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유럽에 자리한 나라 독일은 유럽의 경제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경제 대국이다. 오랜 세월 각 지역별로 영주가 존재하는 분열의 시기를 보냈고 통일 국가 성립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늦었지만, 빠르게 근대화를 이루고 경제 발전을 이룬 독일이었다.
아울러 독일은 수많은 철학가와 문학가, 음악가, 과학자들을 배출한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괴테, 베토벤 등이 독일 출신이다.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하지만 독일은 1, 2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이 됐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동. 서 냉전시대의 거대한 흐름 속에 나라가 동서로 분단되는 아픔도 있었다. 그전 2차 세계대전 때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인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정권의 잔혹한 전쟁 범죄로 인해 전범 국가의 오명까지 써야 했다.
독일은 전범 국가의 오명을 지속적인 과거사 사과가 과거사 청산 작업을 통해 극복했고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경제발전의 과정을 거치며 유럽의 선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독일의 경제적 부는 동. 서 독일의 통일 이후 막대한 통일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했고 경제적 번영을 지속시키고 있다.
유럽의 경제 이끄는 선진국 독일
또한, 독일은 이에 그치지 않고 모범적인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고 상위권 복지와 교육 시스템에 철저한 지방분권으로 성공적인 지방 자치를 실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아프리카 난민들을 가장 많이 수용하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쟁 피해 극복과 경제와 민주주의 동시 발전까지 분단의 경험까지 독일은 우리나라와 닮은 꼴이 많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으로 경제 발전을 도모하던 당시 독일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되어 일하며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고 독일의 인도적 지원을 우리가 받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사에서 많은 인연이 있는 독일이지만, 여행지로서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덜 알려진 면이 있다. 알려졌다고 해도 단편적인 부분이 많고 유럽 여행을 하면서 거쳐가는 곳의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은 대표적인 관광지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보다 덜 선호되는 곳이고 인근 동유럽보다는 상대적으로 체류 기간이 길지 않다.
이 점에서 독일은 왠지 모르게 잘 알 것 같지만, 모르는 게 많은 나라라 할 수 있다. EBS 세계 테마기행에서는 이 독일의 이모저모를 살피는 여행기를 4회에 걸쳐 담았다. 독일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공부해 지역을 잘 알고 있는 고희전 성악가가 큐레이터로 나선 여정은 독일 음악가들의 가곡을 배경 음악으로 해 여정의 의미를 더했다.
독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로만틱 가도를 따라 중세 유럽의 흔적과 문화를 담았고 독일을 포함해 중부 유럽의 많은 국가를 경유해 흐르는 라인강의 중요 지류인 마인강을 따라가는 여정에서는 독일 경제의 중심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또 다은 모습도 살필 수 있었다. 아울러 최근 중부 유럽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여행지의 슬로바키아의 매력도 찾았다.
세계테마기행 독일, 슬로바키아 기행의 마지막 여정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가장 흥미로웠던 여정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기행이었다. 바이에른주는 과거 독일의 대표적 제후국으로 큰 번영을 누렸고 지금도 독일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주다. 바이에른 주는 독일 남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에 많은 농산물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고 독일을 대표하는 많은 기업들이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농업과 상공업에 고루 발전한 바이에른주는 독일에서도 부유한 주이기도 하다.
바이에른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맥주와 축구들을 들 수 있는데 맥주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옥토버페스트가 주도인 뮌헨에서 매년 열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축구는 세계적인 축구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이곳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가 소속된 클럽으로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하다.
이 바이에른 주에서 여정은 독일 남부 최대 도시이자 바이에른의 주도인 뮌헨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 여정들은 잘 알려진 곳보다는 남부 독일의 문화와 전통을 살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지역민들의 일상을 살필 수 있는 시장에서는 독일의 중요한 먹거리 맥주, 소시지, 브레첼과 함께 오후 시간을 즐기는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맥주는 독일에서 수많은 사설 양조장이 존재하고 뮌헨에도 수백 개의 맥주 양조장이 존재한다.
독일은 맥주의 나라라 할 만큼 각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존재한다. 그 맥주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특색이 있다. 독일인들에게 맥주는 술 이전에 음료수로서 음용되기도 하고 만남이 있는 곳에서 맥주는 빠질 수 없다. 그리고 그 맥주의 맛을 더해주는 음식으로 소시지와 브레첼이 있다. 소시지는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독일의 대표적 음식이고 매듭 모양의 빵으로 그 모양에 매우 특색이 있다.
방송에서는 200년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레첼 장인의 가게를 방문해 브레첼 제조 과정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제조 과정은 단순해 보였지만, 그 맛을 내는 방식은 장인의 손길이 필요했다. 손맛이라 불리기도 하는 그 맛은 대를 이어 바이에른의 브레첼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뮌헨에서의 여정은 오랜 전통의 맥주 양조장을 거쳐 뮌헨의 자랑인 대규모 공원인 영국 정원을 찾아 뮌헨 주민들의 일상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알프스산맥에 자리한 호흐펠른산에서 60년의 세월 동안 산장을 운영하고 있는 할머니와의 만남이었다.
방송링크
독일 사람들과의 다양한 만남, 그 끝에 함께 한 60년 산장지기 할머니
산장의 할머니는 20대 어린 나이에 산장에 와 삶의 대부분을 보냈다. 물도 전기도 통하지 않은 높은 산에 위치한 산장에서의 삶은 불편했지만, 할머니는 긴 세월 그 불편함을 이겨냈고 이제는 그 불편함이 익숙해 보였다. 이제 80대 나이에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할머니는 유쾌함이 일상에 베어 있었다. 할머니는 한국에서 온 낯선 방문객과 쉽게 공감하고 자유롭게 소통했다.
자연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 할머니를 보다 여유 있고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그 할머니의 모습은 독일이라는 나라의 초월해 한없이 자애롭고 인자한 할머니 그 자체였다. 그 할머니와의 특별한 만남만으로도 바이에른 주의 여행을 가치있게 했다.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여행지의 사람들과 그 삶을 살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이에른에서의 여정은 보통 해외여행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면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 속에서 독일의 진면목을 다시 살필 수 있었다. 여기에 독일의 멋진 자연과 그 배경에 흐리는 독일 가곡들은 여행을 더 특별하게 했다. 독일은 좀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세계테마기행의 이 편을 살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게시글은 EBS 스토리 기자단 18기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진 : EBS,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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