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북극과 가까이 있어 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척박한 환경 속에 있지만, 세계 대표적인 복지 국가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북유럽 국가 중 노르웨이는 오랜 세월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고 1905년에서야 독립을 이루는 등 현대 국가로서 발전이 북유럽 국가들 중 가장 늦었다.
노르웨이는 오슬로가 수도이고 대서양과 북극해를 접하고 있는 나라로 한반도 면적의 약 2.7배의 영토지만, 인구는 548만 명에 불과해 인구 밀도가 매우 낮다. 과거에는 넓은 해안선을 따라 수산업이 산업의 주류를 이뤘고 북유럽에서는 경제 규모가 가장 작은 나라였다.
하지만 현재 노르웨이는 그들의 바다에서 다량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북유럽 최고 부국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한 때 그들을 지배했던 인접국 스웨덴을 넘어서는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그들의 국부 펀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노르웨이는 수준 높은 복지시스템과 노동 환경을 구축했고 가장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노르웨이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멋진 피오르와 해안 풍경과 오로라, 북극으로 향할 수 있는 관문, 한국인들의 즐겨 먹는 생선인 고등어, 연어가 많이 잡히는 수산 강국의 이미지가 더해져 있다. 스포츠에서는 동계 스포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르딕 스키 강국으로 기억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북유럽 여행 시 노르웨이는 꼭 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먼 거리와 그에 따른 비용과 시간문제 등으로 가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없는 나라가 노르웨이이기도 하다.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이 노르웨이를 찾아 기존에 잘 알려진 여행지 외에 여전히 노르웨이의 주 산업인 수산업과 관련 역사, 그리고 일상의 여러 모습들을 함께 살피는 여정으로 시간을 채웠다. 그 여정은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진행됐고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했다.
노르웨이 수산업 그리고 연어, 고등어
노르웨이 여정 중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수산업, 그중에서 우리 식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연어와 고등어와 관련한 장면들이었다. 노르웨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긴 해안선을 따라 수산업이 과거부터 발전했다. 특히, 노르웨이는 빙하가 만든 독특한 지형인 피오르가 곳곳에 발달했다.
내륙으로 깊숙이 바닷물이 들어오는 피오르 지형은 육상 교통에는 장애가 되지만, 기후나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안정된 항구를 조성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또한, 북극권에 접한 나라임에도 그들의 바다에는 따뜻한 멕시코 난류가 흘러들어 다른 북유럽 나라들보다 평균 기온을 높이고 바다 수온을 상승시켜 어족 자원을 풍부하게 한다. 또한, 노르웨이는 들쑥날쑥한 해안선을 따라 많은 섬들이 분포하고 있다. 실제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섬이 있다. 이는 노르웨이 수산업 발전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됐다.
노르웨이의 수산물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친숙하다. 그중 연어와 고등어는 우리 식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노르웨이의 연어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연어의 양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도 청정한 자연환경과 피오르 지형을 이용해 연어 양식을 대규모로 하고 있다. 그중 상당수는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북극해를 중심으로 한류성 어종인 고등어 잡이가 활성화되고 있고 그 역시 대표적인 한국 수출 어종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연어의 양식과 가공, 고등어 잡이 어선 등의 모습을 체험하며 발전한 노르웨이 수산업의 여러 모습을 생생히 살필 수 있었다. 자동화되고 위생적인 설비와 긴 역사와 전통이 인상적이었다.
노르웨이의 수산업과 함께 눈길을 끌었던 건 페리가 중요하게 활용되는 교통 인프라였다. 곳곳에 거대한 피오르가 발전한 노르웨이는 육상 교통수단 발전이 어려운 환경이다. 철도 교통망 확충 역시 어렵다. 이에 지역 간 이동 시 육로 이동 시 상당한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피오르가 준 선물과 불편함, 지형의 한계 극복한 수로 교통
노르웨이는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수로 교통을 발전시켰다. 육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대형 선박이 곳곳에서 운행되고 있고 육로 교통과의 연계성도 뛰어났다. 자차로 이동 시 패리 이용이 매우 편리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고속도로 등에서 활용되는 자동 요금 결제 시스템이 육로와 수로 교통에 함께 적용되고 있었다. 이런 교통 시스템은 시간과 거리를 단축하는 한편, 노르웨이의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렇게 노르웨이 일상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는 피오르 지형이지만, 곳곳에 자리한 피오르는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이기도 하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작품인 피오르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방송에서 찾은 피오르의 모습은 매우 장엄했고 자연의 위대함을 그대로 상징하고 있었다. 노르웨이에서는 곳곳에 피오르의 멋진 풍경을 살필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페리를 이용해 피오르를 보다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여행 루트가 있었다.
이런 피오르와 함께 노르웨이는 북극권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모험심 가득한 여행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북극과 가까운 거리의 노르웨이 최북단의 섬 스발바르는 극지 연구소들이 다수 있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에서는 노르웨이 육지의 최북단 지역에 속한 북극 탐험의 전진기지 트롬쇠를 찾았다
트롬쇠는 중세 시대부터 어촌 마을이 형성됐고 19세기에는 북극 탐험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첨단 산업이 함께 하는 현대적 도시로 변모했다. 그 와중에도 트롬쇠는 북부 노르웨이의 중심 도시로 각국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극지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는 만나기 위한 여행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프로그램에서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계절을 지나 오로라를 만날 수 없었지만, 멋진 야경과 경관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극지 탐험의 중심지 그리고 아문센의 흔적
그와 함께 극지 탐험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노르웨이 탐험과 아문센의 흔적도 만날 수 있었다. 아문센은 북극과 남극을 모두 탐험한 세계 최초의 인물이고 1911년 영국의 탐험과 로버트 스콧과의 세계 최초의 남극점 도달 경쟁은 인류 극지 탐험사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다.
당시 아문센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탐험을 대비했고 북극에서 교류하던 원주민들의 조언과 의복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이런 아문센의 준비성은 그들이 스콧 원정대보다 먼저 남극점에 도달하도록 했고 무사 귀환을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스콧 원정대는 강한 투지와 열정으로 경쟁했지만,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착한 이후 남극점에 도달했고 탈진한 상태에서 귀환 도중 전원 사망하고 말았다.
아문센의 이야기는 북유럽의 소국이었던 노르웨이의 존재감을 높이는 일이었고 국가적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기도 했다. 아문센은 지금도 노르웨이의 영웅이다. 트롬쇠에서는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있었다.
이 밖에 세계 테마기행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여유롭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노르웨이인들의 모습과 식생활, 역사 등을 두루 살피며 노르웨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했다. 이를 통해 노르웨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속에서 지금 노르웨이가 누리는 풍요와 번영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닌 긴 역사적 전통과 노력의 산물임을 알 수 있었다.
본 게시글은 EBS 스토리 기자단 18기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진 : EBS,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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