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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몬스터즈가 천신만고 끝에 4연승에 성공했다. 몬스터즈는 동원과학기술대와의 원정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대은과 정현수, 마무리 오주원이 한 점차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며 2 : 1로 승리했다. 몬스터즈는 18전 13승 5패가 되면서 당면 목표인 20경기 7할 승률 가능성을 높였다. 

승리하긴 했지만, 전날 8회 콜드 경기 승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경기였다. 전날 대패를 당했던 동원과기대는 더 강하게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섰고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했다. 특히, 1차전에서 사사구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던 투수들이 안정적인 투구를 하면서 대등한 경기를 했다. 타자들 역시 몬스터즈 투수들 공에 적응력을 높이며 거의 매 이닝 주자가 출루하고 득점 기회를 잡으며 몬스터즈를 압박했다. 경기 기록만 본다면 동원과기대가 승리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몬스터즈는 1회 초 상대 폭투로 선취 득점을 했고 4회 초 만루에서 정성훈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2득점하긴 했지만, 득점 기회에서 적시 안타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몬스터즈의 득점은 초반 2득점이 전부였다. 8개의 사사구를 얻어내긴 했지만, 팀 3안타로 많은 득점을 기대하긴 무리였다. 전날 13 : 3으로 승리했을 때 몬스터즈 타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원정 2연전의 부담에 무더운 날씨가 몬스터즈 선수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콜드경기 패 이후 각성한 동원과기대 선수들 


타선의 추가 득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몬스터즈가 승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었다. 다행히 투수들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기대에 맞는 투구를 했다. 선발 투수 이대은은 4회 말 1실점했지만, 5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고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정현수는 3이닝 무실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오주원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실점은 1실점이었지만, 그 과정은 남량 특집 드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스릴의 연속이었다. 선발 투수 이대은은 5이닝을 투구하면서 5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동원과기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했다. 위기의 순간 포크볼이 잘 제구 되면서 탈삼진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더 힘을 투구를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현수는 매 이닝 실점 위기였다. 6회 말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정현수는 연속 타자 삼진으로 기세를 올렸고 대학야구 탈삼진왕답게 7회 말도 삼진을 잡아내며 상황을 정리했다. 하지만 8회 말을 달랐다. 정현수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데 이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정현수는 이미 6회와 7회 출루를 허용했고 실점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를 했다. 무더운 날씨에 에너지 소모가 큰 상황에서 8회 말 정현수는 큰 고비를 맞이했다. 

김성근의 감독의 원래 스타일이라면 투구 교체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현수는 지쳐 보였고 동원과기대의 타선은 중심 타선이었다. 불펜에서는 오주원 등이 몸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투수 교체는 물론이고 마운드에 올라 작전을 지시하거나 흐름을 끊는 일도 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그저 정현수를 지켜볼 뿐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정현수가 위기에 몰렸지만, 아직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을 했고 같은 대학야구 리그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정현수를 신뢰하고 기다렸다. 정현수로서는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수비를 하는 야수들과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몬스터즈의 승리는 정현수가 무사 만루에서 어떤 투구를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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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위기 탈출, 승리로 이어진 믿음의 야구


이 위기에서 정현수는 주 무기 커브를 적절히 활용하고 과감한 투구로 상황을 극복했다. 첫 타자는 삼진으로 두 번째 타자는 3루 땅볼로 세 번째 타자 역시 긴 승부 끝에 삼진으로 실점을 막았다.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정현수는 가지고 있는 힘을 모두 소진한 듯 보였다. 그만큼 숨 막히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반 대학생 선수인 고영우, 유태웅, 원성준은 대 수비로 교체 출전시켰다. 체력 부담이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신해 수비를 강화하는 선수 기용이었고 이는 8회 말 교체 3루수 고영우의 호수비로 성공적은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고영우의 3루 땅볼 수비는 그의 홈 송구가 높게 가면서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포수 박재욱의 수비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박재욱은 이 경기에서 수차례 동원과기대의 도루 시도를 저지했고 수많은 위기의 순간에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점을 막았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자주 던지게 되는 원바운드성 변화구를 잘 블로킹하면서 투수들이 보다 더 자신감 있게 투구할 수 있도록 리드했다. 

이렇게 8회 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몬스터지지만 그들의 승리를 위한 롤러코스터는 9회 말에도 멈춤이 없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은 첫 타자에 2루타를 허용했고 몸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어렵게 어렵게 승리를 향해왔던 몬스터즈의 여정이 한순간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주원은 침착했다. 그는 후속 세 타자를 삼진 2개와 범타로 처리하며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오주원의 투구를 1이닝이었지만, 그는 물론이고 몬스터즈 선수들 모두 한 경기를 치른 듯한 느낌을 가질 정도로 아슬아슬한 9회 말이었다. 

동원과기대는 크게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내용은 더 앞섰고 득점 기회도 월등히 많았다. 8회 말 무사 만루, 9회 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집중력을 보였다면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 기회에서 동원과기대는 작전 수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타자들이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축구에 비유한다면 수많은 슛을 날리고도 골문 안에 골을 넣지 못해 패한 것과 같은 동원과기대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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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겨운 경기였다. 몬스터즈는 경기 후반 계속 가슴 졸이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투수들의 호투와 경기 운까지 그들에게 향하면서 소중한 1승을 더했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연전 시 체력 부담이 분명하게 보였고 타선이 경기마다 큰 기복을 보이는 점은 불안요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몬스터즈는 7할 승률을 목표로 하는 팀이고 이를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하다. 경기력 기복이 크다면 연승을 하기 어렵다. 마운드 가용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매 경기 투수들의 호투에 기대기도 힘든 몬스터즈다. 4연승의 성과를 만들긴 했지만, 몬스터즈로서는 앞으로 경기가 결코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동원과기대와의 2경기는 동원과기대 타격 코치로 있는 몬스터즈 김문호와 제자들의 맞 대결이라는 흥미 요소가 있었고 콜드 경기 승과 야구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1점 차 승부까지 다양함이 있는 시리즈였다. 그리고 야구팬들이 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아닌 믿음의 야구를 하는 김성근 감독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 대한 힘겨웠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수많은 경기를 했던 노 감독 역시 선수들 이상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다만, 감독이었기에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을 뿐이었다. 이는 모든 스포츠 감독의 숙명이기도 하다. 최강야구가 예능이라고는 하지만, 승부에서 감독은 승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고 경기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그래야 하기에 김성근 감독은 80살이 넘은 나이에도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보이고 있다. 다만, 현역 시절 김성근 감독과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의 모습은 다소 차이가 있다. 

 

 

 




냉혹한 승부사에서 낭만야구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은 현역 감독 시절, 매우 촘촘한 마운드 운영을 했다. 투수의 컨디션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하면 과감히 투수를 교체했고 적극적인 불펜 운영을 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의 경기는 잦은 투수 교체가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 교체는 물론이고 경기 전반에 적극 개입하는 스타일로 경기를 스스로 설계해가는 감독이었다. 

몬스터즈에서 김성근 감독은 초기 현역 감독 시절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항시 훈련을 할 수 없는 환경과 40대 선수들이 주력인 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함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 운영에서도 이대은과 오주원에 의존하는 패턴에서 신재영을 선발 투수로 적극 활용하면서 활용폭을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육성 선수로 입단한 선성권을 과감히 실전 마운드에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대학생 투수 정현수에게 큰 믿음을 보였다. 동원과기대 경기를 통해 정현수는 스스로 위기관리 능력을 더할 수 있었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 그는 경기 MVP가 되면서 마음 고생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았다. 이는 앞으로 경기 그의 투구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냉혹한 승부사 이미지가 강했던 김성근 감독을 낭만 감독으로 봐도 될 정도다. 

큰 고비를 넘긴 몬스터즈지만, 그들의 다음 상대는 대학야구 리그 최강팀 동국대학교다. 이전 대학팀과는 차원이 다른 팀이고 더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동국대와의 경기는 몬스터즈의 리드오프를 책임지는 정근우가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으로 함께 할 수 없다. 공격력에 기복이 있는 몬스터즈에게는 부담이 가중되는 경기다. 예고에서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모습도 있었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몬스터즈가 더 강한 상대, 전력 누수, 날씨의 변수에도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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