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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은 무기력했고 믿었던 에이스도 무너졌다. 상대는 너무나 강했다. 결과는 0 : 8 패배, 최강야구의 프로야구팀 몬스터즈가 올 시즌 최악의 경기 내용과 함께 12라운드 상대팀 동국대학교와 1차전에서 완패했다. 이 패배로 19경기에서 13승 6패가 몬스터즈는 승률이 다시 7할 밑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몬스터즈는 20번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20경기 7할 달성 실패와 함께 애초 공약대로 방출자가 발생하게 된다. 몬스터즈와 동국대학교와의 2차전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방출자 결정전이 됐다. 올 시즌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몬스터즈다. 

경기는 30도 후반의 기온과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폭염 속에 치러졌다. 40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몬스터즈에는 부담되는 환경이었다. 여기에 팀에 활력소가 되어주던 주전 2루수 정근우가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으로 경기에 함께 할 수 없었다.  

이런 몬스터즈와 대결하는 동국대는 대학야구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대학야구 최상위권 팀이었다. 등록된 선수는 19명으로 부족하지만, 다년간 프로야구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던 이건열 감독을 중심으로 공. 수의 짜임새를 갖춘 팀으로 평가받아왔다. 어쩌면 몬스터즈가 상대하는 아마야구 팀 중 가장 강한 팀일수도 있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시작한 경기

 

 

 



몬스터즈로서는 이래저래 긴장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이를 의식했고 김성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성근 감독은 승리의 루틴을 다시 가동했다. 선발 출전 선수 라인업을 코치진이 작성토록 했다. 다시 이 임무를 맡게 된 이광길 수석 코치는 당혹스러웠지만,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이택근과 함께 신중하게 라인업을 작성했다.

몬스터즈는 최근 경기에서 중용되고 있는 신재영을 다시 한번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렸고 부상 선수에 대한 대체 선수로 몬스터즈에 합류했다 정식 선수로 합류한 내야수 유태웅을 선발 유격수로 라인업에 올렸다. 이 두 명은 김성근 감독의 의지였다. 김성근 감독은 신재영과 유태웅의 훈련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그 속에서 신재영은 현역 시절을 방불케하는 투구를 보이고 있고 유태웅 역시 기량을 발전시키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에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외야수 정의윤이 다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몬스터즈에게는 큰 승부였고 정의윤에게도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잡은 기회였다. 

중요한 일전인 만큼 단단한 각오로 경기에 나선 몬스터즈는 1회 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몬스터즈는 상대 선발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2안타 1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매우 무더운 날씨를 고려하면 선취 득점의 의미는 몬스터즈에 매우 컸다. 이 상황에서 최근 뛰어난 타격감으로 하위 타선에서 중심 타선으로 타순이 변경된 서동욱이 타석에 섰다. 서동욱의 한방이라면 몬스터즈는 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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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말 1사 만루 기회 무산, 이후 내내 침묵한 몬스터즈 타선



하지만 서동욱의 타구는 2루수 땅볼이 됐고 동국대 내야진은 깔끔한 수비로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몬스터즈에는 경기 중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다만, 그때까지는 1회 말 득점 기회를 놓친 게 경기 내내 무거운 꼬리표가 될 수 있음을 아무도 몰랐다. 실제 몬스터즈는 1회 말 안타 2개 이후 경기 후반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할 만큼 타선이 무기력증을 보였다. 

몬스터즈로서는 마운드가 실점을 하지 않고 대등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선발 투수 신재영도 이를 알고 있었고 신중한 투구를 했다. 신재영은 주무기인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가끔씩 나오는 실투가 동국대 타자들에 통타 당하면서 힘겨운 투구를 해야 했다. 2회 초 1실점, 4회 초 1실점은 그 실투가 안타로 연결된 결과였다. 

4회 초 몬스터즈가 돌발 변수가 거듭 발생했다. 선발 투수 신재영이 투구 중 손가락 부상을 호소했다. 손가락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 신재영은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없었다. 몬스터즈는 좌완 정현수로 급히 마운드를 교체해야 했다. 여기에 선발 3루수로 경기에 나섰던 정성훈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이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정현수가 4회 초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긴 했지만, 0 : 2로 밀리는 상황에서 뭔가 잘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5회 초 수비가 경기의 결과를 사실상 좌우했다. 5회 초 몬스터즈는 에이스 이대은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타선이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이대은은 마운드에 설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대은의 공은 밋밋하게 밀려 들어갔고 변화구 역시 위력적이지 않았다. 제구마저 흔들렸다. 이미 신재영과의 대결에서 힘 있고 날카로운 타구를 다수 만들어냈던 동국대 타자들에게 이대은의 공은 베팅볼이나 다름없었다. 동국대 타자들은 이대은을 난타했고 5회 초에만 6득점했다. 동국대의 8 : 0 리드, 여기서 경기 승패는 결정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국대 타선의 집중력에 무너진 에이스 이대은, 급격히 기운 경기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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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몬스터즈는 그동안 등판이 많지 않았던 유희관, 송승준, 장원삼까지 베테랑들을 마운드에 올리며 사실상 백기를 들고 말았다. 대신 몬스터즈는 승패를 떠나 득점을 하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선수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마음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선 대학생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들이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한번 넘어간 분위기를 되찾아오기는 역부족이었다. 

반대로 동국대는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도 절대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했다. 특히, 수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몬스터즈와 상대한 많안 아마야구 팀들은 투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해 볼넷을 남발하거나 수비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동국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수비는 시종일관 단단했고 투수들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동국대 2루수 정준재는 수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분위기가 크게 침체한 몬스터즈로서는 전혀 빈틈을 주지 않는 동국대를 상대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추구 실점 없이 콜드게임 패를 면하는 게 더 시급했다. 다행히 베테랑 투수들이 분전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추격의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 흐름에서 몬스터즈 선수들을 더 우울하게 하는 변수가 등장했다. 8회 초 수비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집중호우가 되면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었다. 프로야구에서라면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그래도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강우 콜드경기를 선언한다.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몬스터즈는 강우 콜드 패로 경기가 빨리 마무리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강야구는 강우 콜드경기 규정이 없고 경기를 할 수 없게 되면 경기를 그 상태에서 정지하고 다음 경기에서 남은 이닝을 속행하도록 하고 있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0 : 8로 밀리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비 내리는 경기장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경기는 추후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하는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최악의 패배, 벼랑 끝 승부해야 하는 몬스터즈



그리고 남은 이닝은 동국대와의 2차전 경기가 열리는 날 오전 속행됐다. 이미 크게 기운 경기였고 경기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 9회 말 마지막 경기에서 긴 무안타 침묵을 끊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몬스터즈는 패배의 아픔을 어떻게 보면 내내 간직한 채 2차전을 준비한 셈이었다. 2차전은 그 패배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당일 오후 3시 진행될 예정이다. 

패배의 원인을 분석할 것도 없었다. 한 마디로 몬스터즈는 무기력했고 동국대는 너무 강했다. 무더운 날씨 탓도 있지만, 몬스터즈 선수들은 대체로 경기력이 다 부진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려되는 부분이었지만, 별도 생업이 있는 40대 선수가 주축을 이루는 팀 상황 속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점점 가중되는 모습이다. 동국대와의 1차전에서 누적된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온 느낌이었다. 김성근 감독조차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경기였다. 

몬스터즈에는 너무 아픈 패배였다. 어렵게 올려놓은 7할 승률이 무너졌고 20번째 경기에 대한 부담이 한층 커졌다. 그 경기를 패하면 몬스터즈는 일분 선수의 방출이 불가피하다.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동료를 잃는 건 선수들에 너무 큰 아픔이다. 앞선 10경 고비는 어렵게 넘겼지만, 이번에는 그 상대가 너무 강하다. 

동국대 선수들은 아마야구 선수답지 완성된 팀플레이를 하고 있고 있다. 2차전에서도 몬스터즈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몬스터즈로서는 이 동국대를 넘지 못하면 그토록 막고 싶었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몬스터즈가 완패의 충격을 이겨내고 지금 멤버로 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그들의 20번째 경기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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