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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시즌 7할 승률 확정과 함께 시즌 3로 가려는 문을 열려 했던 몬스터즈가 예상치 못한 복병에 막혀 남은 여정이 험난해졌다. 최강야구 몬스터즈는 강릉 영동대와의 시즌 28번째 경기에서 접전 끝에 2 : 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몬스터즈는 시즌 전적 20승 8패 승률 0.714를 기록하게 됐다. 몬스터즈는 남은 3경기에서 2승 1패 이상을 해야 그들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경기는 초반 홈런 공방전에 이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지만, 강릉 영동대가 전반적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강릉 영동대는 2006년 창단되어 그 역사가 길지 않고 2년제 대학 팀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최근 대학 야구의 강자로 자리했다. 고교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빠르게 프로 지명을 기대할 수 있는 2년제 대학을 선호하면서 우수한 선수들이 강릉 영동대와 같은 2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속에서 강릉 영동대는 여타 대학보다 많은 선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많은 경기를 함께 하지 못했지만, 몬스터즈 마운드 강화를 위해 영입한 사이드암 투수 김민주도 강릉 영동대 출신이다. 이번에 몬스터즈와 대결하는 강릉 영동대 선수 중에도 1번 타자 전다민이 두산의 지명을 받았고 몇몇 선수가 육성 선수로 프로 입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야구팬들에게는 다수 생소한 대학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가진 팀이 강릉 영동대였다. 강릉 영동대는 올해에도 전국 대회 우승을 하기도 했다.

 

 

 



대학야구의 신흥 강자 강릉 영동대


강릉 영동대는 대학야구 강팀 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타자들은 아마 야구 선수들의 약점인 변화구 공략에 능했고 빠른 스피드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수비는 지금까지 상대한 아마 야구 팀들 중 가장 안정적이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동현도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그는 1번 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 포함 4안타를 몰아친 좌타자 전다민은 프로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재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강릉 영동대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이런 강릉 영동대의 기세를 몬스터즈는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 신재영은 주 무기 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추며 끈질기게 볼 카운트 승부를 하는 강릉 영동대 타자들에 고전했다. 강릉 영동대는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에게 부담이 수준급 좌타자가 라인업에 다수 포함됐고 신재영을 압박했다.

강릉 영동대는 1회 초 선두 타자 전다민의 3루타를 득점과 연결하며 1 : 0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강릉 영동대는 거의 매 이닝 출루가 이어졌고 초반 득점을 쌓아갔다. 그 과정에서 전다민은 신재영에게 천적과 같은 면모를 과시했다. 신재영은 이전 중앙대와의 경기처럼 특정 선수에게 연타를 허용하는 약점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김성근 감독은 신재영이 너무 일정한 템포로 투구를 하면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지만, 전다민은 이상하리 만큼 신재영의 공에 타이밍을 잘 맞았다. 그 외 강릉 영동대 타자들도 매우 자신감 있는 타격으로 신재영을 압박했다. 신재영은 3실점으로 6이닝을 버티긴 했지만,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고 관록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힘겨운 투구의 연속이었다. 

몬스터즈의 반격은 1회 말 나왔다.  1사 후 정근우의 출루가 있었고 박용택이 2점 홈런이 나왔다. 박용택은 가운데 몰리긴 했지만, 낮은 코스의 속구를 가볍게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격을 했다. 마치 전성기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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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홈런은 몬스터즈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었지만, 몬스터즈는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몬스터즈는 2회 말 1사 2, 3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렇게 끊어진 공격 흐름은 다시 이어지지 못했다. 

초반 대량 실점을 고비를 넘긴 강릉 영동대 선발 투수 김동현은 팀 에이스다운 투구로 무실점 이닝을 계속 적립했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으로 제구가 잘 이루어졌고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을 피해가는 투심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뤘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실점을 막는 경기 운영 능력도 보였다. 김동현은 투구 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오히려 투구가 탄력이 붙으면서 더 힘을 냈고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몬스터즈 타자들은 김동현의 공에 좀처럼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잘 맞는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기습 번트 시도 등 변화를 주려는 노력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게 몬스터즈 선수들에게는 초조함 가득한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마운드에서는 힘겹긴 했지만, 신재영이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나름 역할을 했고 두 번째 투수로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주원이 남은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분전했지만, 타선이 역할이 1회 말 이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몬스터즈로서는 초조함을 넘어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다. 경기 후반 대반전을 하며 역전승했던 경기들의 기억이 되살아나기를 기대했지만, 많은 반전이 일어났던 8회 말도 무기력하게 넘어갔다. 오히려 수비 과정에서 주전 3루수 정성훈의 불규칙 바운드 타구에 얼굴을 맞고 교체되는 악재가 겹치며 몬스터즈 선수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몬스터즈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강릉 영동대의 페이스에 밀리는 경기를 해야 했다. 

 

 

 




몬스터즈에 패배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 전다민 그리고 김동현


이제 승부는 강릉 영동대 선발 투수 김동현의 완투 여부와 경기 초반에 이미 홈런과 3루타, 안타를 모두 때려낸 강릉 영동대 1번 타자 전다민의 사이클링 히트 달성 가능성으로 모아졌다. 전다민은 2루타만 추가하면 최강 야구 시즌 1, 2를 통틀어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의 타격감과 빠른 주력을 고려하면 2루타 추가 가능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몬스터는 전다민에게 끝내 2루타를 내주지 않았고 그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대신 강릉 영동대는 또 다른 최강 야구 최초의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릉 영동대 선발 투수 김동현은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입단이 확정된 김동현은 강릉 영동대 선수로 사실상 마지막 등판인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던 것으로 보였다. 다소 무리한 등판일 수 있었지만, 강릉 영동대 감독은 힘이 떨어지는 김동현을 격려하기 위해 몇 차례 마운드에 오를 뿐 교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였다. 

강릉 영동대의 승리는 오로지 김동현의 투구에 달려 있었다. 반대로 몬스터즈는 김동현을 넘어야 마지막 반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김동현에게 완투패를 허용한다면 최강 야구 역사상 최초로 상대 팀 선발 투수에 완투패를 허용하는 일이 될 수 있었다. 몬스터즈 선수들이 결코 맞이하고 싶지 않은 결과였다. 

몬스터즈는 9회 말 2명의 주자가 출루하며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마침 타석에 선 선수는 지난 중앙대전부터 새롭게 팀에 합류한 19살 신예 문교원이었다. 문교원은 수준급 타격 실력과 주루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비에서 가끔 송구에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공을 따라가는 능력이 탁월하고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문교원은 대학생 선수로 몬스터즈에 남은 유태웅과 함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묘한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강릉 영동대와의 1차전에서 문교원은 김성근 감독의 선택을 받아 주전 유격수로 경기에 출전해 공. 수에서 준수한 활약을 하는 중이었다. 몬스터즈 선수들은 이 19살 신예 문규원의 한방을 기대하며 숨죽였다. 

하지만 문교원의 타구는 빗맞은 내야 땅볼이 됐고 문교원은 1루에서 헤드 포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하며 온 힘을 다했지만, 아웃을 세이프로 만들 수 없었다. 결국, 몬스터즈는 최강 야구 최초로 상대 완투패를 허용하며 시즌 8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강릉 영동대는 그들 소속으로 마지막 등판을 하는 졸업생과 함께 팀 역사에 남을 소중한 승리를 했다. 에이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낭만 야구가 강릉 영동대의 승리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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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경기 2승 1패 이상의 결과가 필요한 몬스터즈 


이 패배로 몬스터즈는 남은 3경기에 대한 부담이 한층 더 커졌다. 그들에게 허락된 패전의 기회는 단 한 번이다. 3경기 2승 1패 이상을 하지 못하면 최강 야구 시즌 3의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시즌 3를 위해 달려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일정도 만만치 않다. 이미 1차전에서 강한 전력으로 승리를 가져간 강릉 영동대와의 2차전이 있고 독립리그 우승 팀 연천 미라클과 대결을 예정하고 있다. 시즌 최종전은 대학야구 올스타팀으로 강릉 영동대 이상의 경기력이 예상된다. 이미 젊은 선수들의 프로 입단으로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몬스터는 7할 달성을 위한 추가 2승 여정이 매우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강릉 영동대와의 2차전 승리가 시급하다. 몬스터즈는 아무리 강한 상대라 해도 2연전을 모두 내준 기억은 없었다. 하지만 1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강릉 영동대와의 2차전 승부는 지금까지의 기억이 새롭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만약, 강릉 영동대와의 2차전도 패한다면 그들은 더 이상의 패배가 허락되지 않는 막다른 길에 서게 된다. 몬스터즈가 아쉬운 패배의 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마음속에서 커지는 불안감까지 이겨내면서 7할 승률 지키기를 위한 발걸음을 다시 내디딜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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