시 과시했다. 에이스의 안정된 투구는 곧바로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연결됐다. 그 중심에는 시즌 2에서 첫 선발 1번 타자로 기용된 김문호와 4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타격 부진으로 하위 타선으로 밀린 정의윤이 있었다. 

김문호는 거듭된 출루와 적시 안타로 공격의 활로를 확실히 열어줬고 정의윤은 득점 기회에서 뛰어난 타점 생산력으로 팀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그동안 활약이 부족했던 두 선수의 활약은 팀 타선에 큰 활력소가 됐고 이대호를 포함한 중심 타선의 활약이 더해지며 경북고 마운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몬스터즈의 기세에 눌린 경북고 투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경기장 환경에 대한 긴장감이 더해지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수많은 볼넷과 사사구 허용으로 위기를 자초하게 했다. 경북고가 자랑하는 에이스 전미르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몬스터즈는 그렇게 주어진 기회를 득점과 연결하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몬스터즈는 4회 말까지 9득점하며 9 : 2 리드를 잡았고 콜드게임 승리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몬스터즈는 5회 초 힘이 떨어진 선발 투수 이대은이 2실점하며 다시 긴장했지만, 두 번째 투구 신재영이 추가 실점 위기를 무난히 막아내며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몬스터즈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제구가 흔들리는 경북고 마운드를 상대로 득점에 득점을 더하며 6회 말까지 16득점을 했다.

이후 몬스터즈는 신재영이 추가 실점 없이 7회 초 수비를 마치면서 16 : 4의 콜드게임 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동료들을 잃을 수 없다는 절실함이 만들어낸 대승이었다. 이 과정에서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은 임시 선수로 몬스터즈에 함께 한 대학생 선수 고영우에게 대타로 타격 기회를 주며 배려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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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다음 20번째 경기까지 현재의 멤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는 이별을 막아냈다는 안도감에 승리를 강하게 자축했다. 경기 초반 연이은 적시 안타로 경기 분위기를 몬스터즈가 가져오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정의윤은 시즌 1, 2를 통틀어 처음으로 경기 MVP에 올랐다.

정의윤은 예능의 재미를 더한 편집 탓이기도 했지만, 경기 내내 강한 집중력을 보였던 MVP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정의윤은 최강야구가 시작되면서 시즌 1, 2에서 모두 중심 타자로 중용됐지만, 시즌 2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에 그의 타순 역시 하위 타선으로 밀렸다. 부진이 거듭된다면 그의 팀 내 입지도 불안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팀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존재감을 되살렸다. 

정의윤 외에도 몬스터즈는 시즌 2에서 부진한 타격으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았고 심지어 코치 부재 시 대신 3루 코치 역할을 하기도 했던 김문호도 분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문호는 초반 실점으로 경기 분위기가  상대 넘어간 상황에서 1번 타자로서 출루에 거듭 성공하며 팀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도록 했다

이들 외에도 몬스터즈는 대학생 선수 원성준과 독립야구 선수 최수현이 필요할 때 타격에서 자신의 역할을 했고 베테랑 정성훈은 눈 야구로 전 타석에서 출루하며 공격 흐름을 잘 연결해 줬다. 뛰어난 3루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포수 박재욱은 안정된 투수 리그와 도루 저지 능력으로 경북고의 기동력 야구를 잘 견제했다. 타격에서도 박재욱은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적시 안타를 거듭 때려내며 콜드게임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박재욱은 시즌 2에서 포수 보강이 필요한 몬스터즈에 트라이아웃을 거쳐 입단했고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포수진을 안정시켰다. 또한, 약점이 타격도 경기를 치를수록 매서운 모습을 보이며 하위 타선의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런 박재욱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그를 10경기 후 특별 MVP로 선정되도록 했다. 프로에서 주로 2군에 머물며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은퇴했던 박재욱은 몬스터즈에서 주전 포수로 기회를 잡았고 화려하지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에게 특별 MVP 수상은 비록 예능이긴 하지만, 의미 있는 일이었다. 

이렇게 몬스터즈는 여러 선수를 배려할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값진 승리로 선수 방출을 막았고 7할 승률도 회복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과 마운드의 가용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 등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7할 승률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 팀의 주력인 40대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7할 승률 유지를 위해서는 앞으로 더 험난한 여정을 견뎌냐 하는 몬스터즈다.

몬스터즈는 다음 회에서 1차전 마운드 집단 난조로 대패를 당한 이후 심기일전한 경북고와 다시 대결하게 된다. 2차전에서 경북고 선수들은 더 강한 정신력과 함께 적응력으로 몬스터즈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즈 역시 어렵게 되찾은 7할 승률 유지를 위해 연승이 절실하다. 경북고와의 2차전은 1차전과 달리 더 치열한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강야구는 매 회 경기 순간마다 변하는 양 팀 선수들과 벤치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야구 중계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세밀한 장면들은 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7할 승률 유지하는 강력한 목표는 매회 긴장감을 유지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이 7할의 목표는 남은 시즌에서도 몬스터즈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부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도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7할 목표를 위한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계속되는 여정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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