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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포츠나 선수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프로팀 입단이다. 최고 레벨의 프로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건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중요한 선수 이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프로 입단의 문은 매우 좁다. 10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되는 프로야구도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할 수 있는 선수는 100여 명 수준이다.

프로 지명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고선수라는 이름으로 일부 입단이 가능하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다.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도 천여 명의 지원자가 신청했고 11라운드 지명을 통해 110명의 선수가 프로야구 팀 입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 외 선수들은 불확실성 가득한 미래로 내몰린다.  

고졸 선수들은 대학교 진학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지만, 대졸 선수들은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최근 생긴 독립리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프로 입단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오로지 야구에만 전념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독립리그에서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선수들은 대부분 해결하지 못한 병역 의무 이행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야구 외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엇갈린 몬스터즈 선수들의 희비


2023 시즌 최강야구 몬스터즈에도 매우 절실한 마음으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있었다.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는 내야수 황영묵과 성균관대 내야수 원성준, 고영우, 송원대 투수 정현수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몬스터즈에서 활약하면서 대중적으로 그 이름을 알렸고 많은 야구팬들이 이들의 드래프트 결과를 주목했다. 이는 몬스터즈에서 함께 하는 선수들과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최강야구 58회에서는 숨 막히는 드래프트 순간은 각 선수들의 시점에서 함께 했다. 

이들 중 황영묵과 정현수는 일찍부터 프로 구단들의 주목을 받았고 상위 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컸다. 이에 두 선수는 신인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만이 받을 수 있는 드래프트 현장 참여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들 외에 원성준과 고영우는 대학교 숙소에서 인터넷 중계를 통해 현장 상항을 지켜봤다. 

하나 둘 드래프트 결과가 발표됐다. 2라운드에 정현수가 롯데의 지명을 받았고 4라운드에 황영묵이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고영우가 4라운드 후반에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몬스터즈 3명의 선수가 비교적 상위 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고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 있었던 이들이기에 기쁨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먼저 지명을 받은 3명의 선수가 몬스터즈 선수들 스태프들은 기쁨보다는 아직 지명받지 못한 원성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몬스터즈 구성원들은 한마음으로 원성준의 지명을 기대했지만, 원성준의 이름은 11라운드 마지막까지 불리지 않았다. 그렇게 원성준의 드래프트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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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준은 지난해 대학교 졸업예정자였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졸업 유예를 선택하며 다시 한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원했다. 그 과정에서 몬스터즈 트라이아웃에 지원했고 테스트 과정에서 호평을 받으며 몬스터즈 선수로 올 시즌 활약했다.

원성준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내야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투 좌타의 장점도 있다. 몬스터즈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더 발전하기도 했다. 대학야구 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상위 라운드는 아니어도 하위 라운드에서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대졸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는 즉시 전력감으로서의 가능성이다. 고졸 선수들은 충분한 육성 기간을 거칠 수 있지만, 대졸 선수들은 대학에서 4년의 시간을 보냈고 프로 입단 후 병역의무 이행 문제가 바로 뒤따라온다. 병역의무 이행 후에 20대 후반에 접어든 선수가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 활용이 애매해진다. 이에 프로구단들의 대졸 선수 신인 드래프트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최근에는 대학교 리그 팀과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킬 기회가 많아졌고 프로 출신 지도자들이 다수 대학리그 감독이나 코치로 활동하면서 선수들의 수준도 향상됐다. 이에 대졸 선수들의 신인 드래프트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많은 대졸 선수들이 입단 기회를 잡았다. 


아쉬움,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원성준 


이런 흐름에도 원성준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원성준은 애써 담담하려 했지만, 그의 프로야구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몰래 숙소를 찾았던 부모님과의 만남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어른 나이부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위해 달려온 아들의 좌절에 그의 어머니는 선수보다 더한 슬픔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졸업을 유예하면서까지 프로의 꿈을 키워온 아들을 걱정했다.

원성준과 그의 부모님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는 모든 선수와 그들 부모님의 모습이기도 했다. 실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천명에 가까운 선수와 그 부모들이 깊은 좌절과 슬픔을 함께 해야 했다. 몬스터즈에서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과 부모님 들은 이런 선수들과 가족들의 마음을 알기에 마음껏 기쁨의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다. 몬스터즈 선수들 역시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원성준에 대한 걱정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원성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 날 대학야구 리그 경기에 나섰고 프로야구 구단의 연락을 받았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다 해도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할 길은 열려 있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된 사례도 다수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김현수가 그중 하나다. 충분히 기량을 갖춘 원성준인 만큼 그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직 기회의 문은 열려있다. 

이렇게 방송 분량을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들의 모습을 살핀 최강야구는 다시 치열한 승부의 순간으로 화면을 전환했다. 몬스터즈의 20번째 경기는 승부 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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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19경기에서 13승 6패를 기록하며 7할 승률이 다시 무너진 몬스터즈는 20번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일부 선수의 방출이 현실이 될 수 있었다. 또한, 프로그램 존속의 절대 조건인 시즌 7할 승률 달성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20번째 경기는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그들과 상대하는 동국대학교는 19번째 경기에서 몬스터즈에게 0 : 8의 완패를 안겼다. 몬스터즈는 그 경기에서 투. 타에서 모두 밀렸고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당시 경기는 폭염 속에 치러지면서 몬스터즈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됐고 대학야구 최강 팀인 동국대의 경기력은 몬스터즈를 압도했다. 결국, 경기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고 20번째 경기에 앞서 나머지 이닝이 치러지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승부가 결정됐다. 

그리고 완패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몬스터즈는 바로 동국대와의 두 번째 경기를 치러야 했다. 몬스터즈로서는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스르고 집중력을 높여야 했다. 또한 그래야만 했다. 시즌 시작을 함께 한 선수들과 시즌은 완주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큰 위기감 속에 선수들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긴장감이 가득했고 집중했다.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곳곳에서 보였다. 한 마디로 지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는 경기에서 몬스터즈 선수들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 경기를 위해 몬스터즈는 대학야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투수 김민주를 급히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김민주는 이번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7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로 140킬로 후반의 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몬스터즈의 신재영과 비슷한 유형의 투구폼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구사 능력으로 김성근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

 

 

 




방출자 결정전의 고비 넘어가는 몬스터즈


김민주는 방출자 결정전이 된 몬스터즈 20번째 경기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그는 대학야구 리그에서 동국대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한 기억이 있었다. 다소 편법이 될 수 있었지만, 몬스터즈로서는 승리가 그만큼 절실했다.

하지만 김민주의 선발 등판은 몬스터즈에게는 중요한 패착이 될 수 있었다. 김민주는 방송이라는 낯선 환경에 승리가 절실한 부담이 큰 경기 등판 탓인지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1회부터 위기에 몰렸다. 몬스터즈 선배들이 그의 마음을 다독였지만, 김민주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국, 김민주는 1회를 버티지 못하고 3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실상 내일이 없는 승부에서 몬스터즈는 그가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길 기다릴 수 없었다.

계속되는 위기에 몬스터즈는 신재영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신재영은 몸이 채 풀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투구를 해야 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신재영은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이는 경기 흐름이 동국대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도록 했다. 이후 신재영은 완벽투를 선보이며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자 몬스터즈 타자들이 이에 화답했다. 동국대와의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타자들은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타격을 했다. 몬스터즈는 최근 팀에서 가장 타격감이 뛰어난 김문호를 3번 타자로 기용하고 박용택을 6번 타순에 기용하는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이 변화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2회 초 몬스터즈는 박용택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것이 결정적ㅇ로 작용하며 3 : 3 동점에 성공했고 이후 이닝에서도 김문호와 박용택이 팀 타선을 주도하며 추가 득점을 쌓아갔다. 몬스터즈 타자들은 매우 집중력 있는 타격을 했고 이에 반해 동국대 투수들은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 제구가 흔들렸다. 마운드의 불안은 견고하던 동국대의 수비도 흔들리게 했다.

 

 

 




몬스터즈의 네 번째 직관 경기에서 만나는 또 다른 강팀 


초반 열세를 빠르게 극복한 몬스터즈는 6회 초까지 9 : 3으로 리드하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방송은 이 시점에서 마무리됐지만, 경기 흐름 상 몬스터즈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진짜 관심은 동국대 전 이후 열리는 올 시즌 네 번째 직관 경기인 몬스터즈 대 청소년야구 대표팀과의 대결이다. 지난 8월 27일 고척돔에서 열렸던 이 경기는 프로 지명을 받은 다수의 고교 유망주 선수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고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지난 세계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결과 등이 더해져 야구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몬스터즈는 청소년 야구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완패한 기억이 있다. 그때 활약했던 고교 선수 다수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1군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대결에서도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고 몬스터즈에는 같은 선수들은 아니지만, 설욕전이기도 하다. 또한, 몬스터즈가 경기를 하면 고전을 했던 충암고 이영복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몬스터즈를 상대한다는 점도 흥미요소가 될 수 있다. 

다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최강야구 58회였다. 프로 세계의 냉혹함과 함께 그 냉혹함 속에서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동료로서 서로를 걱정하고 상대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의리와 우정도 살필 수 있었다. 그리고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몬스터즈 선수들의 절실함도 볼 수 있었다. 몬스터즈가 동국대와 청소년 야구 대표팀을 넘어 그들이 목표로 7할 승률 달성 여정에 다시 힘을 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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