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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영동대에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던 몬스터즈 그 충격에서 벗어나며 시즌 3를 위한 희망을 이어갔다. 몬스터즈는 올 시즌 독립리그 우승 팀 연천 미라클과의 시즌 30번째 경기에서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과 에이스 이대은의 선발 호투를 더해 15 : 1, 7회 콜드경기 승리를 했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시즌 전적 21승 9패 승률 7할을 기록하게 됐다. 30경기를 치른 지난 시즌 기준이었다면 극적으로 승률 7할을 확정하며 시즌 3를 기약할 수 있었겠지만, 올 시즌은 총 31경기다. 몬스터즈는 패했다면 확정되었을 프로그램 폐지 위기를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고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경기전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 지난 강릉 영동대와의 2연전은 그동안 몬스터즈가 경험하지 못했던 패배의 기억이 함께했기 때문이었다. 시리즈 2경기를 모두 내준 것도 처음이었고 상대 선발 투수에 완투패를 당한 것도 처음이었다. 여기에 9회 말 끝내기 패배의 기억도 그들에게 처음이었다. 강릉 영동대전은 여러 가지로 아픈 기억을 남겼다. 그 패배의 여운은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는 물론이고 김성근 감독에게도 남아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연습 과정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동안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는 송승준에게는 그를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리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냉혹한 승부사인 김성근 감독임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김성근 감독에게도 강릉 영동대전은 쉽게 잊을 수 없는 승부였다. 


 

 




패배의 상처, 승리에 대한 압박감 속 경기에 나선 몬스터즈 


이런 과거의 기억과 함께 몬스터즈를 짓누르는 건 결과에 대한 압박감이었다. 이제 패하면 내일이 없는 상황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최강야구가 그 누구보다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프로그램 폐지는 상상조차 하기 힘은 일이었다. 이에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긴장감과 함께 하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 역시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선발 라인업 작성부터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일부 변화를 줬다. 김문호가 2번 타순에서 다시 1번 타순으로 올라왔고 정근우가 2번 타순에 자리했다. 박용택이 모처럼 우익수 수비에 나서게 됐고 이대호, 정의윤이 클린업을 구성했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박재욱이 6번, 부상에서 회복한 정성훈이 주전 3루수 겸 7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홍구가 지명타자로 8번 타순에 전격 기용됐다. 주전 유격수는 수비에서 더 나은 기량을 보이고 이는 유태웅이 나섰다. 이홍구는 박재욱에 밀려 주전 포수 자리를 내주고 간간이 대타로만 경기에 출전하는 중이었다. 절대 져서는 안되는 경기에 이홍구 기용은 큰 승부수였다.

여기에 반전이 일어났다. 모처럼 선발 출전하는 이홍구의 소감이 끝나고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박용택이 다시 지명타자로 최수현이 선발 중견수 겸 이홍구의 8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근 감독은 상대팀인 연천 미라클 소속 선수로 그 팀을 잘 알고 기동력과 작전 야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최수현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야구 감독이라면 가끔 느끼는 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로서는 아쉬운 일이었지만,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여러 복잡한 마음을 안고 시작한 경기는 1회 초 선발 투수 이대은이 실점하면서 힘든 경기를 예고했다. 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초반 리드가 필요했지만, 몬스터즈는 오히려 초반 1실점으로 부담을 더하고 말았다.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이대은의 스플리터 제구가 높게 형성되는 문제가 1회 수비에서 재현됐다. 이대은은 강릉 영동대와의 경기에서도 스플리터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안되면서 크게 고전했었다. 이대은의 1회 초 1실점은 몬스터즈 선수들을 더 움츠러들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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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실점 후 안정 되찾은 선발 투수 이대은, 각성한 타선 


하지만 이는 야수들을 더 각성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타자들은 한층 더 집중하며 타석에 섰고 좋은 타구를 거듭 만들었다. 1회 말 몬스터즈는 선두 타자 김문호의 2루타로 만들어진 기회에서 이대호, 정의윤의 희생 플라이를 통해 2득점을 만들었고 2 : 1 역전에 성공했다. 초반 실점 후 곧바로 이어진 반격과 역전은 몬스터즈 선수들에게 보다 경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몬스터즈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주도했다. 선발 투수 이대은이 안정을 되찾았다. 이대은은 스플리터의 제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서 땅볼 유도가 되기 시작했고 포크볼과 커브 등 각도 큰 변화구의 위력도 더해졌다. 이대은은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에이스가 본래 모습을 되찾자 타선이 폭발했다. 3회 말 몬스터즈는 김문호의 기습번트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이대호의 적시 안타, 정의윤의 희생 플라이, 정성훈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3득점 했고 5 : 1 리드를 잡았다. 이를 통해 몬스터즈는 보다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몬스터즈의 공세는 계속됐다. 4회 말 몬스터즈는 김문호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중심 타선의 활약과 박재욱의 행운의 2루타가 더해지며 추가 3득점에 성공했다. 8 : 1 리드, 이제 몬스터즈는 승리를 넘어 콜드 경기 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연천 미라클은 투수들은 상황에 따라 유형을 달리하며 기용하는 등 마운드 총력전으로 맞섰지만, 승리 의지가 한껏 집중력을 높인 몬스터즈 선수들의 기세에 눌리는 모습이었고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는 주는 등 수비의 안정감도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에 타자들도 이대은의 변화구 공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해야 했다. 

연천 미라클이 반전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사이 몬스터즈는 5회 말과 6회 말 추가 득점을 더하며 15 : 1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그 과정에서 몬스터즈는 연천 미라클 선수임에도 몬스터즈 선수로 경기에 출전한 최수현의 공. 수 활약이 있었고 대타로 경기에 나선 이홍구의 2타점 2루타도 있었다. 1번 타자로 출전한 김문호는 5안타 경기를 하며 팀 공격의 선봉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마운드에서는 이대은에 이어 신재영이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모든 게 다 되는 몬스터즈의 경기였다. 반대로 연천 미라클은 독립 리그 우승 팀 답지 않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몬스터즈는 콜드 경기 승리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는 여유까지 가지게 됐다. 


콜드 경기 승 마무리 한 송승준 


7회 초 몬스터즈는 송승준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했던 송승준은 시즌 2에서 마운드 등판 기회가 많지 않았다. 부상도 있었고 나이에 따른 신체 능력 저하도 원인이었다. 송승준은 그럼에도 충실히 몸을 만들고 준비했다. 하지만 급박한 경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성근의 감독의 시선이 쉽게 그에게 향하지 않았다.

송승준으로서는 아쉬움이 생길 수 있었지만, 모처럼 만의 등판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며 존재감을 다시 높였다. 송승준은 7회 초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팀 21승의 순간을 마운드에서 함께 했다. 공교롭게도 송승준은 지난 시즌 7할 승률을 확정하는 경기에서도 마지막 투수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했다. 7할 승률 확정은 아니었지만, 송승준은 다시 의미 있는 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소중한 기억을 남겼다. 

악전 고투를 거듭했던 몬스터즈로서는 오랜만에 경험하는 완승이었다. 패하면 내일이 없다는 결과에 대한 압박이 큰 경기였지만,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더 높았고 경기력과 연결됐다. 최근 경기에서 아쉬웠던 타선의 연결과 득점권에서 팀 배팅도 잘 이루어졌고 잔루를 잘 남기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도 되살아났다. 연천 미라클의 경기력이 기대만 못하긴 했지만, 몬스터즈로서는 최상의 내용이자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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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확정을 위한 마지막 승부 남긴 몬스터즈 


이제 몬스터즈는 시즌 31번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그 경기에서도 몬스터즈의 선택지는 승리 외에 더는 없다. 그들의 상대는 그동안 몬스터즈를 괴롭혔던 대학리그 선수들을 총망라한 대학야구 올스타팀이다. 일부 서선수가 프로 입단으로 나설 수 없겠지만, 그동안 상대했던 대학야구 팀들의 경기력을 고려하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몬스터즈 역시 프로 입단 선수들이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몬스터즈는 지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위기감이 함께 하는 경기다. 더군다나 대학야구 올스타팀과의 경기는 직관 경기로 만원 관중들이 함께 한다. 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될 수도 있지만, 긴장감을 더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몬스터즈는 한 번의 벼랑 끝 승부에서 완승하며 자신감을 드높였다. 이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2번째 경기가 직관 경기로 예정되어 있지만, 몬스터즈 선수와 그 구성원들이 원하는 시즌 3를 기약할 수 있는 건 31번째 경기로 결정된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기가 없지만, 31번째 경기는 시즌 1, 2를 통틀어 그 무게감이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마도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몬스터즈가 승리 외에 다는 길이 없는 승부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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